2017년 5월 3일 수요일

해피해피 문학나라

-개죽음-


뒤에서 크엑- 신호가 왔다. 나는 돌아봤는데 움츠러들었다. '널살인하겠다'는 얼굴이다.

인간들은 개죽음을 잘당한다. 이런식으로 아무한테나 시비걸어서 말이다.


그러니까 진작에 아무한테나 시비걸지말고 몸 좀 사리지?


널 못죽일 것 같았는데 죽이면 어쩐가.(인간 두뇌는 참 비합리적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대략 90%이상 알 수 있긴 하다.)


아무 한테나 시비걸었으니 댓가는 치뤄야지. 안그래?

그놈을 황산통에 빠뜨렸다. 거품이 되어가는 그새끼.



-...-

추워져서 그런지 밤에 거리를 걷는데 불빛하나에 더 끌리고.. 음악 소리에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내가) 그냥  아무 느낌없이 산다고 했지만 사실 내게 스쳐가는 느낌들은 내가 마음속에서 결국 느끼고 있는 것이었어..(단지 난 무감각하다고 거짓말을 할뿐야) 내가 걷고 있는 거리에 사람들과 부딪히며 걸어가도 그 속에 내 두뇌가 텅비어서 하얘져도 아무것도 느끼고 있지 않은 것 같아도.. 그것들은 단지 착각이었었어..
진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감이 오고 이것이 행복이구나 나의 엑스터시 라고 생각되는 때가 있었어.. 그것이 다는 아니여도.. 자꾸 무엇을 기대하게 돼.. 그리고 계속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되면서..내가 감각이 사라지든 두뇌가 멎어버리든 어느 순간에 가슴 속 밑바닥으로 부터 치솟아 오르는 엑스타시가 생기는 것 같아..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생각일 수도 있고 어떤 알수 없는 느낌 일 수도 있고..
내가 담담해도 이렇게 날 스쳐가는 감정들은 의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그냥 불완전하게 담담하게 살아도 설령 아무것도 몰라도 세상에 살다보면 어느 순간 기다리는지 조차 몰랐던 것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단지 믿음일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 믿음이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고.. 나한테 세상은 참 혼란스러웠어.. 이것이 세상의 진실이다라고 생각한 순간 완전히 다른 차원을 보게 되고.. 또 세상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사는 게 달라지더라고.. 언젠가 내게 '새로운 세상이 네 눈앞에 열릴 거야' 라고 말한 친구가 있었어.. 외계인에 엄청 빠져 있던 친구인데 지금은 헛소리라고 할지 모르고 묻혀져 버려도 언젠간 그 말이 사실이 될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그 일이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일 수도 있고.. 눈앞에 나타나고 나서야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고.. 새로운 차원..먼 차원의 낙원.. 같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어느 천국같은 사교 집단을 알게 된다든지 신비한 교회를 알게된다든지 하는 일들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때는 자신을 버리기도 하고 그냥 당장 사라지고 싶어서 살기도 했지만 결국 자꾸 인생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면서 난 도박을 하듯 기대를 걸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느끼는 대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 속의 어두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살아.. 어쨌든 내 의지로 안태어났고 세상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잖아? ^^


-고공테라스-

튼튼하고 반들거리는 대리석으로 높게 쌓아올려진 빌딩. 투명한 유리창이 네모반듯하게 거대하게 빌딩의 옆면을 도배하고 있다.

'하이- 제시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미모의 긴 생머리 빨간 가죽 원피스를 입은 뽀얀 살결의 그녀를 에스코트한다. 그녀와 함께 노랗고 환한 불빛이 퍼져있는 복도를 걸어 홀로 들어간다. 쓰리 투 원- (홀 문이 열린다)


그녀는 온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이- 제시카' 노란 곱슬머리에 오똑한 콧날을 가진 정장의 외국인이 와인잔을 한손에 들고 인사한다. 나는 홀 중앙으로 들어간다. '안녕하십니까 Mr. 정종훈이라고 합니다.' Barry good Nice to meet you-


오늘은 내인생 최고의 날이야. 난 확신해. There is nothing more than this-

제시카는 와인을 마시며 멀뚱서있다가 이야기를 나눈다. 헤이 제시카- 역시 제시카에게 관심이 많군.


제시카와 함께 난 엘리베이터를 탄다. 고층의 테라스에 서 있다. 야경이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이는. 난 제시카의 옆얼굴을 쳐다본다. 눈동자에 살짝 눈물기가 있다. 왜 울지...? 제시카는 나를 보고 웃는다. '이런 곳에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응. 그랬어. 나도 사실 너와 가고 싶었어.


난 제시카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며 차가운 대리석 난간에 앞으로 기대었다. 살짝 우울한 밤이었지만 그 눈물은 감동과 가까운 것이었다. 아름다움이 극치에 다다르면 슬퍼진다...슬프도록 아름다운이란 노래.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머물러 있었다.


Omens of Love -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저물어가는 밤뒤로 잔잔하고 애잔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며 우리 둘은 바람이 살결에 스치며 계속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본다.



-과외-

내가 강북에서 과외를 하던 시절의 일이다. 아주 마음이 약하고 몸이 마른 여자애가 있었다. 나는 그 애의 집에 과외를 일주일에 한번씩 하러 갔었다. 그러다가 친해지고 나무 책상에 앉아 그애는 공부를 하고 나는 옆에서 지도하고 그러다가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그리고 그애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런 것이라곤 한번도 해본적 없는 소녀. 그애는 결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난 그애의 환한 웃는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결혼까지 골인.



-그녀를 만나다-

내가 어렸을적부터 좋아했던 그녀가 큰 아픔을 겪었다. 그녀가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매일 울부짖는단다. 밖에 나오지도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단다...


몇주가 지났다... 그녀가 우연히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한마디도 못했다... 우는 소리가 들리고..전화가 끊겼다...



몇달후, 햇살이 가득한 활기찬 골목에서 그녀를 만났다. '안녕?' 어색한 인사를 했다. 그녀는 '안녕-'이라고 말했다.

너무 하얀 피부의 그녀의 얼굴이 살짝 검게 타있었고 너무 약해보였던 그녀의 팔에 근육이 살짝 붙어 있었다.


 나는 물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

'응. 요즘 합기도 배우고 있어. 되게 씩씩해졌지.' '응......'

평소엔 말도 가늘게 말했는데 조금 남성적인 느낌도 났다.

'학교는 안 나올거야?'

'응, 나 지금 합기도만 배우고 있어. 꼭 언젠간 갈거야.'

'그래. 학교 꼭와.'

나는 쓸쓸하게 웃고 서연과 인사를 했다.

'안녕.'

'그래, 안녕.'

서연이 밝게 웃는데 그 큰눈에 눈물이 반짝 빛났다.



검게 변한 서연이 얼굴. 아직도 너무 약하고 쓰러질 것 같은데 강해보이려는 얼굴...

검게 탄 얼굴...




-그애-

그애는 나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선배님, 오늘 시간 있으세요?' 나는 '응, 무지 많아.' 하고 보냈다. 그애는 '선배님 시간있으시면 학교앞 숲커피숍으로 오실래요?' 나는 '지금?' 나는 곧바로 학교앞 숲커피숍으로 걸어갔다. 그애는 커피숍 유리창이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애의 뒷모습을 보고 그 자리로 갔다. 어 안녕- 인사를 하는데 그애는 오늘따라 더 수줍어 보였다. 평소에도 쑥스러움을 잘 타는데 오늘은 얼굴이 아예 부끄러워 숨고 싶은 얼굴이다. 나는 짐짓 모른채하고 '학교 아까 끝났지?'하고 말했다. 그애는 특유의 쑥쓰러운 웃음을 웃으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했다.
나는 괜히 장난기가 발동해서 '오늘 좋은일 있었구나?'하고 말했다. 그애는 살짝 당황하고 '아...그런건 아니고요' 하고 여전히 수줍은 표정에 두팔을 가운데로 모으고 그냥 앉아 있다. 나는 이럴때 어색해서 무언가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일상적인 대화가 너무 어색하게 느껴져서 가만히 있었다. 그 애는 조용하게 그냥 물만 계속 마시고 있었다. 가끔씩 창문도 쳐다보고 여전히 수줍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나는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말도 잘 못걸던 연지가 왜 날 불렀을까. 그런데 앉아 있다 보니 자연스레 시선이 연지한테 머물렀다. 작고 여린 느낌의 얼굴...아무런 사심없는 해맑고 큰 눈, 부드러운 피부에 작은 입술, 얼굴에 나타난 마음이 여린 호수 표면같은 느낌이었다. 긴생머리가 어깨를 지나고 가녀린 어깨와 잘 흔들리고 약할 것 같은 피부색,...

그러다가 연지와 눈이 마주쳤다. 여린 눈동자. 그런 연지가 나를 용기를 내어 쳐다보았다. 무언가 결심한듯한 느낌이 스쳤다. 오늘따라 연지가 더 가녀리고 갸냘프게 보였다. (연약한 맘으로 엄청난 용기를 내고 말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연지가 여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여린 눈으로 말했다.

'오빠..나 오빠 좋아해요...예전부터 쭉 좋아했어요...'


순간 나는 혼이 잠시 나갔다. 연지가 이렇게 내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나는 당황해서 '응?'이라고 했다.


'정말 힘들게 말했어요...저 고민많이 했어요... 오빠가 정말 좋아요...'

정말 커피숍이 천국이 되는 것 같고 빛으로 밝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커피숍을 뛰쳐나가서 막 집에 가고 싶었다. 너무 착하고 여리고 예쁜 연지가 나를 바라보고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자꾸 용기를 내려 테이블을 짚은 너무나 가늘고 부드러운 팔에만 시선이 갔다. 연지를 바라보려 눈을 마주쳤는데 그 여린 얼굴로 정말 용기를 내고 너무 여리게 떨리는 느낌이 온몸에 느껴졌다.


'연지야...'

나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 누군가 그저께 스치는 말로 '오빠 여자친구 있어요?'하고 물은것을 나는 '없다'고 말했었다. 사실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연지가 남자친구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애로부터 들었었는데.

'연지야 너 남자친구 있다면서?'

'네? 아닌데요...'

'남자 사귄적 없어?'

'네... 진짜 없어요...'

해맑은 눈...눈물이 살짝 돈다...

내가 잘못들었나보다. 왜 그랬을까. 연지가 남자친구 있을 것같을 정도로 예쁘지만 너무나 순수한게 걸렸었는데.....

어색해서 좀 지났는데 연지가 더 작아진 소리로 묻는다.

'오빠 제가 싫으세요?...저 오빠가 좋아한다고 해서 춤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눈물을 글썽이는데 애써 (담담한척) 미소를 짓는다.


나는 '아니야..연지야 나도 니가 좋아 우리 사귀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여자친구가 어제 부로 생겼기 때문이다.

'아니...나 사실 여자친구 있어...'

'네? 아...' 당황한 연지의 여린 얼굴...

연지는 '몰랐어여...어제 희은이가 없다고 말했었는데...'하고 애써 밝은척 미소를 짓고 말하는데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저 농담한거예요...사실 오빠 안좋아해요...히히'하고 억지로 웃는데 그 여린 얼굴에 눈물이 글썽이고 아무렇지 않으려 하는데 여린 몸이 떨린다.


'진짜 죄송해요. 저 지금 빨리 집에가야 돼요. 정말 죄송해요...'하고 부끄러움을 숨기면서 의자에 걸리면서 일어나서 막 뒤돌아 뛰어간다. 얼굴이 붉은 상태로 복도로 나가는게 잠시 스치며 보였다.


'아...연지야'

그날 커피숍을 한참 동안 떠나지 못하고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저녁이 한참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사실 니가 좋은데...'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 하고 어색하지 않게 행동하려 하다 2주후에 연지는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나는 연락처도 모르고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나고 아직도 연지를 찾을 수 없는데 기억에서만 살아 숨쉬고 있다. 연지야...오빠 그때 못한말 있는데...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야...그날 진짜 죽어도 좋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연지야 사랑해...앞으로 못만나도 영원히 내맘속에서 함께 살거야...연지야...사랑해...



-그와 그녀와 나 셋이서-

# 늦은 오후. 거실의 커다란 창문으로 빛이 한점도 들어오지 못하지만 가리워진 커텐에 젖어들어 밝은 늦은 오후에...그 와 나는 소파에 앉은 그녀와 삼각형으로 마주보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따금씩 그녀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느낌이 있는 실내였지만 오후의 잔상이 찌뿌둥하게 남아있어 감정의 찌꺼기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된 일이었구나...' 그녀가 말했다.

그가 여기에 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사실 내가 여기에 온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그녀는 재미있는지 아하하- 고개를 젖혀 웃었다.

그렇게 그녀와 나, 그가 이렇게 셋이 한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그동안 그런 일이 있었다니, 그간의 일들이 풀리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오후의 마지막이었다.




-기적-

이 세상에 기적은 분명히 존재한다

극히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일 일지라도

그 기적이 나에게 해당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기적은 그 사람에게 일어날 것이다


우주의 에너지 흐름이 변화하여


각자의 믿음이 우주를 변화시키되

최고의 믿음이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나랑 같이 가겠어-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 가 가로등 불빛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진심어린 표정을 담아서

"나랑같이가겠어....?"

그애는 가만히 끄덕였다

그리고 함께둘이 가로등숲의 고속도로를 걸었다.

그곳이 우리의 낙원이었다.


-눈속의-

하얀 눈이 쌓인 골목 오른쪽에 하얀비닐로된 노랗고 따스한 불빛이 켜진 포장마차가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노란 불빛 따스한 포장마차. 그 곳에 문을 열고 들어가서 따스한 아줌마가 있다. 친구와 함께 따스한 얼굴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엄마 내 친구야.' 하고 웃는 아이와 엄마...



-멸망의 도시-

원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사회의 밑바닥을 헤메다 끝없이 웃게 된다 즐거움을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아이 불과 화학 약품으로 심판하려 한다

'나도 사실 사랑하고 싶었어...'



-모나드-

아주 여린 순진한 여자애가 아빠의 빚때문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사채업자에게 팔려가 서커스단에서 갖은 구박과 고생을 하며 공연을 하다 어떤 남장여자와 사랑을 하며 결국은 탈출하는 이야기 - 끊임없는 지상낙원의 추구



-몰핀-

부드러운 찬 액체가 전신을 적신다

머릿속에서 나오는 모르핀

이것은 신기하다

나는 자료를 하얗고 밋밋한 다운 받는 프로그램을 켜고 있는데

예전에 만났던 그녀의 홈피의 주소만 입력했는데 그녀가 살아서 나와 이야기한다

난 혼자가 아니다

이미 나의 머릿속의 그것들은 이미 현실이 되어 있다

그렇게 나의 민감한 후각과 촉각을 만족시키는 온도와 공기는

나의 머릿속에서 경험으로 느껴지고 입력된다

그것들이 다시 새로운 경험을 만들겠지.

현실의 까칠함을 떠난 겉도는 느낌의 몽롱한 마약의 부드럽고 차가운 향수가 나의 마음속을 채운다

가득 느껴지고 그것들이 새로운 추억이 된다

현실을 느낄때처럼 그것들을 뇌는 보고 듣는다 고개를 끄덕인다 느낀다 만져본다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추억이 되고 저장이 되고 다시 그것들을 현실에 투영한다

그러다가 실제 운동화가 거칠게 스크래치되는 까칠한 현실의 바닥에

그 환영들을 만든다 이제 마음속에서 느끼던 것과 현실은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단지 내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이든 실제 다른 사람도 느끼는 것이든

내겐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때도 있다는 말소리도 들리지만

나에겐 이것들 모두가 현실이고 나의 몸을 서먹한 감각의 젤리로 적시는 낯선 감각의

퍼퓸들이기 때문이다 나의 마약 모르핀.


Hey 걸 - !

LSD에 취한 걸,할로페리돌을 과량 복용한 걸,엑스타시에 취한 걸들

모두 이리로 오라고 여기 모르핀이 있어 - 모르핀 보이

여기 너희들이 원하는 진정한 남자가 있어 !

모두 오라고 너의 몸을 쓸며 네속에 모르핀을 적셔버릴테니까.

오늘 밤이라구 ! 모두 준비됐지 ?

하나, 둘 , 셋

이제 시작이야...



모르핀에 취해 느물거리는 너, 엑스타시에 웃기만 하는 너,하지만 할로페리돌은 아직 멀쩡하군.

그래, 모두 살아있어 모두 싱싱한 사과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너희들의 몸은 모두 싱싱한 장미 줄기군.

그래 가보자구. 오늘은 너희 들의 밤이 될거야.

나의 몸속의 모르핀이 너희 몸속의 엑스타시가 Fantastic하게 섞여버릴거야.

뇌속의 마약의 극치를 체험하게 될거야.

오르가즘 황홀경. 지금까진 없었던 마약. 나의 머릿속과 너의 머릿속은 모두 프루트 칵테일처럼 섞여

환상적인 칵테일 마약의 세계를 만들어 낼거야. 낙원이야. 여기가 바로 낙원이야.

귓가에서 트랜스 음악이 들려. 너는 트립합을 듣는군.

그래 그것도 좋아 좀전에 나도 트립합을 들었어.

그래 가는거야 이것이 오늘 우리들의 일이야.


그래 칵테일처럼 섞이고 나는 너의 몸을 쓰다듬는데 너는 너무 생생하구나.

하지만 좀 전엔 나와 섞였잖아. 피곤할거야. 너의 나른함과 행복은 한 끝발차이.

다른 아이들은 아직도 생생해. 피곤해 쓰러지는 애도 보이는군. 모두 늘어져 느리게 움직이고 있네.


나의 손의 칵테일을 들고 나의 몸을 내려다 보아 나의 아래에 네모난 시야로 집중이 돼.

아니 정신이 만드는거겠지. 그곳만 보이게 되니까.

그래 신선한 감각이야. 마치 차가운 바람을 쐬는  창문을 열어 놓은 듯해.

너무 흥분이 돼. 마약이 절정을 가리켜. 모르핀과 엑스타시의 사이. 나의 절정이야.

그래 오늘은 행복한 밤이야. 나의 마약에 가득취했으니까 너희들을 만나 놀기에.





-봄날의 어느날-

백화점 일층에서 현대회사 세미나를 듣고


뒤에서 숙덕거리고 새끼 어쩌고 해서 싸우려고 하다가

나가서 이야기 하자고 그러는 중에도 이성적인느낌으로

내게 뭐라고 비난하고 깠다. 데리고 나가서

실랑이하고 경비를 3번이나 부르고


하다가 친구라고 돌아와보니 일층 세미나는

다끝나고 다들 정리하고나가려는분위기

나는 엄마와 영지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는 저녁길에 아버지는 교회 신도들이

탄 전람차를 운전하려고 하하 미안해 먼저가

하고 얇은 전람차 하늘색 광택 운전석으로

들어가 버려서



나와 영지와 엄마는 광장에 모형차를 타고

돌아보았는데 거대한 광장에 천장이 흐리고

검은연보라색으로 막혀있고 밝은연보라

거대한 바람이부는 우주하늘같았는데 엄청 넓은

천장을보고 약한 바람까지 불었다 천천히 돌았다

그 순간은 잊지 못한다 엄마 영지와

그냥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내속밀려오는느낌

홀로그램처럼빨간색연두색노란색이섞인

초승달이 있었고 그런 광장을 천천히 모형차로

도는데 영지가 운전하고 나와 엄마가타고

하늘을 보는데 그 밀려오는 온몸으로 느끼는

그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게 우리가 늙어서 헤어지고 죽는다는

생각으로 밀려와서

우는목소리로 우와 이런식으로 했는데

평소같지않게 감정을 드러내서 영지가 후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일부러 전투력을 유지하려고

빨리 돌으라고 했는데 그 거대한 구 광장우주하늘

빨리 돌은게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한바퀴 더돌자고 그랬는데

또 한바퀴를 느리게 천천히 돌았다.


봄날밤 거대한광장하늘 연보라빛약한바람불던그날밤의 추억ㅡ내속에저장되어있음


그리고 그동안 내가 세상여러일을 체험해보지못하고

못놀아보고

갇혀만있었던걸 후회했었는데


이날한번으로 모두 상관 없었다.


모든 인생이 이추억으로 보상이 되었다.


그리고 오는 밤 길에 벚꽃이 있고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린 늙어 죽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돌아왔다.






영원히기억할것이다.



moment of love






-살인마-

긴 머리카락


그 짐승의 덩치의 배명치 부분을 오른손 칼로 깊숙이 쑤셔넣었다.

그리고 깊숙이 돌려 넣으며 문대고



흩날리는 머리카락 하얀 아이보리 살기가 도는 얼굴-

그리고 글썽이는 눈물......


너의 눈물이 모두 닦여질거야... 이곳에서...


텅빈길거리..... 작은 불빛......


그 순간만큼은 따스한 온정이 없어

내속 여자의 한을 풀어야 하니까....

(여린 눈물....)


살인마의 칼날...

한손을 깊숙이....



치솟아 오르는 즐거움

여기가 천국이야 너를 죽인 여기가...


질퍽하게 손에 피를 가득 묻히고


머리끝까지 즐거움이 올라와

너에게 모두 돌려주었으니.


너를 찔렀으니...






-소풍-

엄마랑 영지랑 나 이렇게 셋이서 소풍가는게 소원이야...


나 밖에 못나갔었는데 엄마랑 영지랑 맨날 방에서 얘기했었는데

이제 소풍처럼 나무있는 동산에서 얘기하고 싶어...






-세븐시티-

나는 사람의 관계는 매력과 필요, 그리고 쾌락이라고 알고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가질수없는 그애를 가지기 위해서 그애가

필요한 돈을 준다고 하였다.

그애가 내가 있는 주황색빛과 분위기, 주황색 소파에 노란 불빛이

뒤섞여있는 방안, 룸의-룸싸롱-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옆에앉아서 나를보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듯 약간 상기된 얼굴로 순진하게 벙쩌있었다.

나는 나를 벙찌게쳐다보는 그애를 앉은채로 끌어당겼다.

필요에의했지만 매력과 쾌락을 느끼고 나를 사랑해줄까.

사랑인지 돈에의해서인지 즐거움인지 돈인지 무엇인지 구별이안되는

상황에서 그애는 진심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세븐시티즈음악.

마음까지 모두하나로 내게느껴지고 있었다.

마음과마음의교감,정서적인 느낌들...

나는 필요에의해 돈에의해 나에게 왔지만 어떻게 뭐가뭔지 모르는

그애를 내 무릎위에 앉혔다.

음악의 빌딩앞의느낌들...

주황색불빛,주황색소파*호박색소파

순진하게 뭔지모르고 벙쩌있는 얼굴로 그대로 내위에 걸터 앉아있었다.

세븐시티스 음악이 아까부터 계속흘러나왔다.

이것이 오늘의 기억이다.



-부활-

아둥야


다시 살아 왔어


우린 죽은후에 영원히 죽지않는 영이 되어 돌아왔어



이게 부활체야


무한히살아


무한이 고통없는 곳에서 이곳에서 우리가 파티를즐기는거야 사는 거야


fred_baker_vs._nyram_-_recognition




-긋고-

나의...넌 다시..또 날..긋고..힘들게 해..다시 또 날 울게.. 널 피해서..

다시 또 네 앞에.. 날.. 울면서..긋고.. 또..긋고.. 또 네앞에..날 긋고..난 죽어버려..



-그건 내맘이 아니었는데-


눈빛이 내맘대로 되질 않았어

얼굴이 제멋대로 움직였어

사실 그런게 아니었는데

내 본심이 아니었는데

너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고 싶었는데

정말 네게 주고 싶었는데



-나는 너에게 괴물이야-

제발 날 외면하지마...
난 이렇게 되어버렸어도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너는 피하고 있어...
너는 날 피하고...
날 외면하고 죽이려....
너도 그들 처럼 하지마...
너도 나를 죽이려해...
알았어...
나는 네게 쓰레기라는걸...
네눈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게...
난 너에게 괴물이니까...쓰레기니까...
미안해...다신 나타나지 않을게......
미안해...다시 보이지 않을게...
나는 네게 괴물이니까......


너에게 정말로 추악한 괴물이니까...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나도 다른 나였으면...꿈을 꾸고

너는 나를 보려하지 않아...

널 위해 밤새워 만든 소리가 있어...
다시 널 보지 못할거야...
나의 노래를 들어줘...
한번만이라도...
나를 보아주면 안되니...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가 있어...


-우울한 천사-

너의 떨리는 두 손을 보았어 아주 작고 가느다란 손은 흐느끼듯 떨고 있었어..

그리고 나의 손과 맞닿았어.. 난 이미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생각은 찢겨 날아가 사라져 버렸어..

그리고 곧 나의 눈엔 눈물이.. 너의 눈속엔...

마음과 마음이 통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건 가면 놀이에 불과했던거야

진정한 사랑은 없어..


너의 허물이 나의 허물이 모두 징그럽게 엉켜 나의너의머릿속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그만해 이제 난 널 사랑해 그래도 하지만 넌 날 피하고 있어 그래 결국은

이런 일이 올줄 알았어 하지만 지금만큼 나는 널...


그렇게 소리가 들려 너의 전화 속에서 울리던 그 소리가..

노란 불빛이 하나 켜진 가로등 아래.. 거리를 걷고 있지만 너의 전화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네가 만져져 너의 입술이.. 너의 눈물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너에게-


다시 돌아오면 너를 껴안아줄게....

비록 나는 몰골이 추하지만 너를 가슴깊이 꼭 안아주고 싶어......

내 목소리가 들려...?

내게 돌아와 나를 꼭 안아줘......



-메시야-

너의 눈에서 의지와 순수한 마음을 보았어..



인류의 영원한 숙제..결코 풀리지 않을..



나의 슬픔..너의 슬픔..



메시야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그애 목소리-

"아빠한테 막 맞았어..멍들어...피도 막나..

아빠는 술만 먹으면 막 때려.."

"아빠가 막 때렸어..술처먹고 때렸어.."



-낙원 I-

우리들의 천국


이 세상이 멸망하는 날 우리들만의 낙원이 시작된다

작은 전구 불빛이 꺼진 바다에서 환한 빛이나

그동안의 눈물을 씻고

우리들만의 전쟁없는 천국이 시작될거야......

그곳은 우리만이 알고 믿는 곳,

우리들만의 천국이 그곳에서 이루어 질거야



-낙원II-

우리가 꿈꾸는 낙원은 애초에 없는게 아닐까

빛이 남아있는 하늘 앞 바다 여기가 우리의 낙원

깊은 마음의 눈물로 살아야 해...

여기가 낙원의 끝이니까..

우리가 사는 이곳이 낙원이 끝나는 곳이니까..

우리가 차가운 땅에 눈을 감으면

낙원은 모두 사라지니까..

우리의 이곳도 모두 빈터가 되어버리니까..



-이것이 전부일까-


이렇게 즐기다가 나는 없어지는 것일까

내 속에서 온갖 반응이 나다가 그대로 끝나는 것일까

이것외엔 다른 세상은 없을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다 일까



이대로 가면 모든 느낌이 끝일까

정말 이것이 다 일까

새로운 무언가는 없는 것일까

이것이 세상의 전부일까




-본드귀신-

웃음 소리..희미한 너의 미소..그렇게 날아가..바다위로..차라리 숨막히는게 나았을텐데...그래도 재밌다고...이젠 널 볼 수가 없어....날 숨쉬던 너의 깊은...호흡...바닷가...어두운 반지하...미치게 하는 향수...모두 사라져 가고 있어....흔적조차 잡아보려 애쓰지만 너의 우울한 냄새처럼 모두 날아가...마음속에서 꺼내어 볼 수 없어...모두 사라져 가고 있어...기억할 수 없어.......


니가 듣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어...너에게로 뛰어갈거야.......네가 뛰던 바다의 불빛이 느껴져....
너의 미친듯한 소리가 들려...질주하는 바람이 차가워
마구 뛰다가 너를 발견할 수 없을때 잠시 숨을 멈추고
너의 피를 이세상에 뿌리겠어..........
너의 눈물이 이 세상을 파괴하도록.......새로운 낙원이 도래할 수 있도록......


너를 떠올려.....너의 숨소리가 들려........




-자살-

Sad , Sea ,Angel



-악마-

난 널 피하겠어..
난 악마가 되어버렸어...
네곁에 갈 수가 없어...
난 악마가 되어버렸어...
널 볼 수 없어...
널 미치도록..보고 싶었는데...
널 보지 못해...
네 앞에 나타날 수 없어.....
피가 묻은 얼굴로 나타날 수 없어...


 -paraidise-

낙원.. 그 곳에서 너의 아픔과 눈물이 모두 씻기고 

새로운 희망이 펼쳐질거야...


우린 낙원에 갈 거야...
떠나가 버린 사람들...돌이킬 수 없었던 일들...
후회스런 기억들 뿐인 과거...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던 것들을...
어린 나의 바람들과 어긋난 세상...

가슴을 찢어질듯 움켜 잡고 눈물흘리며 볼 수 밖에 없었던
너와 너의 뒷모습과 아픈 나의 눈물이 모두 씻겨지고
다시 날향해 미소짓는 널 만나게 될거야...
찢어진 나의 마음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해맑게 웃어도 아픔이 없는 곳

눈을 감고 내면의 낙원을 느껴보아요.
그곳이 미래에 나타날 낙원이에요.
크게 숨을 마셔요.
당신만의 파라다이스...

_`| ̄、legnaaesdaser_`| ̄、sad...、


환영 나타나
幻影........


우린 모두 사라져갈거야...너의 의식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거라고...

모든 것이 사라져 갈거야.....

그리고 다시 그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채워가겠지...
우린 사라져 버린채......



파라다이스...그곳에서 너의 모든 눈물과 아픔들이 씻겨져내려갈거야...

우리들의 파라다이스에서.....


새낙원이 올거야...

파라다이스...영원하길.....

새로운 우주를 기다려....





-도의 세계-

사후세계는 있다.그리고 신의 개입은 사후세계의 생존까지만이다. 현세에서의 인간의 생존은

공중의 권세잡은 마귀와 인간에게 넘기셨다.다만거기서 생존하는 자는 마귀의 권세를 이기고

천국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사후에. 안그러면 인간이 무엇이고 이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단지 인간은 망가졌다.하나님의 형상이 망가졌을 뿐이다.원랜 천사같았다.그러나 망가져서

악마와 짐승과 온갖 더러움과 부패와 변태행동이 되었다.

인간의 목적은 부족하고 모자란 인간이 완전하게 성장하고 이루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에

달려있다.인간의 존재이유는 완성되기 위함이다.그러므로 이세상은 사후의 천국에 도달하기

위한 훈련장이자 유혹장이다.

많이 누리고 많이 즐기고 가도 되기는 하다.그러나 그속에 생명이 없음과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통찰하고 결국엔 진리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생의

목적이다.

짐승조차도 선화되고 구원받기 위해서 만들어졌다.용서하고 품어서 받아주고 천국에같이

가야 한다.



인간은 왜 생겨났는가?과학도 그 해답을 주지 못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종교는 십자가의

도로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그걸 부정하든 믿든 상관없이 사후세계는 여전히

존재하고 그렇게 처리된다...

사후세계는 영원하고 존재하는 곳이다.모든 과학이 증명하고 성경은 잘못이해한 자들에게

비진리이고 제대로 이해한 자들에게 진리이다.현세의 복이 아니라 사후세계를 위해서

믿고 따르고 숭고한 뜻을 알기 위해서 다숨겨진납득할뜻이있으므로 실천하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오해한 논리처럼 그런게 종교엔 존재한다.


허물없이 사랑해야 한다.누구든 다 사랑해야 한다.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조건없이 사랑해야 한다.


사람은 왜 그런가요?왜짐승인가요? 다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본래 형상을 잃고

망가져서 그런 것이다.




-아카샤의 기록-

사후세계는 존재하는가?

그렇다.

죽은 다음 몸은 죽지만 살아생전에 했던 모든 일들이 아카샤의 기록(이카식 레코드)에

모두 기록이 되어 다차원의 시공간에 새로운 영체로 존재하게 된다.

마치 육신의 출생이 있듯이 영체의 출생이 존재한다.

아이디로 계정이 생성되듯 다차원 우주에 영혼체가 생성되어 육신과 분리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어떻게 아는가?

고대 예언자들로 부터 이미 그런 체험은 많이 존재해왔다.인간이라면 사후세계를 생각하게 되고

영적인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그것이 선지로 아는 증거이다.사후에는 영혼체가 남아 영체로써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 세계가 (엉망인)혼란스러운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신이 세상을 버렸기 때문이다.인류가 태초에 존재할 때부터 신이 세상을 버렸다.

그것이 원죄이고 낙원에서의 추방이다.그후로 인간은 힘들게 살게 되었고 세상은 엉망이 되었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도록.

그러면 신은 망가진 이 세상을 왜 계속 방치해두는가?

그것은 이 세상이 살아있을때 신을 믿는 자들의 영체로써의 훈련장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세상은 영혼의 단련장이자 담금장이다.

그것으로써의 기능과 불신자와 신자를 섞어내는 기능, 온전히 구원하지는 않았다는 성경적인 원인,

메시야의 재림이 필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라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말하자면 세상이 혼란 스럽고 엉망이어야 불신자와 신자의 삶이 다를 수가 있고(세상이 혼란스럽지

않고 유토피아와 같은 낙원이라면 신도 필요없고 믿음을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신앙적인 영혼의 성장이 필요하고 노력의 여지가 있고 그것으로 신자와 불신자를 가려내서

구원을 할 수가 있고 예수의 재림(다시오심)이 가능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 세상이 유토피아이고 완전하고 모든 인간이 선하고 부도덕함이 없다면 세상을 개선할

이유도 없고 바꿀 이유도 없고 신자와 불신자를 선택할 이유도 없고, 메시야가 다시와서

새로운 낙원을 평정할 시작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그러면 왜 그렇게 메시야가 재림해야 하고 신자와 불신자를 섞어내야 하고 부도덕을 도덕으로 만들어야 하고

세상을 청소하고 깨끗이 해야할 이유가 있는 상황이 되었는가?


그건 성경으로 부터 시작한다.태초에 남자와 여자라는 시작이 있었다.에덴이라는 완전 무결한 환경에서

살아가던 창조물.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에덴에서 쫓겨나게 된다.그후에 고난이 생겼는데

그러면서 타락을 하여 온갖 악행과 자유의지에 의한 악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세상을 지었음을 한탄하시고 온 세상을 쓸어버리시기에 이르신다.그러다가

마지막 희망인 노아라는 인간을 놓아두셨는데 그 노아라는 인간의 자식들이 하나님께서

올바르게 세상을 만들라는 공의로운 도덕적 명령을 저버리고 자기마음대로 육신의 정욕을 쫓아

타락하여 다시 세상을 범죄의 소굴로 만들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심판하시려 예수라는 인간의 몸을 한 자신의 분신을 지구에 이땅에 내려보내시게 된다.

목적은 예수로 인해 하나님이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 세계를 겪고 모든 인간의 죄를 가지고

자신이 대속양(속죄양)으로 죽음으로써 죄값을 청산하고 모든 인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함이다.

말하자면 도덕적 양심의 이유이다.그래서 그 분이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셨다.대신 인류를 위해 죽으셨으므로.그래서 그분이 아니고서는

하나님과 연결(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연결통로이자 다리가 된다)될 수 없는 것이다.

십자가만 믿고 예수만 믿으면 구원이 될 수가 있고 죄는 사라진다.대신 죄값을 사하셨기에

그분을 믿음으로 자신의 죄도 처벌없이 사해질 수가 있는 것이다.그래서 성자의 인격으로써

하나님께 다가갈 수가 있다.성부 성자 성령.하나님,예수님,성령.

그래서 십자가를 붙들고 예수님을 믿으면 인간과 신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믿을 수 있다.

그분에 계획(뜻)에 맞는다면 기도도 이루어 질 수가 있다.

그리고 예수가 이 세상의 인간 세계와 인간의 삶을 겪고 나서 도덕과 사상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간을 변화시켜 보려 했지만 육신에 눈이 멀은 인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지 못하고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예수는

삼일 만에 부활하여 현신하심으로 증거하시고 승천하시게 된다.

그러면서 남긴 말씀이 다시와서 이땅을 심판하겠다.그러나 그 전까지는 인간의 손에

자유롭게 맡겨두겠다.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수행하고 신앙을 기르면

다시 올때 구원을 하겠다.

그러나 그의 말을 거부하고 당시 처형자들이나 바리새인 들 같이 예수님과 하나님을 적대시하고

믿지 않으면 세상의 창조주이자 주인이신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고 모두 없애시게 된다.

그리고 영체로써 영원히 죽지 않고 지옥을 겪게 하신다. 

그리고 구원받은 자들은 천국에서 영생을 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낙원의 삶을 누리게 된다.


심판자는 메시야.(이세계의 주인.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공의로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을 믿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아야 한다.그리고 신앙이 자라야 한다.

그러면 예수님이 다시오실때 구원을 얻고 천국을 가게 된다.그리고 이세상에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적인 성장을 하는 훈련장으로 삼고 최대한 동지와 복음을 전파하여야 한다.

개개인의 사명을 가지고 영적으로 훈련하여 최고의 제자가 되어 신의 뜻을 지구에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제자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명이자 우리가 이땅에 태어난 이유이다.


우리가 이땅에 태어난 이유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생겨난 창조물들이다.

어느 사람하나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창조물은 없다.심지어 악마까지도.

그러나 모두가 하나님의 품안에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뜻이다.그래서 주님을 영접하고 신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모두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귀중한 형상들이다.인간의 도량은 그것밖에 헤아리지 못하지만

신의 마음은 그 중심과 마음속까지 헤아리신다.

이모습이대로 나 받으옵소서



-toy-

방안 불빛. 노란전등. 바깥창문 세살때


"난 뭐야?"


"넌 그냥 섹스토이야."



그리고 나서 목숨을 걸고 구하러 갔던



-가출과 행복-

예전에 14살때 가출했을때 전남가서 터미널에서 만났던 여자애-

서울에서 호텔갔을때 졸라 좋았다고자랑질 자기잘나간다고 은근 어필

-캐보니 원조교제하러 갔다왔었는데

근데 아저씨는안나왔다 그냥 대 학생이 원조교제하러나왔다-

처음 가본강남이 번화가란게 그렇게 좋았다고 만약에 강남호텔에

취직하는 꿈을 가졌다면 그건 자아실현이 되었을것이다.

다른 사람은 욕하지만 그 자기에겐 엄청난 꿈이자 인생의 목표이고 행복이고

자아와 꿈의 실현이다. 그사람에겐

추억과행복의 본질일것이다.

엄청난 추억과 쾌락의 경험이었던것같은데 도파민이란 것,

행복이나 인생의기쁨, 결국 추억이란 것도 이런 속성 아니겠나.

가출했을때 색다르고 이색적인 도파민,드라마틱한 일들 그리고

남다른 경험과 잘나감과 쎔, 그런 기분들속에 호텔의 화려한 경험,

그리고 나름대로의 편안함(집이오히려불편했으므로) 안정감 안락감

그리고 때론 편안한 휴식까지-고생이 심할수록 어쩌다가 자는

편안한 자취방이 안락해졌다.


그냥 사람만나고 다니고 가출해서 돌아다니고 노는 도파민이 좋았던거지

그일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의미있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게 즐거운기분이나 추억이나 행복으로 남았던건 그자체가 그랬던

것이지 의미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인생의 행복의 본질이란 이런 것이고 때론 의미있는 사람과 깊은 대화후에

행복감을 깊이느끼고 정말행복하다 이래서사는거구나 죽어도 좋다

하는걸 느낀 적은 있는데 그건 술자리에서 술을 먹고느끼건 교회상담실에서

느끼건 비슷한 일이다.

결국 행복의 본질이란 이런것이고 쾌락과 추억과 인생의 행복추억본질은 이런것이다.

그러므로 좋은대로 살면된다.

아니면 노력해서 그런 상황을 만들면된다.그게맞는것이다.


-개새끼-

ㅂ..널 죽이겠다  잔인함이 뭔지 보여줄게.. 엄마는 너무 사랑해..

엄마도 날 개패듯이 팼었지만.. 아버지.. 호칭이 안어울리는군.. 벌레새끼라고 부르자. 

줄여서 ㅂ..

죽여버린다..

양쪽 다 날 팬 동기가 있었다 

다양한 이유 자신의 기대에 못미쳐 속상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망신시켜 자존심 상해서..

이러한 동기때문에 본능적으로 날 패려는 마음을 먹었고.. 

이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과정을 통제할 별다른 이유가 없어 날패는 행동을 했다...

(관습적으로 바른길로 이끄려(이건 합리화만 시키면 되니까) 자식패는게 당연하다 여겨졌고..)

그래 양쪽 다 무식해서  팼다치고,, 여기까진 봐줄게..

문제는.. 

패면서 즐거움을 느꼈을텐데.. 스트레스가 풀리는 쾌감이라든지.. 괴롭히는 쾌감이라든지??/

이런 자신을 알겠지.. 또 자식이 피투성이 돼서 널부러졌는데 자식 아픈 줄은 알겠지..

이런 자식보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게 인간이지..

우리 엄마는 미안해 하고 사과도 하는데..

ㅂ은 자기가 뭘잘못했냐며 오히려 내게 화를 낸다.. 허참.. 니가 잘못해서 맞았지 내가 뭘 잘못했냐

고.. 표정을 보아하니 내 고통따윈 암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또 잠깐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도 자기 자존심때문에 사과를 안한다.. 남이 찢겨져 괴로워해도 자기

가 편해야 된다.. 남생각따위 보다 자기 잠깐 편한게 더 중요하다.............

너 죽는다.............. 


나에게 사과를 했으면 용서해 주는데..


첨엔 말로 가볍게 했지.. 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 얘기 꺼내기가 쉬웠는줄 아나..


..엄마는 내가 불쌍해서 눈물부터 글썽거렸지만..

그새끼의 돌덩이 같은 대가리는 뻔뻔하게 오히려 열을 내네..

기본적으로 마음이 썩어서 그런거지..


ㅂ.. 엄마는 그냥 몽둥이로 팼었는데.. ㅂ 머리카락 잡고 개처럼 굴리고..너이새끼 벨트로도 갈겨? 가위로 입을 찢는다고 입안에 넣어? 홀딱벗겨서 길가에 내놓아? 계단아래로 내동댕이쳐? 장난감총으로 죽던말던 눈이건 코건 갈겨.. 이거 완전 변태잖아.. 그냥 너 난자한번 하는걸로 갚아줄께 오케이?


참 너.. 웃으며 도망가는 날 계속 갈겼지.. 넌웃네 난피투성인데.. 즐기는 표정 넌 즐겼나?? 그런거였어..? 그런거니??  


그후 결심했어



너 죽인다...........





지금은 쫄아서 날 못때리네.. 이런 젠장.. 하여튼 짐승새끼니까 약육강식을 철저히 따라주어야지.. 

안그렇니?

나 계획세웠어..

조금씩 괴롭혀 주겠어..

아주 조금씩..

일단 독립을 해서.. 집을 마련한 후.. 너 혼자있을때.. 찾아가서 피투성이를 만들어줄게.. 쇠파이프

로.. 가끔씩 칼로도 난자하고..

스트레스 엄마한테 풀면 너 또 죽어.. 살기 싫게 만들어줄게..

그냥 난 갚는것 뿐이야 니한테 당한걸..

난 다만 받은걸 돌려준다.. 니가 준걸 그대로 준다..

이 세계의 법칙..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뻔뻔하게 굴었나?



-어느날-



-중학교에 입학하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할때-


나의 어린 시절 논다고 해도 노래방도 못가보고

바지를 친구들 따라 어설프게 줄였던 시절

너무 예쁜 아기같은 웃음과 피부를 지닌

여자애가 있었다

그 애도 노는척 하지만 너무나도 서툴렀고

실수를 하면 엄마한테 잘못하다 걸린 아기처럼

부끄럽게 웃곤 했다

그리고 살짝 말투만 퉁명스러워져도 금새 눈에

눈물이 고이는 아이였어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혼자 운적도 종종 있었지

아니라고 해도 니눈밑에 자국이 다남잖아

하얀 교복에 처음 치마를 줄여 학교에 온 날 아침

아기같이 웃으며 즐거워 하는데

그 애를 보고 담임이 싸대기를 얼굴이 빨개지도록 갈겼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작은 몸이 처참히 부서졌어

그 가녀린 몸은 울음을 터뜨리고 우린 어떻게 할 수 없었어

우린 어른에 비해 너무나 작았고 세상을 몰랐어

어느 여름날 친구와 나시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엳들었어

그애가 작은 목소리로 동그랗게 눈을뜨고

"나시티 입을때 겨드랑이 털은 어떻해?"

하고 누가 들을까 속삭이며 묻는 것을 보았어

친구가 "그것도 몰라 아빠 면도기로 밀어"

그러고 그 애는 친구와 부끄러워하며 웃었어

그리곤 진짜 며칠후 나시를 입고 왔는데

면도기로 민자국이 보이는 거야

그런데 팔을 잘 안들더라구 유난히 행동이 어색해 보였어

그렇지만 계속 웃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그날 저녁 약간 어두워져서 하늘이 보랓빛 느낌이 났어

그 애와 둘이 오고 싶었는데 내친구가 붙어 와서

셋이 골목을 걸어왔지

얼마후 그 애는 여름방학때 선배들에게 불려가 구타를 당하고

일진에 들어갔어 나도 선배한테 죽도록 맞고 얼굴이 찢기고

얼마후 그애는 삼짱 선배와 거의 반강제로 사귀고 

어느날 하루종일 전화해도 안받고

다음날에 받았는데 울기만 하고 아프다고만 하고

엄마, 선생님이 물어봐도 말을 안하고

그냥 아프다고만 하고..

병원엘 갔다

그런데 이틀후 친구한테 

선배들이 누구누구 따먹었다이런 말을 들었고

예지가 오토바이를 타러 갔다가 돌림빵 당했단 말을

들었어

갑자기 머릿속이 확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 곧바로 마구 선배 교실로 올라갔어 

선배 교실 뒷쪽에 있는 대걸레자루를 집어들고 

마구 웅성이며 뒤돌아 보는 사람들 가운데 선배가 보였어

무작정 온 힘을 다해 

그 선배에게 휘둘렀어

선배는 피하다 눈가가 찢어지고 난 대걸레 자루를 뺏기고

마구 짓밟히고 죽도록 맞았다

3개월동안 입원을 해야 된데서 병실에

예지는 맨날 도시락 싸오고 먹을 것을 갖다 주었는데

입원한지 5일후에 예지는 전학을 간다고 하고

전학가기전날 비가 엄청 왔는데

전학가기 이틀전에 저녁 8시쯤 와서 나한테

자기가 만든 배게를 주었는데

이상하게 "LOVE" "지훈"이라고 내이름이 적혀있는거야

"고맙다구"하며 부끄럽게 배시시 웃는데

"응"

얼굴이 빨개져서 그냥 돌아가는데

뒷모습..종종 걸음..

전학가기 하루전날 병실안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왔다가

한참 TV본 얘기 어제 옷사러간 얘기 같은 것만 하다

돌아갔어..

그후로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고..

우울증으로

정신 병원에 입원했단 얘기도 듣고..

연락이 끊겼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그애를 다시 찾아보려 하다가

이런 소릴 들었어..

그애는 죽었다고.. 자살했데

이미 2년전에 사라졌다고..

그냥 멍해지기만 하고..

눈물은 나오지 않는데..

가슴이 자꾸 아파와..


다시 갈 수 없는 시절..

그때로.. 다시 갈 수 있다면..




-귀신-

다시 돌아와서

-악마의 슬픈 눈망울 속엔-


너희가 우리 아길 죽였어


너무 뜨거운 불이 미친듯이 타올라

타죽어간 마을 사람들이

나의 눈물을 씻겨주네

나의 아기를 죽인 사람들

눈속에서 우린 굶어 죽었지

그래서 다시 돌아 왔네

머리를 풀어헤치고 한손엔 낫을 들고

너희들을 죽이러 왔어

그래 타오르는 저 불길에 너무 즐거워

나의 마음도 따스해지고

뜨거운 불길이 나의 눈속에

난 검은 화염으로 숨쉬어

그래 난 아기 위를 걷고 있어

서늘한 눈속을 걷고 있어


너희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내 마음의 따스한 온기가 되어

우리 아기의 눈물을 마르게 해

나의 눈물을 마르게 해...


그 때

아기를 안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서

더이상 살 수 없어

우릴 살려줄 이는 아무도 없어

찢어져 아린 가슴에 눈물이 솟구쳐

나는 배를 잡고 비틀며

아기는 울힘이 없어 눈만 껌벅이다

해골이 됐어


이제 돌아왔네

너희들을 죽이러

서늘한 바닥위에 서서 여기가 아기가 죽은 데야

아직도 난 털썩 주저 앉고 싶어

그리고 나는 불로 너희를 태워

모두 죽으라고

모두 사라지라고...

그리고 소릴 질러


너희 타죽어가는 얼굴이 보여..

우리 아기의 차가운 땅에 손을 대곤..




-그 애-

나는 쪼그리고 앉아 두팔에 머리를 파묻고

서럽게도 울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형광등의 눈부심이 들어왔다 

그애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괜찮..아? 무슨..일이야?"

난 그애를 보며 너무 기뻐 또 울었다..

그리고 (또) 너무 슬퍼 또 울었다..

"...언제 왔어?"

울음 소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니가 올 줄 몰랐어.."

"나도.."

그애는 특유의 환한 웃음을 띠고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넘겼다..

그리곤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아까는 내가 한말이 아니야.."

난 웃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너무 힘들어 널 떠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그 애..

그 애의 나약하고 가녀린 어깨를 쓰다듬었다..

남자인데도.. 내가 지켜 주어야 할 것 같아..

이런 나도 너무나 나약한데..

힘겨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우린 앞으로 또 많은 아픔을 겪어야 하겠지..

이렇게.. 또 이렇게...


-그대-

그대의 눈물이 만져지네요.. 입술이.. 그 추억이.. 하나둘씩 스쳐가요.. 나의 온몸을 쓰다듬고..

머릿속을 따스하게 만지고.. 마음을 강하게 내리쳐요.. 그리고 난 털썩 주저 앉아 폐인이 되어 버려요..

날 바라보던 그 따뜻한 눈.. 그 부드러운 손길.. 이제 더이상 내곁에 없는 건가요..

이걸로 날 달콤하게 쓰다듬는 이 모든게 끝인가요..

그래도 난 마지막 노랠 부르겠어요.. 그대가 즐겨부르던 감미로운 발라드 ..

그 달콤한 혀로 다시 한번 불러 주세요..

나의 이름을.. 그 노래를.. 그대의 입술을 만지고 싶어요..

난 그대 기억에 노래를 흥얼거리며 수면제를 하나씩 먹어요..

내가 사라져도 그댄 날 모르겠지만 난 이대로 떠날거예요..

그대를 바라며.. 그대를 만나기 위해...

난.. 이제.. 안녕...



-그때이야기-

내가 --마을에서 갤로퍼뒤창으로 봤던 순진한 20대 아기가지고


경매 확인하러 단칸 주점갔는데 알고 보니까 대딸방


첫문을 무턱대고 여니까 그 아줌마 닮은 사람이 서 있었는데


손님인줄알고 멈칫 여기 몇평이죠? 등 대화 후 반대편거울


노란전등 그 아줌마와 비슷하게 생긴 순진한


느낌나게 웃었는데 약간 우는 살해생각수십번하나봄.



지하철역나와서 그 뿌옇고 붕뜨던 거리 오랫만에나와서 


죽어도좋다던




가래침때문에 짓밟힌 인생 악마가 되어서 24시간 여행




-그애-

중2때.. 작은 체구 마른 여자애.

살색이 멜라닌 색소가 적당히 있는 편이 었고 

맨날 머리에 젤을 바르고 일자 앞머리에 머리를 뒤로 올려 묶었다.

언젠가 양쪽 머리에 귀처럼 말아묶은 것을 하고 왔었다. 근데

(사실 진짜 귀여웠는데 - 중학생이라곤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어렸을적 맞고 자랐나보다.. 유치원수준)

애들이 귀연척한다고 토나온다고 막때리고(장난으로 - 그래도 뒤진다) 양쪽 귀모양 머리에

스크류바 먹고 막대기 같은 자꾸 뭘껴놔서 머릴 풀렀다.

바보같이 좋단다.


예전에.. 그해 여름.. 그때 우리가 모여 놀던 애들끼리

거의 장난식으로 사귀고 그랬었는데

내가 걔랑 사귀자고 해서 사겼다..

근데 진짜 장난만치고 뭘했었나.

(그냥 평소 노는거나 똑같다)

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렛 준다고 포장해서 줬는데 존나 맛없다고 장난치다

(먹다 쪼끔 남은거 버리는척)울었다 - 그담에 자기도 장난으로 

날 때리고 했지만

재밌어서 그랬지만 장난들이 너무 심했었다

(그때 친구 애들이 분위기가 다 그랬지만)

걔네 집에 놀러 간다고 했는데 쪽팔리다고 오지말래서 씨발 쌩깐다고 아는척하지말라고

했는데 진짠줄알고 그냥 간적도 있었고.

한참 그냥 어색하게 또 장난치다

삐삐가 왔었는데 다씹고 어쩌다 전화와서 놀자그래도 대놓고 딴여자애랑 논다고 그러고..


그렇게 중2의 여름 , 시간은 흘러가고

그해 겨울에 그 애가 어디있다고 빨리 나오래서 나갔더니

갑자기 오뎅사달란다..

"오뎅 사달라고 여까지 불렀어!!" 라고 화내는척했는데

"씨발 존나 그진데 어떻해!!" 하고 존나 웃었다

근데 자꾸 쓸쓸한척 하는 표정이 맘에 걸렸지만 그냥 그러고 오뎅사먹고 씨디가게 앞에 

지나다 노래 얘기하고 영화보러 갈까 하다 공원을 가로질러 갈데가 없어서 교회를 갔다

우리 둘다 교회 안다녔는데 문열리고 암도 없어서 그냥 들어갔었다..

(진짜 추워서 아무데나 들어가려다 보니 가까운 곳)

"여기서 뭐해 ? " 걔가 말했다. 교회안에가 진짜 썰렁해서 막 웃었다.

"몰라.씨발..." 그냥 앉아 있었다.

"노래방 갈래.."

"안가."

"술먹자.."

"속쓰려."

그러다 난 화장실갔다온다 그러고 담배피는데 

갔다오니까 그애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야 , 죽었냐"

그애를 툭 건드리니 살짝 잤는듯 웃으며 멍하니 일어난다

근데 하품을 했는지 눈물기가 있고 슬퍼보여서

장난으로 "울었냐"

했더니 왜 갑자기 쓸쓸하게 웃는다

"나가자.."

그리고 소주를 사서 우리집에서 먹었다.. 저녁..

창문으로 보니 저녁 같다..

그때 삐삐가 엄청왔는데 공중전화에서 들으니 니네 데이트하냐 둘이 모하냐

쌩난리를 쳐서 삐삐 건전지 빼놨다

그애가 술기가 올랐는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

난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어서 장난치는줄 알고 

"아씨발 토나와" 

했더니 서럽게 막 엉엉 운다

"내가 그래서 우는거야 ?"

막 고개를 흔들지만 ,

진짜 불쌍하게 애같이 운다

울지말라고 눈물닦아주는게 좀 닭살돋아서 휴지를 뽑아서 "울지마" 그러고 던졌다

한 3장 뽑다가 5장 정도 던졌는데

그거 주워다가 닦는게 진짜 불쌍했다

그러고 그냥 집에 가라고 보냈는데

두달있다가 내가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되고 

만나기도 힘들어지면서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쯤 되어서 친구들하고 연락이 거의 완전히 끊기고

난 전학간 곳에서 그냥 별문제없이 평범하게 살았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연락처도 모르고.. 너무 멀어서 찾아가기도 힘들고..(원래 인천이었는데

경상도까지 왔다)

그러다가 대학 때문에 다시 서울에 왔는데 인천을 가보았다가

너무 낯설어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낙원상가를 걸으면서 혼자 술을 먹었다..

선생님도 다 바뀌어 있고.. 거리도.. 완전히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계속 살면서 진짜 효은이라는 중2때 울었던 여자애가 생각난다..

"미안해" "사실 니 완전 애기같고 이뿌다 ? 그거 알아 ?" 

왜 이런 말을 못했을까 

사실 토나오고 닭살돋아도 이런 말 해주고 싶었는데..

진짜 하고 싶었던말 못하고 이상한 소리만 잔뜩하고 

모두 지나가고 사라져 버렸다..



-그애가오던날(소원)-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

남자 친구와 헤어져 정말 죽고만 싶고

벽에 기대어 울기만 하던 날이 반복 되었는데..

어느날 기운 을 차려 남자친구의 사진을 빼서 보던 중

발자국 소리가 들려 오고..

띵동- 초인 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문을 열었는데..

그 애가 서 있었다..

"널 사랑하는 것 같아..내 마음은..아직도.."

난 순간 왈칵 눈물이 나와 그 애의 품에 안겨 버렸다..

그리곤 그 애의 하얀 숨결을 느끼며 그렇게 있었다..

자존심은 없었다..  부끄럽지도 않았다.. 그냥 고마워서..

너무나 고맙기만해서(고마워서) 눈물만 흘렸다..

"미안해..."

나지막한 한마디에 모든 마음이 열렸다.. 아니 이미 난 그 애에게 열려 있었다..

니가 다시 올 것만 같았으니까...

이렇게 와서 다시 날 안아줄 것만 같았으니까.......


Fin.



-그애와의 여름밤-

그 애는 아무 말이 없었다..

우리끼리 넷이서 밤바다에 놀러 갔었어도..

그냥 하얗고 잘생긴 얼굴로 가볍게 미소만 지을 뿐..

가끔 재미있게 이야기 할뿐..


함께 열나게 물장구 쳤지만 그속에서 너무나 해맑은 그 애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아주 약간 슬픈.. 왠지 모르게 약간 슬픈 표정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환하게 웃는...

성현준..


..한여름 오후 바닷가에서 태양볕이 내리쬐는데 넷이서 신나게 놀았다

수영을 못해 공도 던지고 튜브도 던지고 (눈에) 모래도 뿌리고

밀어서 바다에 쳐넣고

한놈 잡아다가 바닷 물에 쳐넣고...


우리 넷이 텐트 앞에 모여 셋이서 웃고 떠들고 가장 즐거울 때도

함께 웃고 농담도 했지만..

그때 

그 아이에게 내가 여지껏 본 것중 가장 슬프고 쓸쓸한 표정이 스쳐갔다..


그렇게 한여름 저녁 바닷가에서

우리 넷만의 캠프파이어 - 라지만 나뭇가지 몇개와 버너를 이용한

작은 불꽃..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은 흘러가고..

한 여름 열 다섯살의 밤.. 나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애의 갸냘픈 턱선도.. 하얀 피부도..


멀리선 대학 생 형누나들의 기타 소리 노래소리가 아주 조그맣게 들려오고 여운..

은식이는 애절하고 진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성현준의 눈빛..


성현준..


'이짱이라고 쫄지만.. 화날땐 정말 사람을 죽일 것 같은 모습이 되지만..

난 하나도 무섭지 않아..

그애의 속마음엔 상처 받은 어린 아이가 울고 있다는 걸..

정말 애처롭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단걸

나는 알아..'


비록 그앤 지금 현지와 사귀고 있지만.. 난 함께 온 은식이의 품에 안겨 있어야 하지만

사실 난 그 애를 좋아한다..

성현준..

난 그 애의 포근 할 것 같은 품에 안겨 보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너무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난 고개를 흔들어 이런 생각을 떨쳤었다..

안돼... 이건 현지 배신때리는 일이야..

절대 그럴 수 없어..


하지만 지금도 자꾸 그애에게 눈길이 간다..

마음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나자신을 가눌 수가 없다..

현지는 현준이 품에 안겨 모닥 불빛이 눈에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난 은식이에 안겨 있다..

아니 그냥 붙어 있는 것이다..

은식이는 혼자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은식이가 첨부터 그냥 재미로 사겨보자고 했다.) 


애초에 현지가 이번 여름 방학에 바닷가로 놀러 가자고 했을때 

다른 애들 부르지 말고 넷이만 몰래 가자고..

사실 난 현준이 땜에 가겠다고 했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알지만..(그땐 억지로 부정했다)


모닥 불은 무르익고.. 현준이 눈에 불빛때문인지 물기가 있었다..

불빛 때문일거야..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건..


몇 주전에 삼일 중 애들을 박살내고.. 후연이네집(아지트)에 갔었는데..

다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거의 맛이 간 상태였다..

거기서 현준이가 정훈이 한테(그날 유난히 정훈이가 부모님 욕을 했었다)

너는 부모님 계셔서 좋겠다..

란 말을 하며 눈물을 글썽인 것이다..

다들 술에 만취되어서 그말에 신경쓰는 애는 아무도 없었고..

이미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때 현준이가 그렇게 마음이 약해 보였던건 처음이다..

안지 3개월 밖에 안된 때였지만..


이런 저런 잡생각하다 현준이와 현지가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잔단다..

순간 마음이 덜컹 내려 앉았다..

혹시 ..하면 어쩌지...?


나와 은식이는 다른 텐트에 들어가서 자려 한다..

이미 예상한 일인걸...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떨리는거지...

안돼.. 안돼..

이런 병신같은.. 이런거 신경안쓰는 년이었잖아..

넌.. 넌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하고나 하는 년이었잖아...

어렸을적 첨당했을때 부터..

이미 넌 결심했잖아..

막 살겠다고..


그런데..

그런데..


은식이와 섹하고 나서 

하도 기분이 허무해 소주병을 들고 밖에 나왔다..

은식이가 날 한바탕 갖고 논 것 같다..


텐트가 조용하다.. 벌써 자나..

모래밭에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텐트를 살짝 들여다 보는데.. 

.. 못볼걸 봤다..

현준이와 현지가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였다..

에스.이...

난 나도 모르게 계속 텐트 지퍼 아래쪽 열린 곳으로 엎드려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다..

현준이는 눈치 못챘을까.. 은식이는 자고 있겠지.. 현지는 모를꺼야..

이런 생각들과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뒤섞여

난 나도 모르게...

우리가 외진 곳에 텐트를 쳐 사람들도 없다..

난 나도 모르게 바지 속에 손을 넣고 자위를 했다...

'으으으...'

마치 내가 지금 현준이와 하고 있는 것처럼..

소리 안나게..조심조심..

현준이의 살결..

조그만 근육.. 늘씬한 다리.. 하얀 피부.. 진지한 얼굴...

정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보았다... 아..이럼 안돼는데.. 아아..

난 미쳐버릴 것 같이 혼란했다...

그 순간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현준이가 '으음...' 소리를 내며 멈추자 난 직감적으로 쌌다는 걸 알았다..

난 모래 가 온몸에 묻은채로 허겁지겁 일어나

쓰레빠도 벗어진 채로 마구 달렸다

그리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근처로 가서 혹시 내 추태가 들킬까 마구 물로 씻었다..

여름이었지만 갑자기 들어가선지 너무 추웠다..

너무 아렸고.. 추웠다.. 

울었는지 모를 정도 였는데.. 아마 그러면서 울기도 했던 것 같다..


한참 후 새벽 3시경 모기향 이 퍼지고 외로운 느낌이 나는 모래사장.. 텐트 근처까지 걸어왔다..

거의 보이지도 않게 떨어져 있는 한 사람.. 파도가 밀려오는 밤바다.. 외롭고 차가운 공기..

다꺼진 모닥불과 담배 꽁초.. 난 그 옆에 멍하니 쪼그리고 앉아 눈물 자국이 남은 채로

다 먹은 소주병을 가지고 모래 밭에서 쓸데없이 굴렸다..  

잘 안굴러서 두팔에 얼굴을 파묻고 그대로 있었다..

옷이 젖어서 그런지 춥다..

푸른 밤.. 고요히 들리는 소리.. 차가운 공기..

난 그대로 조용히 있었다..

마음이 잠시 편안해진다..

(끈나시 팬티같은 반바지를 입었다) 젖은 팔이 다리가 추웠다..

그래도 추운게 벌이라 여겼다..

자꾸 그렇게 생각됐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은 밝았고..

내 부은 눈을 보고 은식이가 울었냐 머냐 했지만

난 잠을 못자서 그렇다 둘러 대었다..

현준이와 현지는 별 신경쓰지 않고 안고 바닷가를 걸으며 얘길 했다..

은식이가 "존니 티내. (아 씨발 토나와. 이런 말은 쫄아서 못한다)"라고 소릴 질렀지만

현준이는 돌아보며 브이자를 하며 한번 씩 웃고 말았다..

바로 저거야.. 가끔 어색하게 밝은 척하며 웃는 현준이의 웃음..

돌아버리겠다.. 우울한 것 같기도 하고 밝은 웃음..

난 은식이에게 억지티를 감추며 안하던 오바를 했고

(투닥투닥 때리고 놀았다)

은식이도 싫진 않았나 보다..


그렇게 끝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난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아무도 없으니 맘이 풀려서..

학교에 무단결석하다가..

학교 다니는 친구들과도 아주 조금 멀어졌다..

술마시고.. 아빠한테 맞고..

또 울면서.. 살았다.. 



그러다 자꾸 옛날 어렸을적 당했던 일 , 지금까지 막산일이 생각나서

다시 되돌릴 수 없어서.. 절망하고..

손목을 그으려 했지만 너무 아파서 소릴 지르는 바람에 언니한테 걸려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후 심각한 우울증 땜에 친구들도 몬만났다..

넘 갑작스레 말도 안되게 사회에서 급격히 고립되어 갔다..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자살 시도 하나로..

유일한 의지였던 친구들과 연락할 수 없었다..

눈물만 나왔다...


핸펀이 끊겼다..

소식도..

아빠가 집에서 전부 친구전화는 끊어버렸던거다..


그리고 아주 한참.. 오래 지난 후..

퇴원을 하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현지를 만났다..

현준이완 옛날에 깨졌다고 했다..

현준이는 자퇴하고 어디갔는지 모른단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동네 안산단다..

놀던 애들도 자연히 멀어지고..

연락처를 다들 모른단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난 가끔 그 바닷가를 서성이다..

노을이진 바닷가를 혼자서 터벅터벅 온다..

혹시 나 해서 혹시 오지 않을까 해서

병신 같이 주위를 서성이다 온다..



그때의 여름밤.. 최고의 시절..

아무 생각없이 맘껏.. 어른 들에 대한 반항심.. 세상을 너무나

예민하게 느꼈던 그 시절..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다...

......



-그애의눈빛은-



그 애와 함께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창밖으로 밤하늘에 불빛 건물 야경이 펼쳐지고 귓가엔 기분 좋은 퓨전 재즈의 선율이 흐른다. 그애와 호텔의 엘리베이터 속에서 단둘이 , 난 그애의 눈을 부드럽게 보았다. 그애도 날 보고 있었다. 그애의 분홍색 드레스가  은은한 빛을 내었다. 엘리베이터의 거울엔 각이 진 양복을 입은 내가 보였다. 

난 그앨 보고 웃었다. 그애는 무엇이 좋은지 날 보고 순수하게 배시시 웃었다.

그애는 엘리베이터 창틀에 손을 기대어 서서  다시 야경을 보았다. 눈속이 촉촉히 적어있었다. 그리고 무엇엔가 젖어있는 눈빛이었다. 나도 야경을 보았다. 퓨전 재즈는 여전히 들린다. 그애에게 다가갔다. 잠시 고개를 돌아보며 살짝 놀라며 웃었다. 그리고 난 그애와 나란히 창밖을 보며 있었다.


61층..62층.. 목적지가 그냥 지나가길 바랬다.. 그냥 엘리베이터가 멈추었으면.. 했다. 엘리베이터는 우리의 목적지인 73층에 멈추었고 우린 눈부신 홀로 걸어나갔다.


(중략)



.. 사실 그애는 다른 남자의 품안에 있다.. 난 그애와 함께 있길 원했다.. 정말 간절하게..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고 그애와의 짧은 순간을 매개체로 삼아 환각의 세계로 접속을 했다.. 그곳에선 그애와 영원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내가 진정원했던거라고.. 되뇌이며..




환각은 끝나고 어둠이 드린다. 다시 칙칙한 방안이 보인다. 난 원했었는데 , 정말 간절했는데. 그때 들었던 퓨전 재즈를 틀고 불투명 유리창의 창밖을 보려한다. 흐릿하게 보이지만 난 그애와 그곳에 함께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와 많은 사람들의 비극이다..



-기차역-

밤 중에 혼자 기차역을 걷고... 젊고 매력적일때 그때 불빛....... 차가운 공기......가을에


건너 기차역에서 있던 여자 서연.......


그리고 기차역 너머로 보이던 친구....오버랩



-길에서 소녀-

아주 예쁘고 날씬한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정신은 상처투성이였다

집에서 아빠가 술만 먹으면 엄마와 자신을 개패듯 패고

피투성이가 된 엄마와 밖에 도망 나오곤 했다

밤 놀이터에서 엄마와 부둥켜 안고 울곤 했다

그러다 엄마와 아빤 이혼을 하고

소녀는(딸) 가출을 했다

그리고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길에 있게 되었다

너무 외로웠지만

누구에게도 전화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었다

네온 사인이 번쩍이는 인도 아스팔트 찻길

한 소년을 만났다 

하지만 스쳐지나갔다 소년도 소녀를 보지 못헀고

소녀도 소년을 못봤다

너무 추워서 가로수 나무아래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비웃음을 당했다

작업을 거는 인간들,음흉한 짐승들의 눈초리

그러다 그 소녀는 아까 스쳤던 소년을 만났다

오토바이를 탔다

합숙을 했다

새로운 천국이 열렸다

소년과의 ..



-나의 인생에-

<1> 불안하게 초점이 없는 하늘 어두운 먹구름

불에 탄 냄새가 나는 어두운 낮의 골목길

그리고 담벼락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



간극



너는 죽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난거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너무 기뻐서 울고 있는 너.



FOREVER......



그래 난 살아있어.....



갑자기 평소에 싫어하던 그림그리기를 하고 싶었다


"넌 항상 왜 그렇게 날보고 웃지?"

"웃고싶어서."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실까?"

"응. 난 그렇게 믿어. 확실해."

너의 눈은 완전히 믿고 있었어. 넌 거짓말을 안해.

날보고 웃는 그 너의 모습  -

너의 모습을 어디에라도 남기고 싶어

내 기억속에서만 있다가 희미해지는 것이 두려워서

계속 너를 떠올리고 떠올리고 

나의 두뇌에 각인을 시켜



그렇게 그런것만이 이루어지고


낙원


우리 둘만이 바닷가에서 살았었는데 낮에 눈부신 햇빛 맑은 청록색의 파도

우린 바닷바람을 쐬며 함께 걸었었는데

밤에는 아니 저녁부터 우린 바닷가를 함께 걸었었는데

난 그때 혼자 바다를 보며 음악을 들으며

너가 바다같이 느껴졌어

그래서 그렇게 바다에 혼자 있는게 좋았어

계속 네가 느껴져서

너의 맘속같애서 그렇게 그냥 있는게 좋았어

우리 또 바닷가에서 살자

[바닷바람이 부는]

앞으로 영원히...

죽지말고...




우린 천국을 이미 알고 있었어.. 더이상 헤맬필요가 없었던거야..

거기가 천국이였어.. 너와 내가 함께 살던 바닷가.. 바다바람.. 햇빛..

물결.. 모래사장.. 너와 나의 음악..



-나의 인생은-

나는 희망찬 미래를 맞고 성실한 직원으로 회사를 위해 일하다 작고 예쁜 아내와 아늑한 가정을 꾸리고

성실한 가장이 되어 사랑스런 아이들을 돌보다 늙어가고 소멸해 버리는게 너무 두려워...

그리고 이런 일이 무한히 반복된다는게 ,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된다는건 끔찍한 일이야..

결국 인간은 느끼기 위해 사는것 아닌가..

원숭이가 인간이 된 후로 여러 복잡한 마음이 생겨나고 그것이 이리저리 혼란스레 돌며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가는것 아닌가..

그리고 본능인 생식 자가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가..

아무리 초월해도 인간은 본능의 굴레를 못벗어난다.. 자가생존 쾌락본능

진화해서 유전자가 완전 뒤바뀌기 전에는...

우리 인간은 교감을 원하고 관계를 맺지만.. 이것도 느끼기 위해서다..

뿌리는 쾌락이다...

인간관계에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취하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지.. 시스템 문제..

진실된 우정 ,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따위도 우주의 생존에 필요해서 인간 공동체의 보전에 필요해서

인간 머리에서 바람직하다.. 본능적으로 느끼도록 또 감동받도록(늘 그런건 아니지만) 진화해서

그런 감정을 정서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연민.. 그런 방식으로 밖에 느끼는 시스템이 없기에 그렇게 느낀다...

과연 우주에선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과연 절대적인가?

그렇던 아니던 인간은 느끼기 위해 산다.. 자신의 제한된 구조안에서 제한된 인간만의 방식으로..

두뇌를 통하지 않고는 , 두뇌의 도는 방식을 통하지 않고는 도무지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동물적 본능에 뿌리를 둔...방식..

결국 느끼기 위해 산다..

쾌락을 위해 산다...

쾌락 중추의 몰핀 분비.. 이게 행복감이고 행복이다..

의미 있다 여기는 모든게 인간에겐 이런 의미로 남지만 다가오지만 결국은 인간만의 방식으로 느끼는 이세상 보전에

자기 보전에 도움이 되는 진화 체계를 느끼는 것일 뿐이다..쾌락으로...

(자기보전 , 공동체 보전 , 우주보전에 도움이 되는 것들중 꼭 필요한 것들은 '쾌감'을 느끼도록 시스템 형성

-역은 성립 안함)

하지만 인간에겐 이것이 최선이다..

이걸 벗어나면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가 없다..

지각할 수가 없다..

따라서 느끼기 위해 사는게 올바른 것이다..

이게 옳은 것이다..

무엇을 이루려고 의미있는 일을 완성하려고 하는 것도 동기는 자기 실현 , 자아 만족감 등의 쾌락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부자연 스럽다..

인간은 쾌락을 위해 느끼기 위해 산다.. 다만 다른 이들의 느낌도 중요하게 생각해 주며.. 살자..

파괴하는 새끼는 죽여버려야 한다..

그게 우주를 살리는 길...

FIN.



-낙원-

우리가 꿈꾸는 낙원은 애초에 없는게 아닐까

노을빛 저무는 하늘 앞 바다 여기가 우리의 낙원

깊은 마음의 눈물로 살아야 해...

여기가 낙원의 끝이니까..

우리가 사는 이곳이 낙원이 끝나는 곳이니까..

우리가 차가운 땅에 눈을 감으면

낙원은 모두 사라지니까..

우리의 마음도 모두 빈터가 되니까..



#2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

현실을 벗어난 동화의 나라가 머릿속에 있는 것만이 아니야

네가 살고 있는 그자리에

네 앞에 보이는 그 동네에

내가 걷고 있는 이 인생에

새로운 동화의 나라가 펼쳐질거야

삭막한 가시덤불 숲속에 한송이 수선화가 피어나듯

어둡고 음침한 계곡의 끝에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의 방이 생겨나듯

너의 사막같은 인생속에 오아시스가 나타날거야

기대해

그곳이 너와 내가 머물 천국이란걸

우리 들만의 낙원이란걸

너의 마음이 꿈꾸던 바로 그것이란걸



-난 미쳐버릴듯-


.............

영원을 꿈꾸었어 짓밟혔어 운명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날 수가 없어요-

날 수가 없어요 저 혼자서는

저 높은 하늘위로 갈 수가 없어요

누가 나와 함께 가요

나의 날개짓을 함께 해줘요

그런 분은 없나요

이대로 나는 묻혀야만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나의 날개짓을

저 높은 하늘을 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너의웃음이보여-


너의 웃음이 보여.. 눈물이...

나의 팔을 마구 찌르고 있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

널 보고 싶은 마음 뿐야...

너의 눈물이 보여.. 네 웃음이..

네 눈물이 보여......

그때 난 죽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이렇게 슬프지 않을 텐데..

너의 눈물이..

너의 웃음이...

아직도 나의 귀엔 너의 노랫소리가...




-널 떠올리며 밤거리를 헤매고-

난 니를 떠올리며 이 거리를 미친듯이 걷고 있어

그래도 아무 생각 안나고 싶어도

자꾸 니가 생각나

한번 봤던 너인데 그냥 스쳐갔던 너인데

니가 자꾸 떠올라 

니 눈빛이 너무 착했어 너무 깊었어

그런 눈빛을 나는 알고 있어

예전의 나였어

그냥 스쳐갔어 놓쳐도 어쩔 수 없었어

난 너를 잡을 힘이 없었어

내게 가까이 오지마 

난 괴물이야

언제 너를 해쳐버릴지 모른다구

날 피해 날 보지마

나도 널 피할게

난 널 계속 떠올리며 이 밤거리를 걷고 또 걷고..

(너무 깜깜해 빛이 한점도 없어)

그러다 지쳐 쓰러져 죽어버리겠지..

그래 그래도 니가 함께 있으니 난 즐거워

죽는게 안두렵다구 봐 이게 천국이야

너의 눈빛을 느끼며 난 뒤져버려

니가 자꾸 떠올라

니가 자꾸 생각나...

다시 태어나면 너의 연인이 될거야

너의 가슴에 안길거야

그리고 다신 죽지 않을거야

너의 품속에..

그리고 너의 눈속에..

안겨...



-널사랑해..-

난 그대만 떠올리면 가슴이 찡하게 아파져요.. 무슨 병이 아닐지 생각도 하지만

내 눈물을 보며 알게 돼요..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이 날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댄 나의 모습을 보지 못하지만.. 감춰진 내 모습을 상상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사랑은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대 이름만 불러봐도 난 미쳐버릴듯 간절한 마음뿐..

마약을 원하는게 아니에요.. 그대는 너이기에 사랑해.. 남자든 여자든 괴물이든 사탄이든

너이기에 사랑하는 거야.. 너니까.. 나의 눈 앞에 살아숨쉬는 너이기에..

사랑하는 이유는 없어.. 오직 너이기에.. 너니까..

난 미쳐버릴 것 같아.. 널 가질 수 없어.. 가지려 하지 않을거야.. 니가 행복하게

널 피해다니겠어.. 날 보여주고 싶지 않아.. 널.. 너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싶어..

아니 볼 수 없겠지.. 마지막.. 마지막..이라도 행복해 난 널 떠날 수 없어

하지만 가야돼 축하해주고 싶지만 네 앞에 나타날 수 없어

날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 억지라도 난 널 사랑해요 그걸 지켜주고 싶었어..

피곤해 하지 않아도 돼 난 널 사랑하니까.. 널 피하겠어...

널 미칠듯이 사랑해서 날 없애버릴 정도지만 정말 뜨거워 타버려도

널 사랑해서 나를 버렸어.. 널 지켜줄거야..

이것이 나의 최선야...이것이 끝이야..

네가 알지 못해도 난 그럴거야.. 그래도 사랑이니까...



-눈을 뜨기 싫었어-

아침에 눈을뜨기 싫었어 따스한 햇살 

차가운 바람인데 그속에 내 숨을 짓누르는

찌뿌둥한 절망

그리고 느끼는 건조하고 찌뿌둥한 시야

아침의 상쾌한 공기 속에서 난 한없이 쳐져 방바닥을 기었어

기어서 힘겹게 일어나 찐득한 내 시야로 학교로

또 난 다시 아침부터

찌뿌둥하고 상쾌한 차가운 벽돌건물 시멘트 바닥에 홀로 앉아

상쾌한 아침 속에 난 다시 찌뿌둥한 시야

그리고 또다시 

내 얼굴을 부둥켜안고 칼로 찔렀지만

남는건 아픔뿐

다시 날부둥켜안고


오후에 되는대로 찌그러져 집에 쳐박히고


집안에선 짐승새끼의 발이 내장을 짓터뜨리고

내 갈비뼈를 분지르네

그리고...


또다시 아침..


찌뿌둥한 저녁

무릎을 꿇고 구세주를 부르짖었지만

메시야는 없어 

날 구하지 못했어  아무도

울부짖고 침대에 머리를 박고 기도했어

응답이없어 

처음부터 없었어


난 그래도 억지로 믿고 또 믿으며

주여 , 주여 

그리고 다시 슬픔 눈물 절망적인 몸부림

그러다 실신

또 다시 찌뿌둥한 아침..




-느낌이 있는 은하수 밤에-

넌 다만 환상속에 있을뿐 이곳에 머무르지 않아.. 단지 여기 있을뿐 내 마음속엔 없어..

그냥 이대로 죽고 싶은데 그냥 이 삶을 끝마치고 싶은데

그게 (내)맘대로 되는게 아냐..

.. 내가 여기에 내뜻대로 머물 수 없듯이..

난 이렇게 흘러가는 비참한 물속에 섞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건 내 꿈이 아니야

난 날아오르고 싶다구..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더 깊은 곳으로 날개가 짓이겨진채 처박히는 나의 모습..

눈물을 흘릴 힘도 없어..

그냥 흘러가는대로 나자신을 떠맡길뿐..

날 구원해줄이는 아무도 없어..

스스로 구원할 수도 없이.. (이대로 죽은 개처럼 순응하며 끌려가..)

이런 내게 침을 뱉아.. 나를 저주하고 욕해.. 짓이겨 죽여버려..

그게 니들이 원하는거 아니야..?

그래야 세상이 깨끗해 진다구..

Dirty Dirty

모두가 더러워...

나...이대로 죽어버릴래........

깨끗하게 산뜻하게.

나의 꿈은 짓이겨진채로..

아름답게.

Beautiful Life.



-더 데이-


인생을 뒤흔들었던 일곱 가지 사랑


chapter1.

뜨거운 여름이었다.

나는 더운 여름 날 맘스터치 햄버거를 주문하고 느긋이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햄버거 가게 옆 빈 공간..

거기서 흰 핫팬츠를 입은 여리여리한 소녀가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화장기가 없는 수수한 얼굴로 아이처럼 신나서 가고 있었다.

45살? 같아 보일 수도 있는 그러나 아이처럼 여리한.. 그런데 얼굴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매끈하지는 않고 좀 울퉁불퉁해 보일 수 있는- 그런데 요즘 아이들 같이 옷입고 신나서 리드미컬하게 춤추듯이 걷던... 아마 날씨가 좋아서 신나서 그랬을 수도 있다. 간만의 외출이라든지.....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이쁜 옷을 입고 몸매를 과시하려 따뜻한 여름에 신나서 춤추듯 걸었을 수도 있고...

근데 인상에 수척하고 아파보였다. 화장기가 없고 요즘 애들 같이 생기는 없는 - 몸의 생기는 있지만 얼굴에 생기가 없이 푸석한 35~40대?

그런데 그 소녀가 나의 마음을 붙잡았다. 그리고 1년.. 그 때 그 소녀가 생각났다.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무작정 길을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그 소녀가 있는 건물로 갔다... 다시 확인해 보고 싶어서..

그런데 요나신경정신과.. 그 소녀가 걷던 출입구였다. 아마 우울증이라든가 맘적으로 힘든게 있어 정신과를 방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밖에 나와서 지나쳤을 수도 있다. 그곳 건물에 사는 소녀라든가.. 간혹 그쪽 건물 밖에 화단에 앉아있는 사람이 있다.

혹시 간호사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평상복이라.. 결국 그 소녀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시 하루종일 기다려서라도 만나고 싶다. 밖에서 하루종일 살면 만날 수 있겠지..

이 동네 어딘가는 살텐데


chapter2.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지하도에 좀 얼굴이 마른 푸석한 소녀가 청순한 옷을 입고 걸어오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삐딱하게 처들고...

술을 마셨나? 친구들과 함께 만난 것일까?

간만의 외출이었을 수도 있고 히키코모리 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스치는 순간 삘이 통했다.

뭔가 마음에 들었다. 그 여자애도.. 근데 갑자기 스치는 순간 '회계사..' 라는 생각 아마도 (공인)회계 공부를 하고 그런 여자애 같았다.

그날의 추억. 토요일.


그때는 이뻤고 반했다. 그런데 나도 세상을 많이 돌아다니다가 보니까 그녀는 아마도 무시를 당했고 얼굴형 등 콤플렉스도 있었고 학창시절 왕따급이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또는 공부를 잘하고 전교1등 10등이내 그정도 급이였는데 어떻게 좌절로 히키코모리가 된 그럴 수도 있겠다.



chapter3.

인천을 갔다가 오는 길 버스 안에 마주친. 그러나 그녀는 그냥 갔다.. 나는 그 버스를 타지 못했다...


결혼하고 싶었던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애엄마 같았다. 화장기 없고 수수한 그러나 이뻤던 마치 요즘 미스코리아 같았던...

잠깐의 눈빛 마주침이였지만 그녀는 순진했고 마음이 통하는 상황이였다.


chapter4.


도봉역에서 내렸다. 실수로. 근데 반대편 지하철에 기다리던 그녀.......

그때 반대편으로 건너서 했었어야 하는데 이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chapter5.

사실 반했던 건 클럽 안에서 남자친구가 있던 그녀.. 뭔가 옛기억과 추억을 생각나게 했던... 2000 년도의 세계


chapter6.

같이 바다를 보러갔던 은영이와의 사랑.


chapter7.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십대를 뒤흔들어 놓았던 그녀.. 그건 가출해서 만났던 그녀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녀들


더 늙기전에...




-동대문 사건-

동대문 저편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2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일진이나 이진으로 보였다.

그중 한명이 가래침을 뱉었다.

나는 조용히 그둘을 따라서 하루종일 쇼핑을 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몇정거장가지 않았다.

그리고 멀찌감치 보고 있다가 따라내렸다.

그리고 그 가래침을 뱉은 놈의 집을 알았다.

중간에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냥 모르는척했다.

그리고 나는 여관에서 잤다. 다음날새벽부터

여관에서 나와서 그를 기다렸다.

그의 집 근처 차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담벼락안쪽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초겨울이어서 꽤 날씨가 쌀쌀했다.

다행히 옷을 두껍게 입어서 괜찮았다.-둔기를

꺼내고 껌을씹으며 건들거리며 내려오는 그를

소리가들리고 인기척이났다. 담안에 숨어있다가

뒷모습을 보니 그였다.


1.

운동신경이 아주 좋을테니 조심해서 따라갔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사람이 보이지 않게

그리고 나서 둔기로 머리를 때렸다.


2.여자를 매수해서 그를 내가 봐둔 집으로 오게하였다.

산기슭의 토굴이었는데 그곳에서 그가 들어오자마자

덫에걸리게하였다.

그물총을쳤다.

그리고나서 그를 마구구타하고 소리지르면 죽인다고

위협하며 입을 쓰레기로 막았다.

그리고 손발을 묶고 팔을비틀며 옷을 모두벗겼다.

그리고 마구구타를하며 머리를 때렸다.

남자다운 의협심있는듯 깡이있는듯굽히지않고 일어

서려는 그를 머리를때리고 마구짓밟고 쓰레기녹슨

식탁다리파이프로 마구때렸다.

그리고 갈빗대를짓밟았다.

갈빗대가뿌러진것같았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눞혀놓고 

배에 철근찌꺼기를 박았다.

피가 콸콸나오는데 그것을 더럽다고 마구구타하고

혀로햝아먹으라고하였다.

많이패자 똥까지쌌다. 온더러운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을했다.

그놈을 준비해둔기름으로 태워버리고 그위에 콘크리트를

붓고 토굴을 막고나왔다.

아무도 없는 시골이었다.



-동물-

동물 내장 배위에다 놓고 피줄줄흐르는 너도 내장속이 있구나 등


구멍뚫고 하면서 죽어간다 으아


찌르면서 죽이면서 ㅅㅅ 찢어 피흘리면서


-때렸어-

아빠한테 막 맞았어..멍들고 피도 막나..

아빠는 술만 먹으면 막 때려..


아빠가 막 때렸어..술처먹고 개패게 때렸어..



-떠오른 추억 하나-

15살때 미나네 아파트에 점심을

먹으러 갔었다.

그런데 미나와 미나어머니와 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만났던 정경이라는

아이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급하다고 빨리와달라고.

나는 그 아이가 행실이 너무 비열해서

가지 않으려 했었다.

그런데 미나어머니가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시더니

그아이는 아마도 자기어린시절과 같은 것 

같다고 한번 가보라고

그러셨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미나가 메일편지내용 얘기때문에 예민

해져서 방에서 나가라고 하였다.

나는 미나어머니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미나가 밖으로 나갔다.

나는 미나를 따라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미나어머니가 급하게 엘리베이터로

나오고 나는 미나에게 오해라고 했다.

약속과 다짐을 하고 오해가 풀렸다.

그리고 미나와 미나어머니와 시장을

가러 부평구 골목을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곳에서 헤어지고 

나중에 그 골목을 돌아오는 길에

밑으로 내려가는데 날씨가 좋았다.

누런 오후 햇살이 비추었다.

검은 창살대문이 있는 집에

어떤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그중 얼굴이 넓적하고 얼굴살이있고 

하얬는데 세미힙합 청바지에 검은티셔츠 

에 흰운동화를 신은)

쪼그리고 발로 대문을 열려고 하고

떠들었다.

아마도 자기집 문이 잠겼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그곳에 흰색에 가깝게 탈색을 하고

베이지색 반팔과 흰바지를 입은

15살쯤 애와 그 옆에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애가 정글짐에

앉아 있었다.

그것이 또다른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햇살이 너무 밝게 비치는데

너무 멋진 날이었다.


-망나니-

망나니의 혼


등아래로 내려오는 산발의 굵은 직모, 모든 걸 잘라버릴듯한 칼날같은 턱과 눈빛 아니 너무도 여린 소년의 눈빛도 - 누군가를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듯한 극형의 기운..

무슨 사연인지 홍콩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남자는 요즘으로 말하면 꽃미남축에 들 이 어린 남자(한 20대중반?)는 온몸으로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남루한 코트는 바닥을 쓰다듬고 머리꼭대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상하게 코트안에 망나니칼같은 무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다.. 물론 망상이겠지.. 그냥 느낌이 그렇다.. 있는 듯 없는 듯 이세상 사람인가 정말 슬프게도 압구정동의 한복판을 걷고 있다. 멋있는건지 이상한건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두번씩 머무른다. 슬픔에 젖은 눈빛.. 살기.. 이 모든게 어우러져 나의 마음을 진동 시켰다.

무슨 사연일까.. 나는 이 남자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위험할지라도 그 남자를 알고 싶었다. 단순한 호기심? 그남자의 무슨 매력에 끌려버린 것인가?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고 이상하다 할 것이다. 나이트에서 하룻밤에 부킹이 대여섯번 들어올 정도로 인기있는 나니까.스스로 말하니 쪽팔리군.. 그래도 사실인걸..

(감각적 즐거움에 미쳐 새로운 자극을 찾던 내게 새로운 놀잇거리가 생긴것인가? 그 남자가 멋있어서 그런건가? 연민?동정? 아님 그또무엇? 나는 감각적인 두뇌를 돌려 이리저리 생각해 보려고 하였다. 이유야 상관없었다. 그냥 그 남자가 궁금하다.)

난 어느새 ALMANI백을 왼손에 든채로 그 남자의 뒤를 멀찌감치 따라가며 미행을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시체..-마치 시체같았다- 처럼 그대로 현란한 간판들이 서로 뽐내고 있는 아니 다투고 있는 그 명동 거리를 천천한 걸음걸이로 질주했다. 

'..? 어? 어느새 사라졌다. 어디로 간 것인가?' 두리번 거리던 끝에 그냥 뒤돌아서려다가 호기심이 날 붙잡았다. '그래 기왕 여기까지 따라온 것 한번 찾아보지..' 나는 사람이 겨우 지나갈듯한 통로들을 살펴보았다.

"헉.."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하지만 입이 막혀서 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날 두팔로 포복하고 있었다. 

'아.. 이느낌은 뭐지.. 너무너무 두렵다.. 곧 죽을 것만 같다.. 내가 왜이러지? 이상심리인가?? 아님 정말 그런 느낌??' 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이미지들이 내 두뇌를 스쳐갔다. 위기 상황때 최고 기능을 해줬던 내 육감이 빨간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위험해..' 팔이 아니라 꼭 쇠사슬로 묶여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남자의 팔이 나의 몸을 꽉 조르고 있는데 숨이 막히고 곧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싸여있는 와중에서도 알수 없는 포근함이 느껴졌다.'왜 일까..' 그냥 여기서 죽을때 죽더라도 자꾸 그 남자의 얼굴을 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보고 싶었다. 흘끗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순간 사막의 황폐함 전쟁후의 그 황폐함과 흡사한 극도의 허무한 표정이 들어왔다. 그 남자는 무심하게 아무런 말없이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 그 남자의 표정을 보니 이상하게도 나의 육감이 오작동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당장 이라도 날 풀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상하게도 논리적으로 연결이 하나도 안되는데.. 느낌이 그랬다. 내가 긴장해서 맛이 가버린건가..

그 느낌은 맞았다. 남자는 나를 풀어주었다. 그리곤 아무말도 없었다. 그냥 그 좁은 길을 걸어갔다.

"저기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긴장이 풀려 버림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그 남자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땐 이미 늦어있었다. 그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그 공허한 표정은 그대로 였다. 

나는 기왕에 이렇게 된 것 그냥 깡으로 물어보자고 맘먹었다.

"당신은 누구죠?"

질문을 하고 나서 참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그 사람의 대답을 기다렸다.

"......"

그 사람은 아무말없이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선 그 좁은길을 걸었다.


나는 다시 왠지 모를 무서움이 올라왔다. 나도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돌아서서 명동 큰길 방향

으로 빠르게 달려나왔다. 명동 큰거리- 하아 한숨을 쉬고 나선 피식 웃었다. '나도 내 못숨에 대한 집

착은 남아있나보지..' 뒤죽박죽이 된듯한 시간..

그냥 영화예고편을 본 듯한 느낌.. 그냥 집에나 가야지..


나의 빨간 애마 재규어를 세워둔 삼성증권 앞을 찾았다.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차를 타려 차키를 꺼내고 차로 다가가는데 순간 나는 내가 환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차앞에 아까 그사람이 있었다.

'.......' 난 그냥 멍한 의식으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여긴 사람들도 많으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을 바리케이트 삼으며 차가까이로 걸어갔다. 더이상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멈춰서 그 남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 남자는 말없이 웃었다.그런데 이상하다..? 난 꿈을 꾸고 있는건가..? 아까 본 그 사람이 아니었다. 이세상의 모든 쾌락을 가진 듯한 아이의 웃음이었다. 한겨울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처럼 따뜻한.. 베개를 안은듯한 포근함.. 이 웃음은 내게 강렬한 쾌락을 선사했다. 그러나 얼핏 캐치한 느낌.. 느낌뿐일지도 모르지만.. 그 웃음엔 어딘지 모를 짙은 슬픔이 배여있었다. 보호해주고 싶었다. 그 남자의 웃음은 어느새 나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난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럴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나다운 건지를. 난 그 남자를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같이 차타고 가실래요?"

나는 완전히 맛이가버린걸까..

저 남자는 칼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이다. 저 남자는 날 살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인생을 장난감으로 여기고 있던 나는 오락의 끝을 보고 싶었다. 그래 저남자와는 엔딩을 봐도 좋겠어.. 그래 난미쳤다.. 미쳤다구.. 이제 무서울게없어.. 그래 엔딩이 있어야 재밌지..

그간 목숨에 집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목숨을 버리진 못했다. 인생을 게임판으로 만들어 클리어를 해보거나 아니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멋진 엔딩을 가지고 싶었다. 이미 내게 인생은 놀이다.. 

그 남자는 차에 탔다. 나는 시동을 걸었다. 우리 집으로 달렸다. 그 남자는 집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말이 없었다. 

대명아파트 302동 502호.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남자도 따라 들어왔다. 혼자 사는 집이어 평소 썰렁한 느낌이 그 남자와 함께 했는데도 여전히 났다. 문을 잠궜다. 철커덕. 그순간

"탕..." 

갑자기 집안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 당황한 순간에 영화속에서 보았던 소음기를 장착한 총이 생각 났다 난 반사적으로 그남자를 쳐다보았다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총을 꺼내 천장을 향해 쥐고 있었다. 천장은 총알 맞은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

그 남자는 무심하고 공허한 얼굴로 말했다. 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반말할게. 날 왜 데려왔지?"

난 너무 당황한 상태라 그의 말이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흐릿한 이미지에 의존하여 대답을 했다.

"아.. 그런.. 총이.."

그는 말했다. "들어가지." 

나는 로보트처럼 거실로 들어가 쇼파에 앉았다. 그도 맞은 편소파에 앉았다. 총구가 바닥을 향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는 총을 쥐고 있던 상태였고 난 그를 바라보며 숨만 죽이고 있었다. 드디어 엔딩인가..

그는 말했다. "안심해. 넌 안쏘니까."

나는 엔딩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인간의 본능으로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다. 난 그가 날 해치지 않는다는걸 육감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안심이 된 나는 조금은 편안해진 맘으로 그러나 긴장은 그대로인채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지 어려보이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죠?"

그는 대답했다.

"나이는 내게 의미가 없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 제도.. "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얼굴에 순간 분노의 기운이 스쳤다. 그리고 슬픈 감정도.. 

난 이런 일상적인 얘기가 소용없다 생각했다. 그냥 지금 필요한 건 깊은 교감..교감이었다.

"..무슨 사정있어요?"

"너도 반말해."

갑작스런 그의 대답에 난 잠시 당황했지만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난 조심스레 대답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을 인식하는데 그가 말했다.

"난 그냥 계속 누군가를 죽여야해.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어. 결국엔 모두가 멸망할거야. 그리곤 날죽이겠지.." 

너무 섬뜩한 말이었지만 그의 슬픈 눈을 보니 난 가슴깊숙이 응어리져 올라오는 연민을 느꼈다.그리고 그의 말에 동감이 되었다. 사실 내가 하고 싶던 행동이었다. 계속 열망했지만 할 수 없었다. 그냥 생각을 비우고 즐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탓이 아니야.. 그 '누구'탓도 아니야.. 세계가 문제야.."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 그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다만 너무 가슴깊숙이 느껴서 나의 의식이 언어로써 찝어내질 못했다.

그는 나를 강렬히 쏘아보았다.

"너도 나와 함께 할래?"

나는 기계가 된듯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내 마음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는 내게 총을 주었다. 

그리곤 말없이 있었다. "......" 나는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대었다.

"여기서 죽게 될 줄은 몰랐는걸.. 이것도 인연이지."

그리고 총구를 당겼다. 나는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아무런 행위도 아무런 짓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라만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죽었다. 숨이 끊어졌다.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그의 시체를 반듯이 뉘였다. 나는 그냥 울었다. 그리고 나의 옷을 벗었다. 그의 옷을 벗겼다. 차가워져가는 그의 몸을 나의 따스한 몸으로 감싸주었다. 그의 성기를 나의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를 안고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어린 시절 기억.. 싫은데.. 자꾸 떠올라..

막으려 막으려 해도 힘없이 어린 시절 기억이 한꺼번에 스쳐갔다.

성폭행.. 우리 집은 너무도 가난했다.. 아버지가 빚을 져 도망가고 엄마 혼자 우리 삼남매를 먹여 살리셨다.. 파출부며 공사장밥아줌마며 몸이 으스러지도록 고생하셨다.. 그러다 내가 중1이되던해 겨울 고생을 못이겨 돌아가셨다.. 어린 동생들.. 나.. 이세상엔 이렇게 밖에 없었다.. 아무도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 나는 어린 마음에 미친듯이 가게를 찾아 다녔다.. 제발 일하게 해달라고.. 동네 슈퍼 아저씨 귀뜀으로 직업소개소 라는 곳을 찾아갔다.. 그곳 사장은 내게 이것저것묻고 어떤 아저씨에게 넘겼다. 그 아저씨는 정육점 불빛같은 게 비취며 방이 퀘퀘하게 썩어들어가는 곳으로 날데려갔다. 그곳.. 2년동안 지옥생활을 하다가 무슨무슨 단속으로 풀려났었다..

내 잘못인가..

그냥 죽자.. 동생들 생각이 났다.. 보고싶다.. 그래도 난 엔딩을 보고 싶다..

최고의 엔딩.. 난 방아쇠에 손을 걸었다. 탕.. 의식이 혼미해져간다.. 아프다....맘이....가슴속이....머

리가........



-모니카-

모니카 옐로우

환상적인 모니카가 됐으면 하고요

(엑스타시가 모티브)


추억 모니카

나의 예전 추억


모니카 홀릭 I

보고 있으면 모니카에 몽롱하게 빠져든다

(꼭 모르핀을 맞은 것처럼 빠져든다 모니카에 빠져든다)



모니카 신세계

모니카 환상적인 신세계를 위해...



모니카 홀릭 II

아편을 모티브로 모니카 글자가 왠지 빠져들도록 암시



모니카 아쿠아


모니카 여름용 스킨으로 '떠나고 싶은 어딘가(휴양지)는 모니카다'

'모니카 블루'에 해당.



모니카 휴양지


여름에 휴양지 저편 하늘에 'Monica'란 글자가 보인다.

뛰어들고 싶은 바다 , 모니카에서 놀고 싶다.

모두 모니카에 뛰어들자.



환상의섬 모니카


모니카는 해가 떠오르는 환상의 나라다.

아편같은 모니카.


환상의섬 모니카


환상의섬 모니카를 찾아 떠나자. 여름용 스킨.

'Monica'를 흘림체로 적었다.



네온 모니카 스킨

환상의 모니카


나의 모니카

모니카를 들여다보는 학생입니다.



-방안-

형광등 불빛이 하얗게 비치는 방

반사된 하얀 벽지 노란 장판바닥

한 짐승이 하얀 벽지에 기대어 얼굴 가죽 움찔

마지막으로 청순하게 웃는 한 소년 

'이젠 억지로 잔인한 얼굴을 하지 않아도 돼'

해맑게 웃고선

(청순한 소년의 얼굴을 보는 짐승의 노란 눈)

칼을 짐승 뱃속에 (온힘으로) 깊숙이 찔러넣기

짐승은 소리도 못내고 털썩 피가 장판바닥에 한가득 흐른다



'이젠 잔인한 얼굴을 하지 않아도 돼' 해맑게 웃는다

'사실 이게 내 얼굴이야'

소년은 해맑게 웃는다

'이젠 더이상 잔인한척 하지 않아도돼...'

소년은 여린 얼굴에 눈물이 맺힌다...




-보랏빛 노을-

어쩌다 한 번 만나는 교회 친구들과 커피숖에서 , 또는 노래방에서 조금은 더 건전한 이야기들을 하

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제멋대로 뻗친 브라운 헤어에 몸통이 청색이고 팔부분이 귤색인 오토

바이 잠바, 딱붙는 스프라이트 청바지에 손을 질끈끼고 어둠이 살짝 살짝 스며드는 7시 5분의 길거

리를 걷고 있었다. 아까 부터 노을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했는데 시커먼 건물들 위로 덮인 노을이 파

스텔을 유리위에 수채화 처럼 칠한듯 연분홍빛 보라색이었다. 어느 오른편 아래쪽은 배경보단 진한 

연분홍 파스텔로 물들여지고 있었다. 나는 노을로 인한 이런 광경을 지금껏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대로 자리에 멈추어 서서 사방을 돌아보았고 주머니의 손을 빼고 고개를 젖혀 하늘을  올려다 보

았다. 조금 구경 하다가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조그만 4차선 도로옆 인도를 계속 걸어갔다. 가끔

씩 보이는 사람들 중 이런 노을을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혹은 감탄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는 사

람들이 한둘 있었을뿐 보통은 그냥 무표정으로 지나갔다.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상관 없었다.


인도를 걷다보니 저만치 스무걸음 정도 앞에 오른편으로 꺾이는 길이 나있고 그 뒤로 4층짜리 커다

란 붉은 벽돌 건물이 버티고 서있다. 그 건물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작은 버스정류장

과 가로수 하나가 보인다.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어선지 건물엔 3층 왼쪽 제일끝방에만 형광

등 하얀 불이 하나켜져있고 정류장광고판에서 하얀 불이 새어나와 그 두군데 이외엔 모두 갈색조의 

검은색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왼편으로 왼편으로 몇십발자국 떨어진 곳에 외로된 가로등이 하나 서 

있는데 그 가로등의 주황빛 노란 불빛은 이런 보랓빛 꿈 노을과 상당히 대조 된다.


평소 그냥 스쳐버리던 이런 풍경을 오늘은 조금 주의깊게 보았지만 그래도 상관 없었다. 그대로 길

을따라 오른편으로 꺾어 인도를 직진해서 걸어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공기중을 미

끄러지듯 걷다가 문득 다시 뒤를 돌아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뒤돌아보기에 익숙치 않고 조금 

귀찮은 마음탓이었는지 그대로 앞으로 걷기만 하였다.


그러다 왼쪽으로 뻗어 있는 횡단보도를 만나서 신호등을 본채로 잠시 멈추어서 기다렸다. 저 앞으로 

노란색 퍼머 긴머리의 얼굴하얀 여자애와 세련된 짧은 머리에 공격적으로 생긴 남자애 커플이 팔짱

을 끼고 오른 편으로 걷고 있고 작고 다소 넉넉한 체구에 매서워 보이는 입술을 가진 엄마와 훤칠하

고 마른 키의 허약해보이는 아들이 아까 커플과 뒤로 좀 떨어진 위치에서 나란히 왼쪽으로 걷고 있

다.    


신호가 바뀌었다. 나는 주위의 두세사람과 함께 신호등을 건너고 저 앞에서 아까 그 커플들이 걸어

오고 있었다.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왼쪽으로 가게를 끼고 얼마간 떨어진 거리로 나있는 샛길중 3

번째 길까지 걸어가 왼쪽으로 부드럽게 꺾어 걸었다.좁은길엔 늘그렇듯 오른쪽 첫번째 철물점 , 왼

쪽 세번째 치킨집 그집 바로 위층 노래방 , 오른 쪽 네번째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길 

하나 건너 책방.. 왼쪽 오른 쪽 군데군데 서 있는 술취한 아저씨 가난해 보이는 아줌마.. 걸음마를 막 

벗어난 아이보리 보드라운 애기.. 


난 무심코 지나쳐 직진하다 또 부드럽게 오른쪽으로 꺾어 책방 다음 슈퍼 오른쪽으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 갔다. 계속 걷다보면 살짝 오른 쪽으로 흰길 하나 , 왼쪽으로 90도 가까이 휜 완만한 

언덕길 하나 이렇게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이 왼쪽길로 3채정도의 집을 거치면 우리집이다. 그런데 

이 갈림길이 나는 곳에 오른편으로 가로등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곳을 지날때면 자꾸 서글퍼지는게 

흠이다.


나는 집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오늘따라 아까 뒤돌아 보지 않은 것이 살짝 걸린다는 마음이 들

었다. 집에 도착하고 마음이 편해져서 귀찮음이 몰아났는지 난 편안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

다. 철물점 뒤로 우뚝 세워져 있는 교회 한채가 나의 시야의 왼편 중간 위쪽으로 종탑을 보이고 있었

고 그 꼭대기에는 빨간 네온사인 테두리를 한 연두빛 네온 십자가가 달려 있었다. 그 오른 편 위쪽으

론 또다른 교회의 시커먼 종탑이 보이는데 그 꼭대기 십자가는 그냥 빨간 빛네온이다. 다행스럽게도 

노을은 아직 지지 않았다. 나를 평소와 다르게 멈춰서게 했던 그 보랓빛 노을은 말이다. 약간 아까보

다 흐릿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노을은 뿌연 눈물테두리가 있는 듯한 십자가 두개, 가로등 불빛하나와 

묘하게 날 보고 있었다. 나는 그 노을을 잠시 바라보고 뒤돌아 서서 차가운 원통막대기 철봉이 상하

칸으로 나뉘어 빽빽이 있는 광택 회색 철대문을 바라보았다. 그 위쪽 정면으로 페인트 철현관문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제 저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두운 거실에 스위치를 당기고 나의 방

으로  들어가 오늘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다가 평소대로 반복된 일들을 하고 잠자리에 들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새로 나는 의미없는 눈부심을 받으며 잠자리에서 깨어 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전 일들의 반복이 섞여 일상이 이루어지겠지... 



-불꽃놀이-
   
다신 이런 명절날 우리 엄마를 방으로 불러내어 빚독촉을 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은데. 또 9월 11일 

명절 추석이 내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우리 가족과 친척- 특히 친가쪽 - 의 관계는 아주 나빠서 이

런 날이 달갑지가 않다. 


엄마의 언니 - 즉 큰이모가 나의 고모들에게 빚을 지고 도망 갔는데 보증인도 아니고 아무런 연계가 

없는 (이런 사실 조차 알지 못했던) 엄마가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전화로 닦달을 하다가 이

런 명절엔 물만난 것이다.- 엄마를 비롯한 우리 가족역시 도리를 떠나서 직접적으로 원수와 얼굴을 

맞대는 이런 자리는 정말 피하고만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매번 시달리면서도 세배를 하고차례를 지내는등의 행사를 위해 , 아니 그보다

는 이런 이유때문에 대면을 피한다는건 바보같이 느껴져서 인지 약간의 트러블이 있더라도 아주 몇

시간은 죽은듯 친척들이 모이기로 한 곳에 병신같이 머무르는 것이다.


후.. 4시의 오후는 정말 입고 있던 셔츠가 젖어 버리도록 더웠다.

몸을 달구려고 애쓰는 햇볕을 그냥 내버려 두고 땀이 흐르던 말던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있자니까 머

리맡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에 벨소리 "Endlless Rain"이 흘러나왔다. 번호를 보니 재상이다. 그대로 

누워서 전화를 받았다.


"뭐하냐?"

"그냥 누워 있어.. 니는 친척네 같은데 안가냐?"

"응 낼 새벽에 간대네.. 일어나기 존나 힘든데.."

"크크 그러게 니 혼자라도 일찍 가지.."

"미쳤냐? 쪽팔리게 어떻게 나혼자 내려가냐?"

"뭐 어때서 그래.. 난 되는데.."

"미친눔.."

"지랄같은 새끼... 명절날 하는 소리하곤"

"크크 어쨌든 오늘 한번 남은놈들 끼리 놀아볼까?"

"뭐야.. 또 술처먹으려고? 어제 존나 퍼마셨잖아.."

"해장술이지.. 크크 하여튼 만나자"

"술처먹으려면 안만나.. 어제 맥주 7병비워서 속이 뒤집힌다."

"존나.. 오버하긴.. 크크 그럼 그냥 만나서 얘기나하자."

"그래 어디서 만날까?"

"음 문정동 joniwalker있지 거기서 만나자. 지금. 오케?"

"그래 기다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무심하게 옷장을 느긋하게 바라보다가 필받는대로 광택 흰셔츠에 아주 새

까만 캐주얼 정장 위아래를 힘없이 걸쳐 입고 거울을 보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손질했다. 

오늘은 가벼운 것 같기도하고 무거운 것 같기도한 그런 느낌.


서둘러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타곤 문정동의 "joniwalker"커피숖 안으로 들어갔다. 재상이가 벌써 앉

아서 꽤나 어울리지 않는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여어~"


재상이가 문으로 들어오는 나를 눈치채고 팔을 들었다. 난 신경질이 날 정도로 따뜻한 짙은 노랑빛 

조명의 커피숖안을 멋대로 흐르고 있는 퓨전재즈 음악에 귀기울이며 재상이 앉아있는 창가의 테이

블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서 재상이 따뜻하게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니 십분이나 기다렸어 크크"

"자랑이다 꽃단장하는 시간이 있으니.."

" 알아. 난 아까 나갈 준비다하고 전화 걸었었거든.."

"그랬었군, 뭐 상관없고 커피 맛나나?"

"내스탈은 아니지만.. 그냥 시간때우기지 뭐."

"그렇군.. 역시 안어울린다 생각했어."

난 그냥 무표정하게 말했다. 재상은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 내가 커피 마시는게 이상하냐?"

"넌 술이 어울려."

"그건 나도 동감."


적당히 반가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다가 난 무심코 창밖을 보았다. 재상도 창밖을 잠시 바라보는 

듯했다. 표정변화는 거의 없었다. 저녁으로 넘어가기전인 6시 10분의 초가을 날씨

는 스무드투명회색이었다. 쓸쓸하기도 하고 속에 무언가 반짝거리는걸 숨겨놓은 듯한 아무래도 복

잡미묘한 느낌이다. 커피숖내부의 백열등같은 노란빛을 나도 모르게 뒤로 의식하고 있어서였는진 

몰라도 풍경은 더욱더 그런 느낌이였다. 잠시 창밖을 보다가 재상에게 말했다.


"일단 나가자."

"왜 커피 안마셔?"

"안어울리게 무슨 커피냐. 일단 가자."

"그래 일단 가보자."

나는 일어서고 재상은 의자에 걸어두었던 코트를 뒤돌며 집어 올렸다.


재상과 나는 원목재질의 고급스러워보이는 계단바닥을 밟으며 인도로 나왔다. 내가 먼저 나오며 왼

쪽 거리를 잠깐 쳐다 보았는데 뿌연 렌즈를 끼고 바라보는 네온사인 같은 간판들이 군데 군데 보이

고 그 중간중간 외로운 가로등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재상이 인도로 나오자마자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휴 오늘 날씨 삭막하네."

"그렇네.."


이런 날씨가 삭막한건가..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냥 재상과 횡단보도를 건너서 아까 뒤돌아본 초

라한 거리의 직각방향 으로 걸어갔다. 정연하게 옷가게들의 아이보리불빛들이 펼쳐나오고 저만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아파트단지와 공원, 학교등이 보이는 거리였다.

거리를 조금씩 걷다가  재상은 담배가 떨어졌다며 패밀리 마트에 잠시 들렸다. 나는 따라들어가지 

않고 패밀리 마트 앞에 서서 아이보리 불빛이 양쪽으로 진열된 가운데 중간중간 푸른색,붉은색의 네

온사인 간판들을 보고 재상과 원두커피만치 참 어색한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곧 재상이 말보로 담배를 들고 나오면서 하나를 꺼내들어 물며 내게도 하나 건네었다. 나는 그 담배

를 받아 손에 들곤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불을 붙이며 빨아들였다. 재상은 담배에 불을 붙이

곤 이미 뿌연 연기를 길게 뿜어내고 있었다. 정말 이런거리와 담배연기, 티비화면에 뿌연 손때 묻은 

것 같이 보기 안좋은 풍경이다. 나는 담배를 좀 피다가 바닥에 가만히 떨어뜨렸다. 재상은 계속해서 

평소처럼 담배를 피워 대며 걸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없었지만 그래도 몇가게를 스치는 동안 

두팔을 엉키고 걷던 커플, 친구로 보이는 어린 여자애 두명, 할머니를 모시고 가던 아주머니 등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다. 상관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오늘.. 우린 말이다.


조금 더 걷다보니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 만한 크기의 전구가 붙어 있는 가로등이 나오고 양쪽으로 

길이나 있는 조그만 사거리를 만났다. 그때까지 별 말없이 걷기만 했던 나는 , 재상은 입을 떼기 시작

했다. 


"어디갈래?"

재상이 물었다.

"걷다보니 마땅히 갈곳이 없군.."

내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진짜.. 청담동 나이트 가서 부킹 한판 할래?"

"이젠 흥미 없어.."

정말 그랬다.. 쉽게 넘어오는 여자들.. 관심이 별로다.

"그럼 어디 갈려구..?"

"글세.. 별 의욕이 없네."


대충 말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계속 걸었다.


오른쪽 길로 꺾어 계속 걷다보니 초등학교가 나왔다. 잠시 쉬어갈 심산으로 우린 어둠이 깔리기 시

작한 초등학교 입구 벤치에 제멋대로 나란히 앉았다. 

"추석이건 뭐건 상관없지만.. 낼이래네"

"그래" 


그대로 몇십초인가 있다보니 텅빈 운동장가 학교 건물 앞 스탠드에서 무리지어 놀던 초등학생들 몇

명에서 소리가 난다.


"탕..탕"

화약총을 가지고 노나보다.

어떤 한애는 생일파티때 조그만한 분수처럼 불꽃이 쏟아지는 폭죽을 손에 들고 있다.


거대한 어두컴컴한 정적속에 화약총 두발의 총성과 손바닥만한 분수폭죽은 무언가 시작되는 듯한 

묘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지금 상황은 아니지만 말이다. 재상도 잠시 조용하더니 나같은 

생각인지 아닌지 말을 꺼내었다.


"우리 좀이따가 불꽃놀이나 할까?"

"우리 둘이서?"

"미쳤냐 애들 불러서.."

"그냥 둘이 여의도 같은데 가면 사람많으니 돼지.."

"그래도 같이 가는 애들이 있는게 편해.."

재상은 핸드폰을 꺼내어 들고 전화를 걸었다.

"어 여보세요.. 승택이냐?"

옆에서 듣고 있자니 애들이 친척집에 있거나 술을 퍼먹고 있는 중인가보다.

나와 눈을 마주치며 전화를 하더니 -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러다가 몇명을 불렀는가 싶더니 재상이 핸드폰 뚜껑을 덮었다.

"은지하고 성렬이 경택이 민영이 이렇게 올 수 있대네~ 성렬이,은지는 친척온대서 간당간당하고"

"뭐 상관없어.. 니랑나랑 다아는 애들인데.."


하긴 그랬다. 맨날 고등학교때부터 거의 매일 만나고 술마시고 그랬던 애들이라 가족처럼 긴장감따

윈 없었다.


"몇시에 만나면 되나?"

"음 나까지 올나잇만 아니면 오케."

"그래 그럼 짐 7시 좀 넘었으니까.. 좀잇다가 9시반쯤 만날까?"

"어디서?"

"음.. 여의도 광장이나 한강이 적당할 것 같은데.."

"그래 그렇게 하자.."

"응 잠깐만.."


재상이는 다시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잠시후 한강으로 통일을 보고 한강 둔치에서 만나기로 했다.


학교근처 문구점에서 재상이하고 돈을 보태 폭죽을 한가방 사가지고 재상에게 들려보내고 난 잠시 

집으로 돌아 왔다가 평소듣지도 않던 재즈음악을 틀어놓곤 소파에 깊이 파묻혔다. 제멋대로 음이 돌

아다니는 속에서 한없이 편안함을 느꼈다.


부모님은 일나가시고 동생은 오전에 놀러나가고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그랬는지 몰라도 그냥 몸도 

마음도 텅비어 버린 것 같았다. 재즈음반이 하나 돌아가고 대충 듣기좋은 가요음반을 돌려버렸다. 

음악을 들으면서 간단히 과일,닭 통조림을 찾아 먹고 욕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시계를 

쳐다보니 9시 십분전이 모금 못미치는데 시간이 어정쩡한 듯해 그냥 재킷을 거치고 나갈 준비를 했

다. 차가운 철로된 현관문을 잠그고 나와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도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재상이었다.


"왜?"

"아 지금 뭐해?"

"짐 한강 가려는 중이야 버스 정류장가고 있어."

"아..쏘리 전화 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성렬이하고 은지는 분위기상 못온대 나갈려하니 부모님하고 

친척들이 뭐라한대."

"아 그래? 그럼 다른 애들은?"

"아 경택이는 올 수 있고.. 민영이는 사촌데리고 온대.."

"오케이 그럼 됐네"

"참 근데 민영이가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한대서 한강까진 못갈 것 같애.."

"그럼?"

"거여동에 근린공원 있잖아.. 거기로 나와 내가 술도 사갈께.."

"거기 썰렁해서 어떻게 노냐.."

"그래도 오늘은 나아 낼모레는 다 친척네가고 추석넘기면 한강에서 쪽팔리게 폭죽어케 터뜨리냐." 

"그래 뭐 할 수 없지.. 그럼 거기로 나와."

"응.. 그래 좀따보자."


전화를 끊고 그대로 차가운 공기속에 빨간색 노란색 불빛들이 넘쳐나는 거리를 지났다. 저만치 버스

정류장의 화장품 광고판이 보인다. 얼굴이 커다랗게 확대된 푸른눈의 모델이 나를 뚫어져라 응시한

다. 난 무관심하게 눈을 돌리고는 저만치 멀리 있는 푸른 어둠이 짙게 깔린 차갑고 흐릿한 하늘의 꺼

져가는듯한 간판 불빛 몇점들을 보면서 공원까지 그대로 걸어갔다.


공원근처에 도착하여 공원의 옆쪽으로 난 넓직한 블럭바닥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공원안

은 어둠이 완전히 내린 뒤였고 한때 힙합이 유행할때 청소년을 위해 만든 텅빈 대리석 무대 옆의 커

다란 가로등두개 또 그앞으로 펼쳐진 운동장 가의 잔디밭을 지키는 몇개의 가로등만이 따스한척하

는 탁한 노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밤에 조깅을 하는 아저씨 한두명이 있고 아빠로 보이는 아저씨

가 어린애 목마를 태우며 넘지마시오 팻말선이 쳐진 잔디밭안을 돌아다니고 있고 , 평소에 공원에 

가끔 진치고 있던 중고딩 양아치 몇명이 벤치에 앉아서 술을 먹는지 이야기를 하는지 두런두런 거리

고 있다. 평소에 내게 형님하며 술마시던 양아치놈들 몇명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재상들이 얼른 보이지 않았다. 아직 도착을 안했는지 다른 곳에 있는지 .. 시계를 보니 9시25

분을 조금 넘어서고 있는데.. 놀이터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대리석 무대와 그 옆으로 나있는 잔디밭

사이 블럭길로 걸었는데 저 왼쪽 벤치쪽에 한남녀가 앉아 있고 그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애

가 앉아 있었다. 재상과 민영이, 민영이 사촌동생 -아마 민영이가 데려오기로 한-이었다. 그쪽에서

도 눈치챘는지 재상이 무언가 소리를 지르고 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그리로 

뛰어갔다.


"오 영규 왔네."
"안녕."

재상과 민영이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아까 말한 누나친구야." 재상이가 말했다.

벙찐 표정으로 있는 초등학교 6학년쯤 되어 보이는 머리를 염색한 남자애는 나를 보고 남자답게 인

사를 했다. "영규야." 민영이가 옆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이름을 말했다.

"음. 영규!! 반갑다 녀석 참 잘생겼구나.."

"네 형도요."

"자식 아부하긴..허허.."

난 재상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경택이는?"

"몰라.. 부모님이 나가지 말라고 그랬데.."

"하긴 평소에 맨날 새벽, 아니 아침다되서 들어가니깐 그렇지..흐흐"

늘 그렇듯 씁쓸하게 웃었다. 민영이와 사촌동생도 옆에서 웃고 있었다.

"음.. 그런데 왜 요즘엔 공원에서 불꽃놀이 하는 애들이 없지"

"아. 너 오기전에 한두 가족하구 애들 몇명 놀다 갔었는데.."

"그래도 너무 썰렁하다.. 별로 흥이 안나는걸.."

"그래.. 그래도 일단 폭죽산건 다 쓰고 가야지.. 집에 놔두었다 집날아간다 크크"

"그래 일단 터뜨리자~ 한방에 날려버릴까?"

순간 썰렁했다.

민영이가 김빠지는 소리로 웃으면서 날 찰싹치며 말한다.

"크크 순간 존나 놀랬다 이거 다터지면 폭탄아녀."

"당근 화약인데 크크."

재상이가 거들었다.

"그냥 헛소리 해본겨.. 설마 이걸 다 터뜨릴까 "

"그냥 술이나 마시면서 하나씩 터뜨리자."

재상이 말했다.

"술은 언제 사놨냐?"

"아 오다가 허전해서 맥주 다섯병 사왔어.."

민영이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맥주 따.. 좀 썰렁하지만.."


재상은 맥주세병을 꺼내어서 하나씩 따고 옆에서 영규는 맥주를 살짝 쳐다보았다. 민영이는 영규와 

재상이 앉아 있는 벤치의 맞은 편에 앉아 커다란 가디건을 걸치고 팔짱을 끼고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재상이가 가져온 가방을 열고 폭죽이 20여개 정도 뒤섞여 있는 데서 "7연발 주니퍼" 폭죽을 꺼

내어 라이타로 불을 당겼다. 


"휘이익- 펑 펑 펑 ..." 7발이 하늘에서 차례로 연달아 터지는데 가벼운 쾌감이 났다.썩 괜찮은 일이

다.


"와우!!" 


병나발을 불던 민영이가 -민영이는 엄청난 술고래이다. 거기다가 지금은 좀 쌀쌀해서 그렇지만 평소

에 옷을 너무 야하게 입고다녀 같이 놀던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인 존재이다.-병을 빼고 소리

를 질렀다. 옆에 재상이는 나도 해본다며 한두발짝 걸어 가방근처로 왔다. 


"이거 니가 다 터뜨려."  재상에게 말하는데

" 형 저도 해봐도 돼요?" 영규가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어허 재상형님이 하시는데." 

재상이가 장난스럽게 영규에게 아랫입술을 물며 말했다.

"영규도 해. 이리와~"

"농담이야 같이 하자 크크크."


애 같이 웃는 재상. 나는 벤치로 와서 민영과 마주 보며 병나발을 불었다.


오호- 무슨 폭죽을 터뜨렸는지 모르겠지만 영규와 재상이 열심히 연달아 터뜨리는 폭죽에 하늘은 녹

색,보라색의 가벼운 불꽃분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저 멀리 떨어진 운동장 벤치에서 술을 먹고 있던 

중고딩 양아치 놈들도 불꽃을 보고 저만치 운동장 가운데로 온다. 그중에서 중학생한명과 고등학생 

한명이 "재상이형~"이러고 뛰어온다. 


"우와 형 이거 다 뭐예요?"

양쪽으로 길게 꼬랑지를 남긴 노랑염색의 중딩이 손에 무릎을 짚고 살짝 숙이고는 재상에게 말한다. 

그러다가 옆의 머리를 세운 찢어진 눈의 고딩이 이쪽을 보고 인사하는 소릴 듣고 고갤 들

고 나와 민영에게 인사한다. 

"어 영규형 민영이 누나 안녕하세요.. 이거 다 뭐예요?"

나는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말하려는데 재상이 말했다.

"폭죽아니냐 폭죽.. 보고도 몰라"

"근데 이거 왜해요?"

"오늘 추석이 잖아. 무식한놈.."

"저희도 해도 돼요?"

"이걸로? 죽을라구.."

"아니요 짐 사와서요 같이 해도 돼죠?"

"당연하지.. 여럿 하면 더 좋지.."


조그만 중딩은 인사하고 뛰어가고 옆에서 있던 키큰 고딩도 곧 인사하고 뒤따라 간다. 맥주를 마시

다 뒤돌아 보니 저쪽에서 중고딩 여자애 3명과 남자애 5명이 서성이다가 아까 그 중딩 한놈과 친구

로 보이는 애 2놈이 통로를 통해 달려나간다.


우리는 신경쓰지 않고 맥주를 마시는 것을 , 폭죽을 터뜨리는 것을 각자 즐기고 있었다. 거의 정적과

도 같은 공원안에서 텅비어버린 하늘로 화려한 폭죽들을 날리고 아주 잠시 머무르는 불꽃들을 보며 

우린 잠시 나마 들뜬 표정으로 있었다. 나와 민영이는 가끔 눈을 마주치며 맥주를 병나발 불고 있었

고 영규와 재상이는 지칠 줄 모르고 폭죽을 계속 그어댔다. 어느새 저쪽 양아치놈들도 폭죽을 그어

대기 시작해서 잠시잠시 텅빈 하늘엔 환상이 스쳐가고 있었다. 어느새 이쪽의 폭죽은 바닥이 나버렸

고 재상과 영규는 아쉬운 표정으로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좀 더 사올까? 재밌는데.."

재상이 날보며 말했다.

"냅둬 .. 쟤네들꺼나 구경하고 술이나 마시자"

"그래"

재상은 나의 옆에 앉았고 영규는 자기 누나 민영이 옆에 앉았다.

벤치도 넓직하고 벤치사이 간격도 넓은 편이라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영규가 저도 마셔도 돼요 하고 물어보자 민영이는 마셔마셔 하고 술병을 집어주는데 나는 그래도 초

딩이니 마시지 말라고 손을 가로챘다. 


"그 술 니가 먹으려고 못먹게 하는거지? 흐흐"

"크크 어떻게 알았냐?"


나는 다시또 병나발을 불었다. 술을 못먹게 된 영규는 주머니에 손을 끼고 옆의 벤치 사이사이를 심

심한듯 돌아다닌다.


저쪽에서 양아치 놈들이 폭죽을 몇개나 사왔는지 몇분째 계속 텅빈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고딩으로 보이는 키큰 남자놈 두명과 작은 놈한명이 소리치다가 팔팔 날뛰고 하면서 폭죽을 

터뜨리고 여자애들 두명은 뭐가 잼있는지 깍지낀손으로 자기 배를 때리고 손뼉을 치며 웃어 제끼고 

제일 키가큰 여자애 한명은 목을 쳐들고 뒤로 허리를 제끼고 큰소리로 웃는다.


"우와 멋있다.."


민영이가 병을 입에서 떼면서 말한다. 재상과 나는 맥주를 마시며 그냥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저쪽도 폭죽을 다썼는지 잠잠해지고 지네끼리 또 벤치로 돌아간다. 


우리는 병을 다 비우고 그냥 그대로 있었다.


재상이는 전혀 취한 기색 없이 영규와 옆의 벤치에 마주 앉아서 자기가 누구와 싸웠다느니 하는 얘

기를 주고 받는다. 나는 민영이 와 말없이 앉아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상적인 잡담들을 나눈

다.  


그러다가 재상이가 이리로 걸어오고 영규가 뒤따라 온다. 난 민영이의 눈을 쳐다보며 일어서려 하고 

민영이도 같이 일어선다. 자연스럽게 공원에서 나가는 분위기가 되고 오늘은 일찍 안들어가면 죽는

다는 민영이를 영규와 돌려보내고 재상과 나는 이것저것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여 가며 차가운 밤공

기를 지나 보내고 있다.


이대로 재상과 나는 헤어지고 그러면 오늘 일도 기억이 흐릿해져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일 친척집에 가서 한바탕 눈총을 받고 또 잠시 기분 더러워 졌다가 다시 애들과 만나 시내를 걷고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 질 것이다.


그리고 그냥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나란 자체도 없어질 것이다. 따뜻한체 하

는듯한 달빛과 가로등이 시멘트 길위에 쏟아지고 나는 그것을 그냥 지나치며 다시 텅빈 집안으로 들

어선다.


-불투명 유리창-


오늘도 불투명 유리창 위로 파스텔톤의 여린 붉은 노을이 스며든다. 

4개의 불투명 유리창들.. 그리 큰 크기는 아니지만 보통의 창문들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만들어져 다행스런 일이다. 난 검은 톤의 나무가 테두리 되고 있는 이 4개의 창문에 의지해 바깥 풍경을 안다. 침대라고 할 수 없는 낮은 가구위에 하늘색 -내가 그리도 갈망했던 하늘- 이불을 깔고 그 위에 쪼그리고 앉아 내앞에 버티고 서 있는 불투명 유리창을  아주 조금 -너무도 살짝- 열고 그 틈새로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이다. TV로도 바깥을 알 수 있지만 그건 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찍은 사진과 다름 없다.

내가사는 1층방 -담도 없다- 앞으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나는 초라한 보금자리를 들킬까 노심초사 하는 것이다. 원래 가게를 하던 자리였는데 모퉁이에 있어 목이 안좋아 -사람들이 모퉁이라 그냥 지나치게 된다- 건물 주인 할아버지가 가정집으로 바꾸어 버렸다. 

밥도 이안에서 모두 지어먹고 산책도 하고 햇살에 반사되어 보이는, 내눈 앞에 떠 다니는 저 파스텔 가루들은 왜 저런 곡선을 그리며 움직일까 같은 몇몇 사는데 별 필요없을 것 같은 주제를 잡고 연구도 해본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파스텔로 그림도 그려본다. 이런 일상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몇몇 안된다. 아니 나에게 일주일에 한두번씩 반찬거리며 쌀이며 사다 주시는 엄마밖에 없다.

나의 생활 최고의 낙은 이 불투명 유리창을 한뼘쯤 열고서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매일 열어보았자 기본 모양은 똑 같은 모양 밖에 없다. 넓기 만한 길에 차가 자주 지나다니고 -주인집 할아버지가 다행히 집을 개조할때 쇼윈도를 벽돌로 막으면서 벽과 창문에 방음 시설을 붙여주었다.- 저 편엔 인도가 있고 그 너머로 이쪽과는 다른 빽빽한 건물들 세계가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닐때 얼른 피해버리기는 하지만 그냥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떠드는 것 , 때마다 변하는 느낌 -때론 노을이 깔리면서 아주 낭만적인 공간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런걸 보는게 좋은 것이다.

내가 왜 밖을 나가지 않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나자신도 알지 못한다. 아니 알고 싶지 않다. 그러한 기억이 나올때마다 누르고 누르고 또 누르고 한다. 그리곤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 무지 안좋은 기억이었다는 것 내가 여자라서.. 날 기분좋게 해주었던 얘기들 때문에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 .. 계속 생각하기 싫어도 속에서 자꾸 이런 이미지들이 떠다닌다. 그냥 나는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이런 기술을 익히느라 아주 힘이 들었다- 다시 불투명 유리창을 바라본다. 나의 볼을 쓰다듬어 주는 착한 노을이 스며 든다. 아주아주 부드럽고 -마치 엄마가 칠해주던 거품 비누의 손길같이- 너무나 순수한.. 내게 어떠한 악의도 없다.

그냥 좋다 어린 아이의 노래 소리 같은 푸르고 푸른 빛깔의 유리창 오늘 저녁은 소프트 블루다. 불투명 유리창은 나의 노트처럼 여러 가지 느낌으로 채색되길 기다리고 있다. 차라리 밖을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내 머릿속과 불투명 유리창위 , 그리고 가끔씩 통하는 틈새사이로의 세계는 이미 이 지구와는 동떨어진 세계이다.


이런 세계에서 사는게 내겐 행복이다. 그리곤 어느땐가 나의 숨결은 사라지고 모두의 기억에 잊혀 질 것이다. 아니 날 기억해 주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초등학교때 착한 어린이상을 받았었노라고 , 고등 학교 시절 칭찬을 많이 들었었노라고. 이런 사실들이 의미가 있는 걸까? 이때문에라도 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지금은 허약한 숨결을 가지고 있는 백지 머리의 몸뚱아리일 뿐이다.. 무얼하다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됐지? 아 모르겠다 행복... 행복..? 이거라구 난 지금 행복하다구... 정말 이라니까.. 이건 행복한거잖아.... 그걸로 된거야.. 그리고 말없이 사라지면 되는거야.. 사라지면 되는거라구.. 이대로 사라지면..........



-빛속에서-
  
난 그토록 머물고 싶던 빛속에 머물고 있는데

왜 이리 허전해 지는 걸까

내가 그토록 동경하던 빛속을 자꾸만 헤매게 되는지

자꾸만 내맘은 왜 이런 것인지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고

자꾸 슬퍼지는 이 내마음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내가 그토록 원하던 이 빛은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일까

자꾸만 혼란스러워지고 불안해지네

기대려고 주위에 손을 뻗어보지만

돌아오는건 망가진 몸과 텅 빈 마음뿐

내가 갈 곳은 어디일까

결국 갈 곳은 어디일까

이렇게 가다가 그냥 죽는건 아닐까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건 아닐까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은 무엇일까

애초에 그런 것은 없었던게 아닐까

내꿈도 어렸을적 가지고 싶던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던게 아닐까


진짜는 여전히 내속안에 숨어있는게 아닐까

진짜 꿈은 나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게 아닐까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나란 영원히 내속에 파묻혀서 나타나지 못하는건 아닐까



-사회적응-

사회 적응 치료를 받고 이제 친구를 사귄다고 좋아서 잠을 못자고 웃던 그 애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잔뜩 울상이 되어 엄마 앞에서 엉엉 운다

엄마 : 왜울어?

아들 : 친구들이 나 싫데...

엄마 : 왜?

아들 : 엉엉...

엄마 : 왜싫데?

아들 : 병신같데...바보라고 놀려...

엄마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걱정하고 기도했건만 여전히 세상은

똑같았다. 아들이 바보라고 놀리며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고 있었다.

아들이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법을 병원에서 배웠지만 사회에선 그런 식으로

안되었다.

아들 : 엄마...

엄마 : 니가 이렇게 우니까 애들이 바보로 보는거야 ! 뚝 그쳐 ! 뚝 !

본 마음이 아니면서도 그렇게 우는 아들에게 속상해서 말을 하고 가슴이 메어지게

아팠다.


엄마가 직접 애들을 만나서 치킨을 사주고 과자를 사주며 아들과 잘 지내라고 했다.

그런데 애들은 학교에서 엄마한테 일렀다고 더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가 일진들의 구타. 그 중 한 여학생이 엄청 모질게 구타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아들과 혼자 있을때 잘해주는 것이었다. 말하지 말라고. 가을.

그런데 그 장면을 보게 된 일진 애들. 끌려가서 따지니 '재밌잖아. 갖고 놀아볼려고.'

'고단수야.'

남자애는 잘 따른다. 그러다가 결정적 사건.

그 일진 여자애가 사실은 진심으로 대했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일진애들은 여자애를

다구리를 뜬다. 그러면서 그 여자애와 남자애는 도망간다.

오갈데 없는 외딴 섬. 파도와 함께 어두운 회색푸른하늘 과 갈데없이 막혀있는 

답답한 풍경.


끝.



-살인눈물-

나는윗집으로뛰어올라갔어그리곤나의왼손에집혀진칼로
사정없이주인을갈겼어그더러운입술과추악한눈빛그누나
를더듬던역겨운손을모두찔렀어그리고내속엔참된평화가
내귓가엔애절한하드코어선율이울려퍼졌어그리고나의눈
엔눈물이잠시하늘을보며멍하니그리고난마구갈겼어미친
듯이소릴지르며칼로짐승의뱃가죽을찢었어그리고난또다
시나의마음속폭풍을칼로쏟아내었어더러운주인의눈깔은 
시커먼손은검은피로물들었어우리누나쏟고죽인짐승더러
운시체를마구찔렀어나의분노는최고조로칼의몸부림이되
어칼의눈물나의핏물모두한범벅이되어누나의시체와뒹굴
고있었어그리고나의맘속깊은곳엔참된평화가내가즐겨듣
던애절한하드코어선율이그리고나의눈물이누나의미소가
나의마음속노래누나의노래웃음그눈물속그작은인형을껴
안고누난죽어갔네난또다시그짐승의뱃가죽을짓이겼어모
든흔적을사라지게하려는듯이찌르고또찌르네나의눈물누
나의음성희미한노랫소리햝햝햝굇굇궭궭궭궭궭궭궭궭궭







뇌속을난자



니가 뭔놈인데 뭔 권리로 내게 가래침을 뱉는지

쾌락에 미친 감각에 미친 저주받을 의식

내가 파주마 너의 뇌를 끌개로 긁어주마

너의 뇌속을 드라이버로 난자해주마

뇌를 모두 파내어 길가에 늘어 놓으라지

너의 가래침과 뒤섞여 

보기좋게 보일테니..



-살인섹스눈물-

-미소년 킬러-


나는 5대 얼짱 중에 하나 였다.

그래서 그런지 길가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여기 저기서 행동이 목격되어

다음날 인터넷 까페 , (어떻게 알았는지) 메일에

태클 , 욕 등등이 마구 들어와

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물론 좋은 애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런데 어느날 여자로 변장을 하고 나갔을때

날 알아보는 사람은 없고

그냥 여자로 보아서 난 여장을 즐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목젖도 그리 안나오고 목소리를 연기하면

완전 여자 목소리도 되어 그런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기를 3개월째였다..

내가 낮에 하루종일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빨간 노을을 뒤로 하고

우리 집으로 향하던 중이 었다..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음산한..기분..

쫓기는 .. 기분..

스토컨..가?

난 이상한 기분이 들어

정말 내가 여자처럼

하이힐을 신은채 종종 걸음으로 재빠르게 걸었다..


하이힐을 신고 잘 달릴 수가 없어 뒤따라 오는 인간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하이힐을 벗을까?'

생각을 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 생각을 했다..


난 숨이 차오면서 계속 빠르게 걸으려 했다..

하지만 뒤따라 오는 인간은 더욱더 내 가까이 있는 것 같았다..


난 숨이 가빠져 뒤를 흘끔 돌아보았는데

얼굴가득 능글맞은 미소를 띈 짐승같은 놈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이다 하이힐을 벗고 뛰어야 겠다' 생각하는 순간..


으..읍...

내 입은 막혀졌고..

'하이힐을 벗어야 하는데..'

무지막지하게 어깨뼈가 으스러 질것 같은 힘에 짓눌렸다..

집과 집사이 골목으로 개끌리듯 끌려 들어가..

어두 컴컴한 골목길 창고 같은.. 부러진 빗자루가 널려 있는 공간에서

마구 옷을 찢기며 강간을 당했다..


그놈의 오물이 내 몸에 마구 뿌려졌다..

일이 끝난 후.. 난 그대로 몇분인지 널부러져 있었다..

마구 찢기고 구겨져 버려진 쓰레기 처럼..


아앗...

온 몸에 힘이 없었다..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여길 빨리

나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에..

난 울면서 바보같이 나왔다..

찢어진 옷.. 눈물 범벅이 된 얼굴..

맞아서 아픈 볼.. 몸..

"이 새끼 남자네 씨발년.."

"이 자지 짤라버릴까? 크크

씨발 더 꼴린다.."

그놈 말이 귓속에 웅얼거리고..

그놈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그냥 눈물만 자꾸 흘렀다..

맞은데도 너무 아팠다..

꼭 내가 여자가 된 것 같았다..

남자인데도..

난 당했다......


난 집으로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고 울면서 걸어들어갔다..

다행히 집안엔 아무도 없었다..

난 곧장 내방으로 올라가 문을 꼭 걸어잠그고 엉엉 울었다..

모두가 날 버린 것만 같았다..

내가 더러워 진 것 같았다..

그 놈의 오물이 아직도 내 속에 있다..


난 욕실로 달려가 울면서 샤워기로 씻고 또 씻었다..

눈물과 함께 뒤섞여 차가운 물이 내 온몸에 흘려갔다..

나의 하얀 피부가 미웠다.. 나의 가느다란 어깨..팔..이 미웠다..

거기만 빼고 나머진 완전히 여자인게 미웠다..

난 그렇게 계속 울면서 몸을 안고 서 있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너무 어지러워 쓰러질 것만 같아서 바닥에 앉아 기어서 나왔다..


내방에서 반바지와 나시티를 입고 벽에 기대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오늘 일을 지워보려 했지만

자꾸 생각이 난다.. 

날 만지던 시커먼 손..우둘투둘 괴물의 가죽같은 손이 나의 다리 사일 아프게

찝었다.. 나의 속을 마구 헤집었다..

난 으악 하며 고개를 푹숙이고 엉엉 울었다..


난 도저히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친구들의 문자도 다 씹었다..

학교도 못갈 것 같다..


난 가방을 쌌다..

엄마 아빠 몰래..

난 사생아다.. 엄마에게 가고 싶어..

하지만 어딨는지 모르는데..


난 이런 저런 복잡한 감정으로 옷가지들을 싸고 나왔다..

왠일인지 여자 옷을 많이 챙겨 나왔다.. 아꼈던 화장품도 챙겼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여자가 되어버렸나 보다..



난 그길로 무작정 피씨방엘 갔다..

당장 잘데가 없었다..

친구들은 내가 여자 일때를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다..

이제 친구 한테 가기도 싫다..

모두 같아..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



이천원으로 하룻밤을 새었다..

그러다가 채팅방에서 지겹게도 변태들의 방을 보았다..

그런 방들을 볼때 마다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날 짓이기며 헉헉 대는 숨소리를 몰아쉬던 짐승이 떠올랐다..

난 고개를 푹숙이고 헤드폰을 낀채 음악만 들을려고 했다..

그러다

생각했다..



저 놈들도 똑같아..

조건 만남? 돈주고 여자앨 갖고 놀겠단거 아냐.. 지 그거 만족시키려 여자애가

어떻게 되든 박고..   완전 지 더러운 오물 쏟아붓고..

장난감..쓰레기통취급..


좋아..

나도 당했어..

한번 놀아보는거야..



오기로 방을 팠다..

'저 가출했는데요..'

2분도 안되서 수십명의 남자에게서 쪽찌가 왔다..

'어디세요?'

'짐 우리 집올래?'

'던 필요하냐?'

'짐 만날래요 술사줄게요.'

'몇살이세요?'

'얼마?'

그 중 젤 못돼보이는 남자를 골랐다..

'니 걸레냐 나 함 대줘'

'노예하자'

.....

그래 얘다..

'응 그대신 나 술사조 신촌역 2번출구에서 만나'

'응 그래 안나오면 죽여'

'핸펀 011-3758-9003이야'

'오케'

금방 전화가 왔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흥분하고 음침하고 가래끓는 그 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 씨발 진짜네 알았어 갈게"

전화가 끊어 졌다


난 잠시 피시방 의자에 앉아서 계획을 세웠다..

전에 추리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쪽으로 생각이 잘났다..


죽이자..


지하철로 가는 길에 망치를 하나 샀다..

물론 휘두르기 좋은 걸로..

그리곤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잠시 연습을 해보았다..

힘은 없었지만 운동신경은 꽤 있어  

정확하고 빠르게 표적을 맞출 수는 있었다..

못박은 경험으로 볼때 엄청 빠르게 치면 더 망치가 세졌다..


그길로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에 떠밀리다 약간 어둑해진 거리로 걸어나와 걸었다..

사람들이 쳐다봤다..

이 남자 저남자가 느끼한 웃음을 띠고 말을 걸어 온다..

그냥 지나가니 어떤 남자는 뻘쭘해서 가기도 하고

어떤 남잔 대놓고 "씨발년아 어디서 씹고 지랄이야 썅년"

욕을 하고 가기도 한다..

꼬실때완 완전 반대..


드디어 신촌역 2번 출구 앞으로 갔다..

그 남자가 서있었다..

덩치는 산만하고 얼굴은 시컴하고 우둘투둘 가죽 같앴다..

"어 니냐" 이러고 웃는데 변태같이 내 가슴부분을 보고

으흐흐흐 웃었다..

그리고 손목을 잡았다..

우둘투둘 한 손으로 손을 주물렀다..

배를 만지려다 티셔츠 위를 스치고

꼴리는지 안절부절 흥분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쳐다보며

"어디 안갈래?"

라고 말했다..

난 "어디?"

라고 물었다.

"비됴방 안갈래? 비됴방"

"거긴 왜?"

"씨발 니 콩까러 왔잖아.. 돈줄께 씨발 따라와"

"응?"

"씨발년 원조하러 안나왔어?"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날 죽일 듯이 쳐다본다..

주위 사람들이 흘끔 쳐다본다.

주위 사람들을 의식 했는지 "따라와.."

하며 날 노려보고 강제로 어디론가 끌고 간다..

난 끌려가며 주위를 살펴봤다..


그리고 일단 그 놈 끄는 데로 따라가며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그 놈은 내 손목을끌고 비됴방엘 들어갈려 했다..

난 말했다..

"기왕할거면 더 꼴리는데서 해야되지 않냐?"

"씨발..닥치고 따라나와.." 그놈이 말했다.

"니 술사준다며?"

"씨발 말 존나 많네 오라는 대로 오라니까.."

이대로 끌려가면 기회를 못잡을 것 같았다..

"잠깐만.."

"왜?"

성적으로 흥분한 눈으로 못참겠다는듯 날 쳐다봤다.

"술 안사줘??"

"하고 먹자..씨발.."

"왜?"

"아 씨발 존니 꼴리니까..."

그 놈은 자기 거기를 쓰다듬으며 짐승같이 살짝 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 부분이 살짝 튀어 나왔다..

난 말했다.

"기왕 할거면 화장실이 낫지 않아?"

그 놈은 솔깃 놀랜듯이 날 쳐다보며 말했다..

"씨발 존니 변태년이네 몇접시냐 씨발 어디.. 어디 화장실?? 헉..헉.."

짐승놈이 두리번 거리며 못참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

"응? 어디?"

"근처에 공원한번 찾아 보자.."

"응? 씨발 근처에 공원이 어딨어!!"

"아냐 이근처에 있어..따라와봐.."

전에 하도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지리는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친구들하고 자주 와서 놀면서..


그 놈은 나를 따라 왔다..

어둑어둑해진 골목.. 사람들이 두 세명 앞쪽과 뒷쪽으로 지나가는 한적한 곳..

"어디야?"

그놈이 물었다..

"여기야.. 어 문자 왔다.. 잠깐만.."

"씨발 어딘데 씹어 가자"

"잠시만 정말 중요한 문자야..

한번만 받을께 여기서 금방가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그놈은 날 기분나쁘게 야리더니 "씨발 빨리"

이러고 잠시 저 쪽을 쳐다보는데

난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는 척하면서 

순간적으로 망치를 잡았다 꺼내면서

정말 보이지도 않도록 빠르게

그놈 머리통 왼쪽을 갈겼다..

"으읔........"

그 놈은 소리 한번 못지르고 날 노려보며 주저 앉았다..

한 순간이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다..

난 재빨리 하이힐을 벗고 주변에 있는 공중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남자 옷으로 갈아입은채 배낭을 메고 도망갔다..

그 놈은 완전 주저 앉아 있었다..


난 마구 달렸다..

저 쪽에서 사람이 보인다..

난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이 쪽으로 오는 버스를 아무거나 탔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막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너무 후련했다..

속에서 무언가 씻겨진 것 같았다..


이런 느낌도 잠시.. 버스창에 기대어 앉아 노란 고속도로 가로등 불빛들을 보며

다음 일을 생각 했다..

잠시 어린 시절 추억..

여자 같다고 놀림을 받고 울고 있는 내게 따스한 우유를 주시던 엄마..

엄마품에서 참 따뜻했는데..

내가 어째서 엄마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이렇게 집을 나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나의 자유는 묶여버린 것 같다.. 내 의지대로 행동하는게 아닌 것 같다.. 어쩌지...



이러는 와중에도 난 다음 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속에 울고 있는 그 애와 함께......




-샤워댄스-

시원한 샤워 날아갈 것 같은 상쾌함에

난 벗은채로 춤을 추었다

그렇게 얇은 배를 살짝 문지르며

상쾌한 시원함에 테크노 비트(트랜스)의 댄스

그렇게 한여름 시원한 댄스는 계속 되었다


여름 어둡고 푸른 저녁 추억의 정서 그렇게 찡하게 땀배인 노래를 부르고

(  ) 그 느낌속에 잠이 든다


다시 새아침이 밝아오고 우린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역)를 탄다.....



-선미-



한참 힘들때 바다를 보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동해안을 갔었다.

새벽, 바다를 보고 있는데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저 오른쪽 앞에서 뭔가 희미하게 모습이 보였다.

"누구..세요?" 말을 하고나서 느끼는데 흐릿하고 형체가 물컹해서

이상하단 생각을 하며 내가 지금 어지러운 건가 했다. 정신은 멀쩡한데.

그와중에도 주변은 멀쩡하게 보이는데 왜 그곳만 흐릿하게 보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온기도 느껴지면서 너무나 느낌이 차가웠고 칼같았다.

꼭 불하고 얼음이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속으로 기겁을 했지만 마음을 최대한 안정시키고 주시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말을 못하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온몸이 긴장했다.

그 처녀가 말했다. 나는 선미다.

그런데 아직도 날해친자에 분을 삭이지 못해 떠나질 못하고 있다."

나는 겨우 용기를 내어 꿈결에 말하는지 실제로 말하는지 모를정도로

"당신은 누구십니까?"

물었는데 "선미다."라는 대답만 했다.

"당신은 귀신입니까?"

"나는 오래전에 죽었어."

난 기절할뻔했지만 다시 정신을 바짝차리고 물었다.

"그런데 왜 절 찾아오셨습니까?"

"나의 분을 풀어주라."

"선미님 전 능력이 없습니다. 평범한 학생입니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저는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건 무당한테 말씀드려야지요."

"넌 참 닮았다. 니가 해야된다. 다른 사람 있을땐

여기 오지 마라."

"제가 어떻게 해야 되죠?"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주어라."

"제 능력이 아닌데요."

"해줄 수 있다."

이러고 한참의 시간이 또 흘렀습니다

조금 마음이 안정이 된후

"그런데 다른 사람도 많았죠?"

"저주가 약해 죽이질 못했다."

이 말에 섬찟해져 아무말도 할 수 없고 꼿꼿이 그자리에 계속 서 있었습니다.

이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어느샌가 형체는 없고

(한5시간 된것 같이 느꼈지만) 실제론 5분밖에 안지났었다..

난 멍한채 한참을 생각했고

그 처녀를 위해 집(법당)을 지어주기로 결심하고 내 능력밖을 훨씬 넘어선

돈을 메꾸기 위해 시주를 받으러 다니게 되었다.


5일전에 만나고 그동안 처녀가 나타나진 않았다.




-설레임-

난 어제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서 있어요

당신이 언제 올까 계속 생각하면서

당신의 얼굴을 그려보아요

그러다 그대의 미소가 마음속에 비춰지고

난 혼자 살며시 웃음지어 보아요

그러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대가 나타나지 않으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을 하다가

그대가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면

난 금세 너무 기뻐져서 환하게 웃고 싶지만

일부러 등을 돌려 그대를 보지 않아요

그러면 그대는 안절부절 못하고 내게 미안하다고 하며

커다란 꽃다발을 내밀어요

난 꽃다발을 안고 그대를 보며

'사실은 화나지 않았어요' 하고

환하게 웃어보아요

그리고 그대의 행복한 모습에 너무 기뻐 조금 발랄해진 목소리로

'오늘 티셔츠가 참 잘어울려요'하고 말해요

그리고 그대의 포근한 가슴에 안겨

속삭이며 함께 걸어요

따스한 햇살이 우리에게 말해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시간을 기대해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시간을 기다리세요'

하고 말예요


-세상-

어렸을때 인간적으로 정을나눈누나가 밤무대 팔려가서 상품취급받고 노래부르다가

성추행 성희롱당하고 욕을먹고 맞는 모습에 빡돌은거다.



세상과 가족의 모순


그래서 세상을 다멸망시키고 심판하고 다죽이기로작정한거다.


그게맞는길이기때문이다.



-소녀-

아이보리 가녀린 팔 (겨드랑이를 내보인채)을 들고

손에 칼을 쥐고 무서워 부들부들 떨고 있는 한 소녀가 있다

이불을 감싸야 할 것 같은 가녀린 알몸..

그 밑엔 짐승이 찌그러져 소녀의 몸에 얼굴을 훑어보는데

소녀는 그 여린 얼굴에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찔러봐 .이년아..찔러보라고..씨발년.."

소녀는 칼만 쥐고 가녀린 팔을 무서워 부들부들 떨며 차마 찌르지 못한다

칼이 떨어진다 짐승은 칼을 잡는다

"이 미친년아 니는 대주기만해..."

소녀는 3년전 자신을 강간한 아저씨를 벌하고 싶었지만 ,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집에서 미치도록 괴로워하고 골방에서 굶고 울고 쓰러졌지만

진짜 찌르려 다시 왔는데 두번째로 또 당하고

준비해온 칼로 차마 찌르지 못하고 무서워 떨고 울고만 있다

'아저씨를 찌르지 못해..너무 아플텐데..'

소녀는 여린 얼굴로 자신없이 서서 계속 운다..

아저씨는 칼을 들고 짐승처럼 소녀를 치켜올려 본다..

그러다 소녀의 보드라운 배를 찢었다..

소녀는 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아저씨는 으흐흐흐 웃으며 소녀를 마구 찌른다..

소녀는 찌그러져 피투성이가 된다..

짐승은 으흐흐흐 웃는다..



-소스-

주인공은 윗집사람이 누나를 죽인 줄 알았다.

복수하려 윗집으로 올라가 역겨운 피냄새와 음악속에

주인을 무참히 살해한다.

주인공은 나중에 자신이 누나를 죽였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찌른다.



주인공은 살기 싫어 자해를 한다.

그러다 목격한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다.

주인공은 슬픈 마음에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러다 자신이 트럭에 박아 죽는 환영을 보게 되고

음악을 흥얼거리며 눈을 떠보니 

자신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트럭에 쾅-



주인공은 어렸을적 엄마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와 닮은 여자애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 어린 애가 말라리아로 죽고

나중에 그 여자애와 닮은 애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나누다가 그 여자애는 또 죽고

주인공은 음악 황홀감속에 자살한다.



주인공은 누군가 밀어 지하철에서 죽는다.

하지만 해운대 바닷가에서 발견이 되고 

일상은 그대로 이다.

주인공은 비밀을 밝혀보려 연구를 하지만

자신을 찌르려는 한 놈과 격투를 한다.



살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애가 성장하면서 착하게 자라다가

교육의 때가 모두 벗어진 후 살인마가 되어가는 이야기



-소프트코어:어린시절-

중학교 2학년.. 순수하고 예쁜 꽃미남 재영이.. 


재영이는 하얗고 조그마한 쫄티를 입었다. 금방 빤듯한 뽀송뽀송한

상큼한 향수냄새도 약간 나는 것 같다.

보드랍고 하얀 그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 그 작은 배를 문질러 보았다.

그리고 청바지-유행하는 세미 힙합바지에 새로 구입한 워커 구두를 신었다.


그리고 잠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풋풋한 모델 누나의 워킹을 바라보았다.

어슴프레한 저녁의 여운이 느껴진다.

작고 예쁜 밤..


거울을 보며 머리를 한쪽으로 가름마타고 젤을 살짝 발랐다.

헤어 스프레이도 조금 뿌려보았다.

(그 특유의 톡쏘는 향기..)


그리곤 무심코 거울을 본다. 하얗고 뽀얀 예술적인 턱선이 형광등에 비친다.

하이얀 빛이 내리쬐며 거실을 환하게 밝히는 형광등때문에

거실벽이 약한 아이보리 색으로 빛나고 있다.


재영이는 하얀 컴퓨터 마우스를 살짝 누른다.


그리고 분홍색 커튼과 뽀송뽀송한 배게가 놓여있는 자기 방에 들어간다.

그리고 얕은 배게를 배고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깨끗한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어 찬장에 넣어 놓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뜨겁지도 않고 살짝 차가운 기마저 있는 물로 샤워를 하고 있다.

하이얀 살결에 물들이 스쳐흘러간다.


머리를 적시고 하이얗고 갸름한 얼굴에 물이 흐르고

솜털이 나있는 하얗고 좁은 어깨 작은 가슴으로 물이 흘러 내려간다

그리고 가느다란 양허벅지로

상쾌한 아침 샤워...


그리곤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몸을 살짝살짝 닦고

밖으로 나온다..

아직 엄마 아빠가 안일어나셔서 마주칠까 살짝 긴장하며

벗은채로 자기방에 들어왔다.. 조금 추운 공기가 부드러운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깔끔한 줄무늬 쫄티에 세미힙합 청바지를 입고 힙합 벨트를 메고 밖으로 나선다.

10시 30분.

샤워한 후 깔끔한 느낌과 뽀송뽀송한 옷의 감촉이 좋다.


솜털이 나고 상처입기 쉬운 하얗고 가느다랗고 작은 몸에 세상의 차가운 바람이 스쳐간다.

아침의 바람은 여름이어도 살짝 차갑다.


그렇게 옷가게가 있는 상점거리를 지나며 사고 싶은 티셔츠를 샀다.


티셔츠를 사서 살짝 마음이 설렌다.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 오는 길




연지는 뽀송뽀송한 쫄티를 입고 예쁜 세미힙합 스타일 청바지를 입고 걸어오고 있다.

머리를 살짝 염색했지만 아직 순진한 날라리다.

담배도 못피고 술도 못마시고 욕도 참으로 어설프게 한다.

하이얗고 애기같애 보이는 뽀송뽀송한 얼굴처럼 약하고 바보같다.

중학교 3학년 언니들한테 찍힐까봐 겁먹고 쭈뼛 쫄아서 토끼같은 눈에 눈물을 글썽이는 귀여운 어린 애다.

연지는 오늘 개교기념일 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옷을 사러 나왔다.

그러다가 재영이와 마주쳤다.


재영:어 연지구나 안녕

연지:응^^ 안녕

재영: 모해?

연지:응^^ 나 옷사러가 너는?

재영: 나도 옷사고 왔어^^

연지: 우아 어떤 옷인데?

재영:(쇼핑백을 살짝 들고) 여기^^

연지:(잘안보이는데) 와 잘샀다

재영:^^

연지:집에 가는중이야?

재영:응^^

연지:나 갈게 잘가^^

재영:응^^ 니두^^


재영이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온다..

연지도 기분이 좋아져 발걸음이 더 빠르다.


재영이는 새로 산 옷을 입고 청바지위로 살짝 내린다.

그리고 다른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간다.

옷의 포근한 감촉이 좋다.

6월의 따스한 오후..


재영이는 계속 따사로운 거리를 걷는다..

따사로운 햇살과.. 어디선지 나는 상쾌한 향수냄새..

포근한 공기의 느낌..


재영이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지하철 역을 하나 지났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나서 가벼운 얘기들을 나누다 친구집에서 놀고

집에 들어왔다..



은혜는 지금도 바쁘다. 재영이를 쳐다보느라..

수업시간 인데도 재영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느라 바쁘다

재영이가 그리 좋은갑다..



재영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 왔다..

살짝 지친 기분과 그래도 오후의 따사로운 여운이 감도는 공기


재영이는 잠이 들었다..


다음날 또 학교에 갔다..

누군가가 재영이에게 작고 예쁜 쪽지를 전해 주었다..

'재영아.. 널 좋아해.. 나 이러면 안되는데.. (후략) -연희-"

재영이는 예쁘게 웃었다


그리고 연지와 가벼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서 숙제를 하고.. 공부를 했다...


재영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꼭 채웠다..

공부를 한 후..

뽀송뽀송한 침대에 누워서..

재영이는 조금 부끄럽지만 친구에게 들은 자위행위를 해보려..

침대에 하얀 팬티만 입고 누워서 뽀송뽀송하고 마른 , 하얀 다리를 세우고

하얗고 가느다란 손목과 손을 팬티속에 넣었다

느낌이 야릇하고 조금더문질러 보니 몽정할때처럼 그런 느낌이 나오며

끈적한 액체가 나왔다 처음해본 자위행위였다..



-FIN-



-슬픈사랑-

너의 떨리는 두 손을 보았어 아주 작고 가느다란 손은 흐느끼듯 떨고 있었어..

그리고 나의 손과 맞닿았어.. 난 이미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생각은 거미줄이 찢겨 날아가듯 사라져 버렸어..

그리고 곧 나의 눈엔 눈물이.. 너의 눈속엔...

마음과 마음이 통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건 가면 놀음에 불과했던거야

진정한 사랑은 없어..


너의 허물이 나의 허물이 모두 징그럽게 엉켜 나의너의머릿속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그만해 이제 난 널 사랑해 그래도 하지만 넌 날 피하고 있어 그래 결국은

이런 일이 올줄 알았어 하지만 지금만큼 나는 널...


그렇게 소리가 들려 너의 전화 속에서 울리던 그 소리가..

노란 불빛이 단 하나 켜진 가로등.. 거리를 걷고 있지만 너의 전화 소리가 여전히 들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네가 만져져 너의 입술이.. 너의 눈물이...


Where I am



-시간의 문을 만나다-

차가운 바람의 감촉이 피부에 와 닿는 가을의 어느날 저녁이었다. 오늘도 여느때 처럼 8시쯤 저녁을 먹고 그리 넓지 않은 마루겸 부엌을 일직선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얖으로 나있는 나의 방문앞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뻐꾸기 시계까지. 이 8걸음 정도가 매일 저녁 나의 산책코스이다. 
 산책을 하면서 이리저리 옛시절에 관한 생각들에 빠져 있는데 순간 나는 걸음을 멈추어 버렸다. 저만치 앞에 높게 매달려 있는 뻐꾸기 시계가 흐릿해지나 싶더니 완전히 새로운 공간 , 이국적인 느낌의 거리가 펼쳐져 버렸다. 
'세상에 이럴 수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새벽의 느낌이 나는 푸른 공기 속에 차도인지 인도인지 분간이 안가는 쭉 뻗은 길하며 그 양쪽으로 거대한 나무 처럼 서 있는 뉴욕시티의 것같은 빌딩들 그 앞으로 줄을 서듯 서 있는 열대지방 느낌의 가로수들 마치 카지노 간판같은 감성적인 신호등과 함께 곳곳에서 미소짓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왼쪽 뒤에서 뛰쳐나오다 나와 부딪힐뻔했다는 듯 짖으며 지나가는 리본을 맨 요크셔테리어까지.
 모든 것이 너무 생생하다. 나의 귓가에 바람이 스쳐가고 있지 않은가. 저편의 가로수에선 잎사귀가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이건 환상일거야..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은 새벽일까 아니야 꼭 낮같은 느낌이 들어.. 이런 생각들이 나도 모르게 현실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리저리 혼란된 마음을 안고 한참을 정신없이 주변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한걸음을 내딪어 보기로 했다. '이게 환상이라면 곧 사라지겠지.. 아니 사라지지 않는다해도 곧 뻐꾸기 시계가 걸려있는 우리집 벽에 부딪혀버리고 말걸.' 
이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딛었다. 내가 밟고 있는땅은 분명히 우리집 카펫이 깔린 마루완 정반대의 딱딱한 콘크리트 느낌의 바닥이었다. 계속해서 저쪽 너머 노란색 푸른색 녹색 의 불빛 몇점이 있는 것을 보며 저편의 사람들 아무에게나 말을 걸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걸었다. 이런..그러다 5,6발자국을 더 걸었나 갑자기 내앞에 나타난건 둔탁한 느낌의 아이보리색벽과 내머리 위의 뻐꾸기 시계였다. 잠시 꿈에서 깨어난듯 멍하니 현실로 적응을 하기 위해 서 있었다. 
'맞구나..역시 난 잠시 환각을 느끼고 있었던 거야.. 그런게 진짜 일리가 없지.' 그러면서 나는 왜 환각을 느꼈을까 그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따위의 생각을 하며 가득 혼란스런 마음을 안고 그냥 내방으로 걸어들어와 불을 켜고 책상위의 어지러워진 책들 중 한권을 들고 다른 곳으로 탁-하며 내려 놓았다. 그러다가 문득 두서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아까 그곳에 산이 있었던 것 같다.. 멀리있어 아주 흐릿하게 있었지만.. 아주 익숙한것 같다.. 나는 심각한 표정이 되어 의자에 주저 앉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런저런 기억들을 떠올리다.. 그렇다!! 나는 순간 그곳이 6살때 아버지를 따라갔었던 시베리아의 어느 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것이 왜 거기 보였을까.. '꿈'과 같은 원리의 환각이었던 걸까?
 나는 내가 너무 심각하게 되어버린걸 발견하곤 이런 따위의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보았자 얻을 수 있는건 나의 무의식 심리따위의 것들 뿐일테니까. 이런 종류의 것이라면 이미 거의 다 알고 있다.
 환각에 대한 생각은 접어 버리고 정말 부적절하고 억지스럽게도 못다한 대학교 수학문제를 풀으려고 볼펜을 잡았다. 문제를 쳐다 볼 수록 아까 그 환각을 그냥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계속 나를 다그쳤다. 나는 펜을 가볍게 던져 버리고 아까 환각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래봤자 '아까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뇌에 이상이 생긴걸까 병원에 가보아야 겠다..' 따위의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생각이라면 정말 쓸데 없는 생각이었다. 이미 건강검진을 위해 뇌검사까지 예약 날짜가 내일모레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 의사한테 말해야 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이 약간 피로감을 느끼긴 했지만 도무지 무엇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단순히 그렇다기 보단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어떤 한가지를 해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점점 커져 나를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왜인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시베리아로 가라.' 
 이런 생각은 점점 강하게 되었고 계속 나에게 강박적인 요구를 하고 있었다. 정신병이 발병했나.. 의식의 나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 어쨌든 내일까지 기다려보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오늘은 일찍 잠을 자기로 했다. 내일 병원가서 검사를 해보아야지.. 자리에 누워서 강한 느낌과 생각들을 무시하고 이전에 본 의학서적의 이런저런 병명들을 떠올리며 현재 내 상태에 대해 따져보았다. 그래 정신병이야 정신병.. 아까 체험들과 함께 이리저리 혼란된 마음을 안고서 나는 점점 잠에 빠져 들었다. 잠결에 강박증인데 이상하게 잠이 잘온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어제의 체험에 대하여 말했더니 의사도 일시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신경안정제를 조금 복용하면 괜찮을거라고 말했다. 뭐 어쨌든 결과가 나오겠지.. 그후로 시베리아로 가란 강한 느낌들이 날 계속 다그치긴 했지만 난 약을 먹으며 이 느낌들을 무시했다.

그러다가 며칠후 나는 비행기편을 예약하고 시베리아로 떠나게 되었다. 결국 이렇게 시베리아로 가버리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짓이다. 일상적인 평범한 생활을 잘하고 있던 내가 ,단순히 강박관념 일 뿐이라고 무시하던 내가 그 생각대로 하다니. 하지만 요즘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아 조금 쉬어야 겠다 생각을 하던중 여행겸으로 휴식을 위해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의식차원에서 합리화 해버리고 무의식의 말대로 하였다. 이삼일 학교를 빠진다고 학점이 그리 깎이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그렇지 시베리아라니. 참 우스꽝스런 여행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비행기 좌석에 깊이 몸을 묻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상들 , 얼마전 허무하게 끝났던 학교축제 등에 관한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단 한번 있었던 그 환각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의사의 말을 떠올려 보았다. 별 것 아니라는.. 나는 기내식으로 나온 스프를 한잔 비우곤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잠이 들면서 희미하게 생각하길 강박증세인데 잠은 잘도 오는구나 하고 이상한 느낌과 함께 생각이 들었다.

시베리아에 도착했다. 세관에서 짐을 가지고 공항을 걸어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어렸을적에 여행가인 아버지와 함께 갔었던 그 산을 먼저 꼭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환각에서도 등장했고..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택시를 잡았다. 그리 유창하진 못한 러시아 말로 사람 좋아보이는 기사 아저씨한테 그 산으로 가달라고 했고 나는 가면서 차창밖의 이런저런 풍경들을 구경했다. 다른 나라지만 그리 주의를 끌만한 풍경들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얼마전 환각에서 본 그 풍경들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 아니 그 환각에서 보았던 거리를 벗어나면 있을법하겠다 생각되는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가.. 조금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새벽의 느낌.. 지금은 오후 7시 20분.. 곳곳의 야구공 만한 탁구공만한 영롱한 노란 불빛 , 녹색 불빛들.. 나는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에 온정신을 쏟고 있었다.. 마음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난 온몸의 모든 힘이 일순간에 빠져 버렸다. 이런......어떻게 이럴 수가... 이곳은 내가 얼마전 환각으로 보았던 곳이었다...... 너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그곳이 내눈앞에 조금 밝아진 모습으로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나는 너무 놀라고 복잡해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잠시 고개를 흔들고 크게 심호흡을 두세번 하였다. 그리고 잠시 아무 생각없이 창문에 코를 대고 밖을 보고 있었다. 몇번을 확인해도 환각때 보았던 곳이다. 어렸을적엔 이런 거리가 없었다. 분명히 없었다. 감수성 예민했던 나의 소년시절 기억은 100%정확하다.
그러면.. 난 이 광경을 TV에서 무심결에 보았던가? 내 무의식어디엔가 의식하지 못하고 저장된 기억이 환각으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아님 초능력이 나온 것인가? 이리 저리 생각을 해보아도 모르겠다. 뚜렷한 해답이 보이질 않았다. 난 혼자만의 생각에 깊숙히 빠져 있다가 뭔가 대단한 걸 깨달았다는듯 아참 난 지금 택시를 타고 있었지 하고 알아차렸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이리저리 주위를 환기해 보았다. 그리고나서 난 운전을 열심히 라고 있는 기사아저씨에게 서투른 러시아어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이 지역은 언제부터 이런 모양을 갖추었죠?"

아저씨는 친절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약간 사투리 섞인 러시아어로 말을 했다.

" 아 이곳에 전에 오셨던 모양이군요. 이곳은 한 3년전에 지역 개발로 이런 모습을 띄게 되었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전에는 조용한 주택가였죠."

"아네.."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

"혹시 이 지역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 같은 것 없나요? 미리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군요."

"글세요.. 이 지역에 시간의 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돕니다만.."

"시간의 문이요?"

"네.. 정확히 어느 곳인진 모르지만 전혀 다른 지역이 나타나 버린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그런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UFO목격담 처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습니다만. 여러 사람이 있듯이 이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긴 하지만요.  우린 그냥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겠거니 하고 생각해 버리지요."

"아 그렇군요.."

나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이 지역을 구경해보고 싶군요. 이곳에 내려주실 수 있으세요?"

"시베리아산까지 안가시고요?"

"네."

"잠시만요. 저 코너만 돌아서 내려드리겠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앞의 차들을 지나치며 속도를 줄여 한 모퉁이에 나를 내려주었다. 나는 인사와 함께 차비를 지불하고 내려섰다. 택시가 떠난 후 나는 가는 털실로 짜여진 아이보리색 코트 주머니에 두손을 끼고 고개를 들어 풍경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곤 근처의 횡단보도로 가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환각에서 보았듯이 신호등 가에 화려한 장식이 된 베니어 판이 달려 있었다. 나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윽고 신호등이 바뀌고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반대편에 다다르니 나무로 디자인된 조그마한 바가 날 맞았고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 얼핏 느꼈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점이 나의 환각과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나는 저 앞에서 다가오는 할아버지와 딸로 보이는 아줌마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저기.. 실례합니다만 이지역에 도서관이 어디 있나요?"

나이 지긋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퉁명스러운듯 친절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아 시도서관은 조금 멀리까지 한두시간 가야하지만 이 지역도서관은 가까운 곳에 있다오.  저기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10분정도 쭉 걸어 이 번화가를 벗어 나면 주택가와 함께 나올게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대로 걸어가도 좋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급했던지라 잠시 택시를 탈까 망설이다가 그대로 걸어가기로 했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여러골목을 지나다 보니 언덕길이 나오고 드디어 주택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인지 땀이 찼다. 시계를 보니 6분이 조금 지나있었다. 

그곳에서 한사람에게 더 묻고는 어렵지 않게 도서관을 찾아 들어갔다. 도서관은 꽤 오래되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 탓인지 그리 오래된 건물로 보이진 않았다. 조용한 공기와 향긋한 냄새를 뒤로하고 안내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낡은 컴퓨터로 신문 기사와 논문들을 검색하고 4층까지 뛰어 올라갔다. 

복도를 스쳐 인문자연과학 책들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고요한 공기가 깔려 있고 곳곳에 두세명의 사람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중 가장 앞쪽의 한명이 아주 잠시 나를 쳐다봤었지만 곧 자기 일에 열중하였다. 나는 아까 컴퓨터에서 얻은 기호들을 기억하며 위치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F a 428 C 87... 먼저 찾은 것은 신문 기사였다. 왼쪽 아래 모퉁이에 조그마한 기사가 난 것이 전부였다. 자세하지가 않아 아까 기사아저씨한테 들은 것보다 나을건 없었다. 다른 몇몇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다른 장소를 보았다는 이상한 체험들을 한 장소가 각기 다르다는 정도이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시간의 문'에 관해 연구를 했다는 학자들의 논문을 찾아보기로 했다. 
논문들을 찾아 책꽃이 사이복도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참을 이것저것 주의깊게 읽고 깊게 생각 해보았다. 카운터에서 백지 한장을 빌려 내용들을 간단한 단어 몇개로 정리들을 해보았다. 


전자기파 신경.. 심리적 혼란.. 동조 ... 


그리곤 계속 다른 논문들을 읽어나갔다. 그러기를 한참.. 몇시간이나 훌쩍 지나버린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밤 9시40분을 넘기고 있었다. 다시 또 여러 논문들을 펼쳐보았다.
그러다가 흥미로운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의 문 현상에 대한 물리학적 연구' 다른 논문들이 주로 심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어 결론을 내린데 반해 -이를테면 일시적인 환각의 작용 기전이라든지 하는- 이 논문은 순수하게 물리학적인 용어와 수식만으로 이 현상을 말하고 있었다.

논문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시공간의 흐름 패턴에 의해 일시적으로 여러 시공간이 만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웜홀'과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데 말하자면 이 여러 시공간의 합치점에선 시간여행도 가능하고 순간이동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책꽃이를 기대고 바닥에 앉아서 고개를 젖히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내가 경험 했었던 것은 이런 '시공간여행'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 우리집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또 이 시베리아 XX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빈번한 것은?

그러다가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늦었다. 여러 의문들을 해결하기엔 아직 자료도 부족하고 많은 연구가 필요했다.

나는 의문점을 안고 불편한 기분으로 그 도서관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일동안 여행은 커녕 도서관에만 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상하게 시베리아를 다녀온 후론 강박관념과 마음의 혼란따위가 깨끗이 사라졌다. 아마도 강박관념과 혼란의 근본 원인이 제거 되어서 그런 듯 싶었다. 그런 이상한 체험을 하고 시베리아로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났었던 것.. 아마도 내속에 있던 '6감'이라고 불리는 감각이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깨어나서 나의 탐구욕과 맞물려 그랬었다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건그렇고 그보단 시베리아에 가서 강박증이 생길 정도는 아니지만 이리저리 혼란된 의문들을 안고 돌아오게 되었다. 어찌돼었건 그 일은 나에 잊을 수 없는 사건이고 그후론 물리학에 부쩍 관심이 늘어 혼자 곧잘 사색에 잠긴다. 오늘도 자기전 침대에 누워 그사건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한참을 생각해 보다가  진한 분홍색의 한지가 쌓인 위가잘린 원뿔형의 스탠드를 끄고 잠이든다. 꿈속에서 이런 저런 알 수 없는 생각들이 떠다니고 나는 그것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확실히 모른채 눈을뜨고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과연 시간의 문이 있는 것일까......



-신이 만든 이 세상의 실체-

어떤 가족에 남자1명 장남 그리고 여동 생 2명인

집안이 있었는데


남자가 고등학생, 여동생 막내여동생이 초등학생

아주 가난하고 도시변두리 시골에 사는 가족이었는데

홀아버지에

막내여동생이 

정이 아주 많고 아버지한테 잘하고

주일학교다니고 시골작은교회다니면서 온가족이

예배드리고 신앙심이 깊었는데

단란한 가족으로 너무 행복하게 살다가


그 막내여동생이 사라져서 경찰서에 찾아달라고 하고

하루종일 밤늦게까지 찾아다니다가 한참후에

발견된게


바지가 벗겨져서 엉덩이를들고 논두렁에서 죽어있었다고한다.

그걸 가족이 직접보고

살리겠다고 엎고 병원까지 달려갔다.


초등학생 바지를 벗기고 강간해서 죽인것이었다.


그리고

경찰은 강간범을 잡지도 못하고

둘째누나는 우울증에 자살시도를 했다.


그 오빠는 군대를 갔는데

두번다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아버지는 술로 폐인이되어 40년이 흘러버렸다고 한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세상은 아무일없다는듯 돌아가고 아무도 심판받지 않는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버리고 그렇게 십년,백년이 지나고 관심없이 살아가고

당한놈만 병신이 된다.


가장 강하고 잔인한놈은 떠받들여지고 안전하게 살아남는다.


가정은 무너지고 무슨일을 당해도 세상은 계속 잘돌아간다.

그리고 심판도 없고 신도없고 당한게 병신이다.


그런데도 지켜주니까 교회에서 기도를 하라고 한다.


사실 하나님은 없는데.


그리고 인간들은 자기쾌락과 성과 유흥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렇게 계속 세상은 흘러갈 것이다.


아무리 기도해도 지켜주지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


이게 이 세상의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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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약 죽은 그 여동생이 호감이 안가고

못생겼다면 완전히 외면 당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걸로 성적흥분을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일부 감성이나 도덕적인 뇌만 반응을 하고

나머지 인간의 본능은 강간을 즐기는 성인동영상을

본다.

이게 세상의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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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심리일뿐인것이다.-







불이익이 없으므로 인간 심리는 바뀌지 않는다


만약 외모 가래침 멸시에 대한 크나큰 불이익이 있다면


세상은 달라지게 진화할 것이다.-


단지 감정을 자극해서 바뀌게 만드는 촉발제가 되는 심리말고-



그건바로 엄청난돈과 전략술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다


그것만이 해답이다.-




ㅡ혼자서도가능하다.-




-아름다운 살인-
살인하기 좋은 밤이다. 저녁 7시 30분 부터 방문4개를 합쳐 놓은 듯한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경이 꽤 멋진걸... 늘 그렇듯 붉은색 벨벳소파의 보들보들 감촉을 살갖으로 느끼며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아 오늘도 정말 재수없는 날이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어.. 화장끼 없는 얼굴로 나가는건 자살행위인데.. 후.. 나가지 말걸 그랬어..
나는 여느때처럼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밖에서 몹쓸 세균이라도 묻어 왔을까 곧장 화장실로 직행한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 앞으로 가서 고개를 숙인채 손부터 씻는다. 거울을 보고 싶지 않아.. 난 의례적으로 손을 씻은후 세면대옆 욕조에 달려있는 샤워기에 물을 콸콸 틀어 욕조에 물을 가득채운다. 그리곤 거들,팬티까지 순식간에 벗어버리고 욕조로 뛰어들어 코만 내놓은채 물속에 잠겨버린다.  


욕조속에 있으니 뜨거운 물온도가 내장까지 지진다. 평소버릇대로 샤워기의 레버를 온수쪽으로 치우치게 눌러버렸다. 점점 더워지는 6월말이라 그런가.. 나갔다 오니.. 더워.. 오늘은 좀 시원한 물을 채울걸 그랬네 하고 생각했다. 속도 뜨거운데 온수의 열기가 더 속을 태우고.. 시원한 곳을 가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욕조에서 몸을 일으켜 욕조 바닥의 마개를 빼며 세면대 앞으로 나와 버렸다. 그러다 무심코 세면대에 달린 작은 거울을 보고 말았다. 젠장.. 거울 잘 안보는데.. 자꾸 안좋았던 기억이 떠오르고 어떤 짐승을 마구 찢어죽이고픈 충동이 난다..


두손을 허리에 집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자니 우울한 기분이 아래부터 날 좀먹어 들어갔다. 어느새 이 더러운 기분은 목구멍까지 몰라와 있었다. 혀가 뜨겁다. 우울한데 열기까지 차오르니 미칠 것 같다. 눈물이 땀에 섞여 마구 흐른다. 급한대로 세면대 왼쪽 위로 달려 있는 환풍기로 손을 뻗어  작동시켰다. 환풍기를 박살내버리고 싶다. 재근재근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린다..

그냥 체념하고 서있었다. 서 있을 기운도 없어 두 손을 욕조에 집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엎드려 있었다. 차가운 물이 계속 차오른다. 물이 꽤나 차올라서 난 일어서 욕조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온몸의 열기를 씻어주는 그 차가운 쾌감이 잠시 모든것을 잊어버리게 해주었고 나는 순간 오르가즘을 느꼈다. 이대로 그냥 무한정 있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물이 차갑다고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나의 동물적인 행복감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어정쩡한 무언가가 서서히 드러났다. 감정 덩어리 같기도 한.. 젠장.

아까의 시원한 물이 머리통의 불덩이도 빼주리라 믿었는데 아니다. 난 이 정체모를 아니 알고 싶지 않은 감정의 덩어리를 찢어 발겨버리려 했지만 오늘 만큼은 잘 되질 않았다. 그대로 아까 받은 행복에 대한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듯 자꾸 고통감이 밀려 들어왔다. 
그냥 죽어버릴까.. 아냐 살아야지.. 또 평소하던 생각의 반복... 감정을 억누를 길이 없어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생각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었다. 오늘은 너무 힘빠지는 날... 


"하..하지마..제..제발.. 나.. 아..아..........."

그때 난 온몸으로 살고 싶어 했다. 온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 찌그러져 있었고 온몸을 비틀며 맹수에게 물어 뜯기고 있는 작은 사슴처럼 난 그렇게 버둥대고 있었다. 너무나 쓰라리도록.. 나의 음부가 찢기는 고통보다도 더 아픈 고통으로 마구 맞았지만 난 끝까지 버둥거렸다.. 그럴 수록 그 짐승은 더욱더 즐거워했다.. 버둥댈수록 그 짐승을 즐겁게 하는줄 알면서도 난 살기위해 버둥거렸다..

"윽..아악.아..너무..아파..."

"어유 이썅년 존나게 힘좋네 꽉꽉무는데..크크킄"

이말과 함께 나의 얼굴엔 칼이 그어졌다. 오른쪽 눈아래로 오른쪽 입술가 까지.. 나의 오른편 얼굴엔 깊은 칼자국이 나면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피가 흐르면서 그 짐승의 액체가 내몸속 깊숙이 들어온걸 알았다.

"으으윽..아..안돼..안돼..."

드디어 그 짐승의 오물이 나의 음부속으로 마구 뿌려졌다.

난 온몸에 모든 힘이 빠져나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캬악 퉷.."

나의 얼굴에 가래침을 뱉았다..

그리고 나의 옆구리를 한번 차주고는 "일어나"라고 한마디하곤 담배를 물고 태연히 걸어갔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세상이 다 끝난 듯하고.. 자동으로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리고.. 그렇게 계속 누워 있었다.. 몇시간이나 지난 것 같았다..

왜그런지 아까 준비하던 동아리홍보 팜플랫이 자꾸 떠올랐다.. 시골에 있는 엄마도 보고 싶다..

너무 아팠다.. 골반이 빠져 버린 것 같은 통증이었다.. 대학 동아리 홍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공원 앞 공중화장실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전혀 모르는 짐승에게 입을 막히고 개끌리듯 끌려가서..

이것이 꽃다운 4월의 봄.. 다른 아이들 모두와 합격의 기쁨속에 대학을 적응해 나갈때 내게 일어난 일이다. 

그 날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나는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엎어져 몇날몇일이고 그대로 울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울다가 바로 욕탕으로 달려갔고 온 몸을 미친듯이 씻다가 다시 또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울었다는 것이다.. 씻다가 너무나 너무나 아파하며 그래도 씻고 또 씻었다는 것이다..

그리곤 밖으로 나와 거울을 보고 내 얼굴 오른편에 있는 상처에 서피가 계속 흐르고 있는걸 보고 그래도 살겠다고 약을 발랐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사후 피임을 못하고 상처가 곪아버리는것보다 밖에 나가는 것이 더 무서웠다.

가만히 쪼그리고 소파앞에 앉아 있자니 또 눈물이 나왔다. 아무것도 먹기 싫었다. 그런채로 몇날 몇일이고 계속 울기만 했다. 그랬다. 난 너무나 약한 바보 어린애에 불과 했던 것이다..

전화기를 들기조차 겁이 났다.. 누군가에게 사정을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두렵기만 했다..

한달쯤 지났을까.. 대학에 전화를 해서 휴학처리를 해달라고 했다. 직접 오라고 했는데 갈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아직은.. 도저히 밖에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또 몇주가 지났다.. 
핸드폰에 부재중 번호가 몇개 찍혔는데 대략 친구들 번호 였다..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애들도 몇몇 있었다.. 모두가 두려웠다.. 연락을 끊자.. 집까진 못오겠지.. 우리 집을 아는 애는 없어..

이제 집에 먹을 것도 다 떨어졌다.. 밖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그렇게 삼일이 또 지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생리도 안난다.. 난 겁이 덜컥났다..

그 일 때문에 임신한거 아니야..

난 모진 맘을 먹었다.. 내 정신 어디에서 그런 맘이 나왔는지 나도 놀라웠다.

죽일테면 죽이라지. 이제 겁 안난다구.. 다 끝났는 걸.. 이미 난 끝난 상태라구..

상가전화책을 뒤적여 보았다.
머릿속에서 예전처럼 얼른얼른 생각이 안떠올라서 , 힘없는 손가락으로 빨간 볼펜을 잡고 메모지에 병원들을 정리했다.

ㅁㅁ 산부인과..

참.. 외과도 가보아야겠다..

얼굴 오른쪽 눈밑이 길쭉하게 썩어들어가는 것 같은 모양새다..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오늘 오후로 모두 예약이 잡혔다.

난 공격적으로 밖을 나갔고 무사히 병원 두개를 지나고 슈퍼에서 통조림을 잔뜩 샀다. 분노가 계속 차올라 길가에서 소리도 한번 질렀다. 쳐다보든지 말든지 난 무의식중에 이미 모든걸 포기하고 있었나보다. 

집에 오는 길에.. 그냥 이것저것 서글퍼서 눈물이 쏟아졌다.. 슈퍼를 갔는데.. 예전에 5살때쯤인가 엄마가 해준 오뎅저녁반찬이 생각났다. 그때 1000원을 들고 심부름을 갔었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다.. 그런데 전화를 못하겠어..

몇일 후..

검사결과가 나왔다. 성기는 다행히 곪은 것만 약을 바르고 치료하면 된다고 했고 성병 감염도 없었다.. -에이즈 검사는 6개월후 다시 해야한다고 했다- 문제는 얼굴 흉터였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큰병원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셨다. 좀 심각한 흉터라는 것이다.

난 좀 치료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예약을 하고 몇일 후 큰 병원엘 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절망적인 말을 들었다. 상처가 너무 깊고 이미 굳어버려서 다시 회복시켜도 흉터가 남는다고 했다.또 큰 수술을 해야한단 것이다. 미인이 안됐다는 말을 차갑게 남기곤 다음 환자로 넘어갔다.

돌아오는 길에 또 눈물이 흘렀다. 시골에서 공부하면서 수능 문제집을 풀며 잡생각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들어가서 동아리에도 들고.. 머리도 기르고 싶은 대로 기르고 이쁜 옷도 사서 멋도 한번 부려보아야지.. 멋진 남자애도 사귀고.. 푸훗~ 입을 가리고 바보같이 웃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집은 시골에서 오가피 농사를 했었다. 그래서 비교적 그 동네에선 괜찮게 사는 편에 속했지만 아버지는 술만드시고 바람을 많이 피셨다. 그렇다고 나와 엄마를 폭행하고 하진 않았다. 술을 마셨지만 그래도 신사이셨다. 오히려 술을 드시면 한껏 기분이 좋아지셔서 노래를 부르며 들어오시곤 하셨던 것이다. 
엄마는 이런 아버지를 보고 잔소리를 하셨지만 그래도 계속 아끼고 계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바람을 피신게 들통 나셨을때 그렇게 속상해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속상해 하시는 날 내가 엄마에게 다가가면 엄마는 내게 억지 웃음을 지어주시고 하셨다. 난 그게 넘 가슴 아파 엄마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평소엔 안하는 말도 안되는 농담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던 기억이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이다. 힘없이 집에 들어가서 마루의 불을 켰다.

가래침뱉기=인격말살사인=강간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까 많은 인간들이 내얼굴을 빤히 보다 가래침을 뱉었었다.. 전에도 몇번 당한 적이 있지만.. 오늘 만큼 많이 당하진 않았다.. 평소엔 그런짓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지나쳤던 것이다.. 가래침을 뱉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수없다고.. 못생겼다고.. 갈구려고..   

문득 떠오른 생각.. 훗.. 내 오른 쪽 얼굴에 흉터가 져서 그렇구나.. 보기 재수 없다고.. 그런데 내 잘 못이 아닌걸.. 그런데 이런 사정 따져 보지도 않고 상대방이 상처를 받든 안받든 마구 행동하고 있잖아.. 사정 따져보는 머린 없다쳐.. 그래도 자기 맘에 안든다고 마구 행동하고 있잖아.. 상처받든말든 저 좋을대로.. 강간이나 다를바 없다구..

그후 외출 시마다 그랬다.

어떤 얼굴이 지저분한 삭막한 중년 아저씨.
"카악...퉤.."

또 가다보면 날 뻔히 보며 침을 뱉는 남자애.

"카악..퉤.."

그 소리가 어찌나 짐승같고 날후려치는것 같던지 난 속으로 너무 떨렸다.

'내가 너무 민감해져서 그런걸거야..무시하자..무시하자..'

그러다가 또다시 카악 퉤.. 카악 퉤.. 가 이어졌다..

이전엔 이렇게 자주 있진 않던 일이다.


모두가 짐승인가? 정말 나에게 그러는 건가?

다시 또 땅딸막한 키에 굵은 뿔테안경을 낀 피부가 가죽같이 질겨보이는 한 40대가 날보다 가래침을 

뱉는다.

카악..퉤.......

난 지나치려는 그 아저씨를 불러세웠다. 아마 미쳤다고 생각할런지 모른다. 하지만 이유

를 알아야겠다. 내 마음은 너무 떨린다.

"실례합니다.. 죄송하지만.."

"뭐요?"

"저기.. 방금 전에 가래침 뱉으신 것.. 혹시 저 보고 뱉으신 건가요?"

"........"

어이가 없다는 듯 날 한번 쓱 훑어보고 제갈길을 간다.

난 등을 보고 다시 불러 세웠다.

"저 아저씨.."

그 아저씨는 "아이..씨발..!!"하고 약간 화난 듯 내뱉고 돌아서더니

"별미친년다보겠네 니한테 뱉었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냐?"

아무렇지 않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입을삐죽이며 아랫턱을 들이밀고 말했다.

"욕은 너무하시고요 그냥 궁금해서 그랬습니다.저한테 그런지 알고 싶어서요.."

"아이 씨발.."

그 아저씬 인상을 쓰며 날 쳐다봤다.

난 다시 한번 물었다."

"제게 가래침 뱉으셨나요?"

" 그래 씨발."

"왜죠?"

"후.."

짜증난다는 듯이 고개를 아래위로 젓고는 포기했다는 듯이 야려보며 말했다.

"니 낯짝보니깐 성질나!! 칼빵이뭐야 재수없게.. 얼굴몸매잘빠졌구만 재수없게 칼빵이..."

"..네..."

난 그냥 어이가 없어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 빠르게 걸어갔다.

뒤에서 다시 카악..퉤...소리가 한번 더 들렸다..

가다보니 여기저기서 카악...퉤...가 들려온다.. 미칠것 같다..

가다가 한번 더 물어보았다. 그땐 노골적으로 나보고 욕을 퍼붓고 재수없는 뭐라고 해댔다.

"재수없는 썅년이 토나오게.. 어디서 뭔지랄을 해가지고 얼굴을 찢어갖고 다녀 아.. 
씨발 볼때마다 징그럽네.. ...몸매는 잘빠졌구만.. 원래 생긴건 연예인감이구먼, 아 씨발 심심한데 니 함 벗어봐라 흉가리고..."

난 자존심이 상하고 속이상해 그길로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난 그후 몇일동안 돌아다니며 가래침 뱉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미친년'짓을 계속하고 다녔다. 정말 내가 생각해봐도 미친 짓이 었지만은 정말 사람들 생각이 그런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정말 그럴 정도로 그런 인간들이 많았다.

가끔 위로를 해주는 청년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얼굴 칼자국보고 그랬다 칼자국이 징그럽다 재수없다 기분나쁘다.. 이런 말들을 했다. 미안하다는 사람도 한명 있었다. 그렇다고 자기기분대로 가래침을 뱉다니.. 인격모멸의 행위다. 내가 원해서 이런게 생긴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싶었다. 또 한편으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인간들 수준이 그런데.. 안그런 분들도 많잖아.. 오히려 연민의 눈길을 보내주는 분들도 있었잖아.. 날 이해해주는 인격자 만나면 돼지.. 이런 마음으로 위안을 했다.

다른 곳에 관심을 두기도하고 뛰어다니기도 했지만 카악..퉤...의 소리는 너무나 컸다. 옷가게를 가도 점원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식당을 가도 마찬가지 였다. 난 매일 화장술을 연마하여 거의 상처가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연구도 하고 화장에 공을 들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난 점차 사회로 부터 고립이 되어갔다.. 계속해서 신경쓰지 않으려 무시했다.. 정신과도 가보았다.. 의사선생님도 관계망상 따윈 아니라고 했다.. 상식적으로 이해는 안가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했다.. 

얼마지나면 조금 무덤덤해지겠지.. 매일매일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람들은 너무 미쳐 있었다. 나보다도 더욱...


그렇게 일년이 흘렀다. 
그 간에 수술도 했다. 이젠 흉터가 전혀 징그럽지 않다. 하지만 화장을 해도 약간 흠이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은 여전히 내 흉터를 보면 가래침을 뱉고 야렸다. 난 일년이 지나고 수술까지 하고 난 지금도 이유를 묻는 미친 짓을 또해야만 했다.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니 낯짝에 흉터 보기 싫다' 고 한게 거의 공통적인 이유였다.. 

난 지금 거의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다. 비웃을 지도 모른다.. 니들이 당해봐.. 어떤 느낌인지..

이건 도를 지나쳤다...

오랜만에 한 외출..

오늘도 카악..퉤...는 여전했고 날 피하는 인간들도 여전했다. 정말 기가막히게도 만나는 모든 남자들이 그랬다.(여자는 거의 없었다.) 내가 상냥하게 어떤 자세를 하건 마찬가지 였다. 외모란게 이런 것인가. 


분명 날 만나서 좋다고 하는 남자도 있겠지.. 괜찮다고.. 모든 남자들이 날 막대하는건 아니니까.. 인격모멸.. 난 마음을 착하게 먹겠어..

그래도 인간에겐 생존 본능이 있다.. 날 아무렇지 않게 인격 모멸을 시키려는 인간들.. 강간범이나 다를바없지.. 가래침 뱉고 내가 겁먹은 표정하면 더 즐거워 하더군.. 나의 인격모멸을 시키는 대상.. 생존 위협까지 느끼게 하는 대상을.. 제거하는게.. 살기 위해 제거 하는게.. 나쁜가? 그렇게 나쁜 일이야? 니들은 이미 짐승적인 행위를 내게 했지.. 니가 어떤 인격이든 내게 가래침을 뱉으며 날 인격모욕 했으니 나의 입장에선 니들은 짐승이야.. 사회질서 이전에 살아야해..

난 그날 부터 살인 노트를 적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내게 가래침을 뱉으며 인격 모멸을 주는 (자아 붕괴까지 될지도 모르는데) 것들을 몰래 죽이겠단거다.. 생존의 문제는 참 무서운 거야.. 너희들 강한자 앞에선 암만 맘에 안들어도 가래침 못뱉는것 다 알고 있다구..

무시하기엔 너무 심하다.. 가만히 있어도 버티기 힘들다..


무차별 살인을 하겠다는게 아니다. 살인을 하는데에 원칙을 세웠다.

1.나에게 가래침을 뱉았냐고 물어보아 진짜로 내게 뱉았다고 대답한 인간

2.공손히 상처받는다고 해도 사과 하지 않는 인간.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잔혹하게 죽인다.

여러가지 살인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인터넷을 뒤져 보았다. 몇일 동안 철저하게 공부를 하고 적당한 몇몇 방법을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물리학,일반 화학,범죄심리학 등의 책들도 읽어 보았다.

그리곤 시장에 가서 여러가지 재료들을 샀다. 사시미칼,조그마한 나이프 다수,철사,노끈,못,...

인터넷으로 석궁과 가스총등을 주문했다. 다행히 난 인성검사 결과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이런 무기를 소지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훗..이런 계획을 하는게 미친 짓이라 할 수도 있지.. 그런데 니들도 상당히 미쳐있는거 알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계천에 가서 청산가리와 권총 한자루를 구입했다.

부모님에겐 죄송하지만.. 대학 1학기분 등록금의 대부분을 써버렸다..


달력을 보았다.. 5일 이군.. 일단 외출을 해볼까..

오늘도 집앞 골목들을 지나 적당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로 나섰다.. 인도를 걷고 있는데 저편 오른쪽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두명이 딱 붙어서 걸어오고 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지나는데 자기 반의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를 한다.. 참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런데 저 멀리서 아저씨 하나가 걸어오고 있다. 나를 쳐다 보더니 눈이 잠깐 커진 것 같다. 뭐 상관 없지. 그러다가 가까이 왔는데 나의 오른 쪽 볼로 시선이 갔다가 나의 얼굴을 보며.

"캬악~~ 퉤."

중년 아저씨다. 키는 나보다 조금 큰 편이고.. 청남색 티셔츠를 입고 양복 바지를 입은 건강한 체형이다.. 눈빛은 사납고 걸음걸이가 적당하다.

나는 그 아저씨가 지나치는데 불러세웠다.

"저.. 잠시만요.."

아저씨는 못들었는지 그냥 가던 길을 간다.

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불렀다.

"저.. 아저씨."

그 아저씨가 뒤를 돌아 본다. 나를 쳐다보며 놀란 눈을 한다.

"왜?"

"저..혹시 방금 전에 저한테 가래침을 뱉으셨나요?"

아저씨는 살짝 인상을 쓰며 침을 뱉고 다시 뒤돌아 가던 길을 간다.

아무래도 미쳤다고 보겠지.. 뭐 상관 없어. 괜한 사람 인격모멸하는건 미친거 아닌가?

나는 뒤따라 갔다. 그리고 다시한번 불렀다.

"저.. 아저씨.. "

그 아저씨는 다시 뒤돌아 보았다.그리고 대뜸

"아이 씨발년..."

이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나는 분노가 치밀었어도 이유를 알자고 물었다.

"아까 저한테 가래침을 뱉으셨나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어.. 왜?"

나는 다시 물었다.

"저 기분 엄청 나빴어요. 저도 인격이 있는데.."

"뭔 상관이야.. 아이씨발 존나 재수없네.."

날 위아래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또 말했다.

"가래침 뱉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 아저씨가 화를 참는다는 듯 후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니 미친년아냐? 뱉으면 뱉는거지 뭐 말이 많아 씨발 흉터 존나 재수없어 씨발 이뿐게 낯짝에 존나 흉터는 달고 있냐 아이 씨발 퉷.."

나의 얼굴을 한번 더보곤 다시 가던 길을 가려 했다.

나는 한번 더 불러 세웠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뒤돌아 보며

"왜. 이씨발 니흉가리고 나랑 빠구리 한판 뜰래? 이년이 아저씨하고 한번 하고 싶구나? 얼마야 씨발."

이러고 능글능글하게 징그러운 얼굴가죽으로 웃었다.

나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살인 타겟 1호.

그리곤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러고 뒤돌았다. 뒤에선 욕설이 계속 들려오고 걷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 보니 그 아저씨는 다시 제갈길을 가고 있었다. 나는 살며시 뒤돌아서 그 아저씨가 가는 곳을 바라보며 멀찌감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걷고.. 그러다가 그아저씨는 성인용품점에 들어가서 무슨 상자를 하나들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오른 쪽으로 가서 이리로 오는 듯 한 느낌이어서 난 옆쪽의 건물 하나로 들어가선 2층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며 계속 지켜보았다. 역시 이리로 오고 있었다. 표정으로 보아 나때문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잠시 2층으로 올라갔다가 그 아저씨가 지나가면 다시 내려와 따라가기로 했다. 잠시후 그 아저씨의 걷는 속도로 볼때 지나갔겠다 생각 되는 시간이 지나서 조심조심 내려와 2층과 1층 사이 계단에서 1층 현관쪽을 보며 살며시 조심조심 내려와서 어디 쯤있나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사실 만나도 상관 없다. 당신 보러 온것 아니라고 할테니까.


역시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뒤를 계속 쫓았다. 이 길 저길로 가다가 문정동 주택가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뒤를 계속 쫓았다. 

'오케이.'

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간단히 메모 했다. 그 아저씨가 들어가고 현관문이 철커덩 닫기고 난 재빨리 현관문까지 뛰어가서 현관문에 귀를 귀울였다. 소리가 안들린다. 친구집은 아니군.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살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어떻게 죽일까..

첫 살인이니 약하게 간다? 그래.. 익숙해져야 하거든.

음.. 어떻게 죽일까.. 

석궁, 권총 따윈 내가 구입한지 얼마 안됐기에 걸릴 우려가 있어..

음.. 역시 이걸로 할까?

난 청산가리 약통을 챙겼다. 그리고 팔뚝만한 길이의 쇠꼬챙이 하나를 공구 가방에서 꺼냈다.

그리곤 쥐덫같이 생긴 구조물을 꺼내었다.

아까 그 아저씨 집의 주소를 되새겨 보았다. 그리곤 전화 번호부를 뒤져 보았다. 전화 번호를 찾았다.

"띠리리리리..띠리리리리.."

전화벨이 8번 정도 울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보았다. 

"띠리리리리.."

서너번 울렸을까..

철커덕-

"여보세요?"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원조교제 하실래요?"

"너 누군데"

"원조교제 상대 전화로 찾고 있어요.."

"왜?"

"요즘 채팅 같은데서 잘걸리잖아요.."

"오..그래...이뿌냐?"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다.

"네 먹어줘요."

"얼만데?"

"80000원만 주세요."

"좀 깎어 70000..아니 60000원하면 할께"

"음.. 너무 싸지 않나..흐음.....네 좋아요..제가 댁으로 갈까요?"

"응.. 지금 와도 돼 지금 올래? 주소는..."

"혼자사세요?"

"응"

"네.. 어디라구요..."

"문정동 458번지 32호 ...."

"네..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그리고 난 가지 않았다. 혹시 친구를 부른다면 친구까지 죽여야 하니까.

그리고 몇일간 그집 근처에 빌려놓은 검은 색 코팅의 렌트카를 세워 놓고 그 곳에서 유심히 관찰을 했다. 그 짐승은 밤 10시반 정도가 되면 어김 없이 집을 나와서 차를 타고 떠났다. 

그리고 또 몇일이 지났다. 오늘이 좋겠군..

새벽 3시에 상자를 들고 택시를 타서 그집 근처에 갔다. 집에서 출발하기전 장갑을 낀 손으로 도구들을 잘 닦아내고 쇠꼬챙이에 청산가리를 묻혀 길다란 상자에 넣어 놓았다. 사람들이 보아도 난 그냥 -평범한 여학생으로 보일 차림을 하곤- 태연하게 눈을 마주치며 지나갔다.

나의 가방 속에는 물건들이 들어 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오늘을 위해 몇일간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온갖 시행착오를 하며 수많은 변수들을 맞추어 나갔다.

이제 죽이기만 하면 된다.. 10시 3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10시 30분 근처엔 퇴근 하는 사람들이 없지만 혹시 퇴근하는 사람들이 있거나 지나는 행인이 있어도 상관 없다. 

10시 23분.. 나는 검은 천으로 된 옷을 걸치고 머리를 철저히 묶어 모자 속으로 집어 넣고 몇번이고 확인 했다.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2층 아래 난간에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곤 가방에서 쥐덫처럼 생긴 스프링대와 길다란 상자를 꺼냈다.  길다란 상자를 열고 장갑낀 손으로 쇠꼬챙이를 꺼내어 쥐덫처럼 생긴 스프링대에 걸어 당겨 놓았다. 청계천에서 구입한 요긴한 도구이다. 이걸 산 것은 사격엔 나름대로의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C.A.로 클레이 사격을 했었다.

10시 30분.. 숨이 고요해진다. 난 이미 스프링대를 문쪽으로 놓고 조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분이 지났다. 10시 32분.. 더욱 더 긴장이 된다. 긴장을 다스리며 내가 만약 사격을 못했다면 이런 식으로 죽이진 못할거란 생각이 잠깐 스치는데 문이 철커덕 한다. 난 수없는 연습에서 우러나왔는지 무의식적으로 문쪽으로 조준하고 미스듬히 서서 열쇠를 채우는 그 짐승의 목덜미와 가슴사이를 노렸다. 아주 가까운 거리다. 

"픽"

"아아악.."

온 동네를 쩌렁 쩌렁 울릴 괴성이 나왔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걸 살짝 봄과 동시에 난 난간 쪽과 연결된 미리 생각해둔 도망로를 찾아 조용히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순간적으로 다행히 피는 안튀었군.. 이라 생각했다. 어느 건물의 벽안 쪽으로 가서 건물을 돌아 큰길로 빠져 나왔다. 도망가며 연습한대로 가방에 도구들을 재빨리 넣고 검은 첨과 모자를 벗었다. 마지막으로 속모자를 벗고 난 머리를 다듬으며 버스타는 곳에가서 빨리 오는대로 아무 버스나 타버렸다. 내가 계산 했던 버스는 오지 않았지만 다음 버스도 괜찮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도착하고 나니 긴장이 풀린다. 이제서야 살짝 놀라는 기색이 느껴진다.

수없이 실전을 상상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즉효했다.

'죽었을까?'

'안죽었어도 상관없지. 응급치료를 받건 안받건 나야 상관 없다구.'

난 할 일을 다 했다. '복수'란걸 한 것이다. 몇배로 응징해줄께.....

난 도구들을 세척하고 바닥에 파놓은 곳에 모든 도구들을 숨겼다.

욕조속에서 몸을 씻고 아까의 일을 되새겨 보았다.

동맥을 제대로 찌른 것 같으니 아마 죽었을거야...

나는 욕조 안에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거품속에 편안히 눈을 감았다.


-아파트-

밝은 은처럼 느껴지는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공기 ,

(차갑게 팽팽해진 피부에 맞닿아)

회색 세련된 아파트 창문 노란 불빛은

(그애가 살기도 했었다)

아련하게 찡하고


난 어렸을적 부터 원했지만



-아픈-

원하지만 이루어 질 수 없는 꿈.


만져지지 않아..희미하게 눈앞에 아른거리기만..

반짝이는 높은 빌딩 맑은 유리창 아래로 야경을 보며

난 그녈 끌어안고 입맞춤을..

그녀는 창턱에 기대어 야경을 내려다보고 나는 그녀의

뽀얀(아이보리) 얼굴을 봐.. 그녀는 나를 보고

그녀의 글썽이는 맑은 눈망울 나의 시선 

다시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해.. 어디선가

"Omens of Love"가 흘러나오고 있어..

극치의 황홀함..

하지만 눈을 뜨면 그녀는 사라지고 나의방 뜯어진 벽지 

그리고 나의 추한 누더기 옷..

나는 꿈을 꾼거야..한바탕..그녀와의 로맨스를 떠올리고..

또다시 황홀함에 빠지려 해.. 하지만 내눈물앞으로 찢어진 벽지가..

때묻은 낡은 방이.. 걸레 조각들이..

밖으로 뛰쳐나갔어.. 비가오고 있어.. 판자촌 지붕이 뜯겨져 내려..

난 울고 또 빗물에 씻겨..

그렇게 빗바닥에 앉아 생각해..

나도 인간이야.. 이렇게 생겨서 느끼고 싶어..그런데..그런데..

느낄 수가 없어...

그녀가 오지 않아..

그녀를 만날 수 없어..

그녀를...


-악마-

난 널 피해다니겠어..
난 악마가 되어버렸어..
널피할거야
널지킬거야



-억울한 일-

고등학교때 공부는 적당히 잘하고 성실한 학우였는데 

여자친구를 사귀는 학우가 있었는데

그 여자친구 사진을 날라리애들이 뺏아서 우스갯소리를 하며

가지고 놀아서

그 학우가 노려보았는데 띠껍게 뭘쳐다보냐며 싸대기를 맞았다.

그리고 그 학우는 맞은채로 또 여자친구를 만나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그 날라리들은 술을 먹고 부킹을 하고 즉석만남을 했다.

그 학우와 여자친구가 복도에서 만나고 있는데

날라리 애들이 침뱉고 지나가고 

그래서 얘기하다가 깜짝 놀란적도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세상은 이런 것이다.




-목욕탕 냄새 남의집 대리석 계단집 동네 공기 -


넌 변하지마 그래도 변했어

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러는 거야

세상과 싸워나가는 연약한 소녀


나랑 똑같아......



-역할-

이렇게 리듬에 몸을 맡기고 

리듬이 가는 대로 빛이 비취는 대로 내몸을 내버려 두고선

독하고 차가운 술로 내 몸속을 적시면서

나는 오늘도 가로등 불빛 속을 질주한다

그러다가 어디론가 풀숲에 널부러지면

그대로 아침이 되어 또다시 화려한 무대로 돌아간다

그러다 다시 휴지처럼 구겨져서 풀숲으로 돌아오고

내 삶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그러다 사라지면 돼

이렇게 사라지면 돼 즐기니까 좋은데

이게 내가 원하던 거였는데

진짜 내가 원하던 거였는데

왜 계속 하기가 싫은지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은지 왜 불안한지

그냥 살길 원하는데 왜 이렇게 벗어나고 싶은지

이건 내가 원하던게 아냐

내가 바라던 것이지만 이젠 아냐

그냥 멀리서 보는게 좋아

이게 내가 원하는 역할은 아니라구

......

떠나겠어




-옥상위에서1-

붉게 물든 노을.. 옥상 난간가에 서서 기다려

노을이 날 울게 하고

나의 뒤엔 쓸쓸한 그림자 만이..

예쁜 나의 인형과..

정든 내 친구 인형 소중한 내 동생..

(쓰다듬어 줄거야..)

나의 손목을 그었던 면도칼 한 자루..

나의 눈물.. 나의 찢긴..

나의 가슴 속..

난 죽은 사슴이야..

사자에게 마구 찢겨 발겨진 너덜너덜한 사슴..

이미 내겐 희망은 없어..


원하지 않았어..

그래도 벌어졌어..

살고 싶어..

하지만 견딜 수 없어..

..엄마 보고 싶어..

나의 속 어린 아이가 울고 있어..

눈물을 닦아 주고 싶지만

난 이제 그럴 수가 없구나..

이만 안녕..


이제.. 이제.. 정말 난 사라져야해..

날 붙잡아줘.. 하지만 난 사라질 수밖에 없어..

날 바라보지마.. 날쳐다보지 말아줘.. 나.. 난...

이제 정말 죽어야해.......................

맘이 약해지지 않게.. 그러지 않게..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날 꼭 안아줘.. 날 없앨거야..

제발.. 

난...



die..




-옥상위에서2-


이제 끝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난 살고 싶어...

지금껏 난 내 속의 가여운 인형을 지켜왔어

엄마가 선물해 준 나의 소중한 인형..

이젠 끝인가봐..

모두가 내 인형을 뺏어 던져버렸어..

옥상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어..

이건 안돼.. 난 자신을 죽이겠어

살고싶지만.. 눈물이나.. 난 죽어야...

인형.. 엄마.. 난.. 이젠 안녕...



-왜날-

내 실체를 알았는데 왜 날 안떠나는 거야..?

넌 예쁘지는 않아도 그냥 니가 좋은데.



-우리 누나-

비오는 밤 , 한 뭉뚱그리(어리버리한) 느낌의 소년이 아장아장 걸어간다

(뭔가 모자란듯 , 정신지체같은 느낌이다)

하얀 얼굴과 팔에 통통한 몸 약하고 여릴 것 같은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

가끔씩 어벙한 얼굴로 잔뜩 울며 빗속에서 중얼 거린다

그리고 잔뜩 울상이 된 얼굴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빗속을 지나 한 공사장 근처에서 어떤 거대한 맹수 같은 괴물을 만났다

털이 얼굴가득히 나고 사자의 가죽처럼 질겨보이는 얼굴을 구긴다

"어 누구신가 ? 누나는 잘 계씨나 ?" 하고 허허 웃는다


소년의 잔뜩 우는 얼굴엔 누나의 헝클어진 모습이 떠오른다

브라우스가 찢어지고 머리가 헝클어져 흙범벅이 되어 들어온 누나..

치마가 벗겨져 있었고


소년은 크게 손을 들어 "으아아-" 울부짖으며 그 짐승의 가슴을 칼로 찢는다

짐승은 "으헉-" 하며 그리 깊게 나지 않은 상처를 쥐고 소년(얼굴)을 마구 때린다

칼을 놓치고 소년은 마구 맞다가

짐승이 주운 칼로 소년은 목이 깊게 찔린다


그리고 "으아아-" 울면서 소년은 피를 흘리고 죽어간다

그 짐승은 허겁지겁 주위를 둘러다 보며 칼을 쥐고 저쪽으로 뛰어간다



-웃는 네가-

가식적으로 웃어줘도 좋은데

날 보고 웃어주면 좋은데

니가 창녀라고 욕먹어도

날 바라보고 웃는게 좋았어

날 죽이고 싶어도 웃어주는게 좋았어

잘생긴 얼굴만 찾고 욕에 찌들어도 가끔 날 바라보는

그 여린 눈빛이 좋았어

날 불쌍하게 보는

내가 죽이고 싶어도 재수없다고 해도

니가 날 보고 웃어주다 나에게 진심이 되어 버린 것처럼

착각하는 그 눈빛이 좋았어

그냥 가지말고 제발 다시 한번만 웃어줘

돈을 주지 않더라도 웃어줘 제발...



-월미도에서의 한 때-

어느 한낮 오후였다. 친구들과의 사소한 싸움으로 마음도 뒤숭숭하였다. 그냥 일어나기 싫어서 천장을 보고 누웠는데 나른했다. 8년전 고등학교 1학년때 나는 그대로 집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갔다. 


거리를 한참 걷다가 찌뿌둥한 하늘만 보았다. 저녁이 되어 어두워졌다. 나는 월미도 바닷가 앞에 횟집들이 있는 곳 앞을 걸어다녔다. 주머니에 손을 끼고, 하얀 티셔츠 한장에 청바지만 입고 마구 헝클어진 머리로 그냥 걸어다녔다.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았는데 아마도 눈이 심하게 풀려서 그랬을 것이다.

몇시간이 흘렀는지-초가을 이었다.- 더 쌀쌀해졌다. 하늘은 깜깜해지고 거리는 조용해졌다. 깜박거리는 횟집의 간판 주위 전구만 반짝였다. 어두운 수조와 그안의 시커먼 물고기들..계속 거리를 걸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 문닫은 가게들...차도를 걷다가 횟집간판밑에 수조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형체를 보았다. 나는 신내림 굿을 받았기에 - 사실 친구들과 싸운 것도 내가 굿을 받고 무당이 된다고 해서였다.- 귀신을 본줄 알았다. 긴 머리카락이 헝클어져서 하얀 티셔츠 위로 흘러내리고 머리를 파묻고 쭈그려 앉던 사람...


나는 그냥 힘없이 터벅터벅 다가갔다. "야" 소리를 냈다. 그땐 무슨 생각에 무슨 깡이 나왔는지 , 아니면 말하기가 힘들어서 그랬는지 그냥 "야" 소리밖에 안나왔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죽은 것 같았다. 사람이 죽었다..? 나는 흔들어 보았다. 고개를 움직였다.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 올려보았다. "집나왔어...?" 나도 모르게 이말이 반사적으로 나왔다. 눈에 힘이 없었다.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때 친구가 없었다. 같은 사람을 만나서 반가웠다.


차가운 인도 돌바닥, 차가운 공기가 더욱 춥게 느껴졌다. 반팔이 너무 추웠다. "같이 가자." 나는 나도 모르게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나도 몰랐다. 단지 그때 심정으로는 한명이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힘없이 인도를 걸었다. 얼굴을 쳐다봤는데 눈이 멍하니 풀려서 무슨 일인지 몰랐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걸었는데 너무 편했다. 뿌연 동그란 백열등 불빛이 공기에 퍼졌다.


나는 그냥 걷다가 그 사람이 갑자기 물었다. "어디가...?" 나는 "그냥 가는거야..." 하고 말했다. 그 사람이 "오케이..." 말했다. 나는 갈 곳이 없어 그냥 월미도 횟집앞에 앉았다. 

저멀리서 경찰차가 보였다. 우리는 일어서서 자리를 옮겼다.


다음날 아침도 그냥 월미도 찌뿌둥한 거리를 걸어다녔다. 하얀 하늘.. 횟집..

그날 저녁 월미도 바닷가로 들어갔다. 차가운 바람. 환한 얼굴...



힘없이 걷다가 어느 거리로 들어섰다...시장 골목...주황색 불빛과 따스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거리였다...

그곳에서 걸어다니다가 한 아주머니를 만나서 음식을 먹었다...

"집에 들어가라." 고 하셨다...

반짝반짝 빛나던 노란 전구들과 하얀전구들, 전등에 다른 세상을 만난것만 같았다...

꼭 축제를 하는 거리 같았다...

그 거리에서 음악이 나는 건물 을 발견했다...

그곳에 들어갔더니 음악-나중에 알았지만 '일렉트로니카'라고 했다-이 나오고 괜히 마음이 찡했다...


깡패를 만나고 싸웠다...상처를 약국에서 사다가 치료했다...


그곳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도로에 가로등만 줄지어 있는 어두운 거리를 걸었다...

그러다가 그 사람과 헤어졌다...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다시 만나자고 하고...


문을 따고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다음날 그 집에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욕을 하고

몽둥이를 가지고 나왔다...


몇 일동안 인천 월미도를 헤매다가 나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한두명씩 만났다...


그러다가 5명쯤 모였는데 불심검문으로 잡혔다...

상해치상건으로 수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함께 있던 아이중 하나가 나와 만나기 전에

집단패싸움을 했다고 한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거리에서 제일 처음 만났던 - 거리에 나올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던- 사람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왜 그랬을까...


한참후 이유를 알게 되었다...무속인의 길을 가면서 신이 강해지고

기도를 하는 중에 그애가 아버지에게 맞고 있었고, 멍이 들어 있었던

것이 그림처럼 보였다...

그애는 아주 어렸을적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면서

십년이상을 견뎌오다가 집을 나왔던 것이다...


몇년 동안 너무나 슬펐다...다시 돌아가서 살아갈 곳을 찾아주었으면 좋을텐데...


인천 바닷가로 돌아왔다...

그집에 찾아갔다...

주인집 아저씨가 외국 가고 없다고 한다...


그 후로 8년이 지난 지금도 만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



-유자 회색 빛, 봄-

유자차를 마시고


그때


옅은회색빛 ... 햇살과 도로 거리 그 추억들


서연


그리고 그 만남


봄날의 그 추억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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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때 쪽방에 살았었다.

5살때 쯤이었을까


아버지는 김밥배달 일을하셨다.

그리고 추운 겨울 마지막 월급날

아버지는 꼭 정육점에 들려서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날은 우리 엄마와 나와 아버지의

삼겹살 잔치날이었다.

두접시 밖에 없어서 먹고나면 아쉬웠다.

그날은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아빠왔다...아빠왔다."

손에 들고 오셨던 삼겹살 한봉지.

아버지는 30일 마지막날마다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리고 내가 7살때 아버지는 배를타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혼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서울로 가게 되었다.

집 살림살이는 나아졌다.

집은 넓었고 잘사는 곳이었다.

그런데 새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하였다.

어린마음에 첫만남부터 인상을 쓰셨다.

나를 너무 미워하고 매일 구타를 하고

죽으라고 욕을하고 때렸다.

그리고 삼년쯤지나자 엄마까지 구타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술을먹고 집을 나갔다.

그리고 나는 가출을 하였다.


그리고 돌아온 곳이 쪽방이었다.

내가 살던곳...

그런데 돈이 없었다.

가정폭력,이혼으로 집나온 동네아이들과 같이 

버려진 차에서자고

쪽방 구석에서 자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그런데 그때부터 부자에대한 알수없는

반발심이 생겼다.

당시 만났던 친구들중 집안이 잘살고

부모님이 돈이많았던 친구들은

쇼핑하면서 나이트까지 출입하고

쇼핑하고

동대문에서 놀았다.


그런데 집도 없는 애들은

돈이 없었다.

우선 먹고사는것이 먼저였고

노래방이 끝이였다.

그래서 그런 세상물이 들기보단

우리들끼리 골목 공원에모여서

랩을 했다.

그리고 다른 즐거움보다 친구가

먼저였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돈많은 애들과

사이가 안좋아서 자주 싸웠다.

도심지에서 노는 애들은 비열한

구석이 있었다. 싸움도 못하고

몰려다녔다. 정이없고 의리가

없고 비열하게 우정이아닌 

외모나 즐기는 것으로 

모든걸 판단하고 뒤로 소문을 잘퍼뜨리고

정이아닌 이득으로 행동했다.

시비는 누구누구가 욕하고 까더라

아니면 옷차림으로 비꼬아서 농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거지처럼산다고 그러든지

그러다가 싸움이 났다.

친구들은 맞지않기 위해서

당하지않고 먹히지 않고 놀림당하지않고

삥을뜯기지 않기위해서 싸울 수 밖에없었다.


부자들이 잘먹고 잘놀아도 못먹는 친구들이

싸움을 더 잘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


쪽방에서의 추억은 사라지고 사회인이된

사람들이 그자리를 메꾸었다.

그때 친구가 영원히 갔다.

이득에 눈을 번들거리는 개기름만 있는

사회인들은

참몹쓸짓을 많이 했다.


뒤통수치는 것이라든지

친한척하고 뒤로 연락을 끊는 것이라든지

돈으로 여자를 사는것같은


우리가 쪽방에서 생활할때 다방에

나가고 주점에도 나가고 원조교제를

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회사원들이

돈을 주고 샀던 것이었다.

그리고 룸사롱은 다니면서 친구는 뒤통수까고

가족은 귀찬다고 하고

돈으로 여자를 사고 바람을피고

친구없이 즐기는게 전부인 그런 것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어린시절 쪽방을 살고 싸웠지만 의리를 알고

정이 들고

음담패설을 해도 막상 여자를 사귀면

끝까지 책임졌던 친구들이


어느새 돈으로 룸을 다니고 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을하고 하루만난 사람은 다음날 끝이고

흥청망청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우정도 없고 사랑도없고

정도 남지 않았다.


세상물이 든것일까 돈이 많아서 그런것일까

본능으로만 살았어도

어렸을땐 그러진 않았는데


그리고 난 일본으로 떠났다.


더이상 한국엔 아무것도 없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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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때 쪽방에 살았었다.

5살때 쯤이었을까


아버지는 김밥배달 일을하셨다.

그리고 추운 겨울 마지막 월급날

아버지는 꼭 정육점에 들려서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날은 우리 엄마와 나와 아버지의

삼겹살 잔치날이었다.

두접시 밖에 없어서 먹고나면 아쉬웠다.

그날은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아빠왔다...아빠왔다."

손에 들고 오셨던 삼겹살 한봉지.

아버지는 30일 마지막날마다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리고 내가 7살때 아버지는 배를타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혼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서울로 가게 되었다.

집 살림살이는 나아졌다.

집은 넓었고 잘사는 곳이었다.

그런데 새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하였다.

첫만남부터 차갑고 싸늘한 얼굴을 찡그리셨다.

나를 너무 미워하고 매일 구타를 하고

죽으라고 욕을하고 때렸다.

그리고 룸사롱에 다녀왔다고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매일 술집을 다녔다.

그리고 삼년쯤지나자 엄마까지 구타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술을먹고 집을 나갔다.

그리고 나는 가출을 하였다.


그리고 돌아온 곳이 쪽방이었다.

내가 살던곳...

그런데 돈이 없었다.

가정폭력으로 집나온 동네아이들과 같이 

버려진 차에서자고

쪽방 구석에서 자고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그런데 우리가족이 쪽방에 살때 매주

도와주러왔던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동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걸 보고

인사를 했는데 사정이야기를 하니

자긴 더이상 동사무소근무 안한다고

했다.


그리고 동사무소에 가서 이런저런

서류를 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무슨말인지도 몰랐다.


알았다고 하고 예전에 연탄을 

나누고 도와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목사님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그 회사에선 연말에만 하고 

그런 행사 안한다고 그랬다.


나중에 어른이 되고야 알았다.

도와주고싶어서 정을주려고도와준게아니라

월급받으니까 도와주었고

회사홍보를 하려고 도와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진정으로 도와주었던

사람은 한 아주머니였다.


세상은 이런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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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아 -

너..환영이지? 나도 바이크를 타다 널 봤어.. 광수가 널 봤데.. 눈앞에 네가 보여.. 이러면 안되는데.. 넌.. 죽었잖아.. 넌 살아있는거니? 왜 자꾸 나타나서 눈물을 흘려..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 술에 취해 웃던 네가 보여.. 그렇게 웃다가 넌 없잖아..넌 죽었잖아.. 그런데 왜 자꾸 나타나.. 널 붙잡으려 하늘을 보고 손을 뻗다 넘어졌어.. 나도 데려갈려 하는거야? 하늘을 보았어.. 넌 날아갔잖아.. 죽어서 이름없는 별이 되었잖아.. 은경아.. 널 사랑해..은경아..



-은별아..추억과사랑 -


은별아.. 우리가 걷던 그 불빛거리 기억나니.. 푸른 빛의 바다 그속의 작은 노란 새 신호등 불빛..

정말 그날은 꿈을 꾸는듯 했어

작은 너의 손을 잡고 찬바람이 스쳐가는 한여름의 밤거리를 헤메던 그때에..

너와 난 그저 눈을 마주치며 웃어 제꼈고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너를 느끼며 나를 느끼고 우린 하나인채 빛의 바다를 헤메었지..

너의 집앞에서 너의 3층 집으로 올라가던 좁은 계단에서

너무늦어 혼날까 무섭다며 앉아 있던 너를 꼭 껴안아 주었지..

그날에..너를 비추던 가로등 불빛은 유난히 슬퍼보였어..

그리곤.. 그대로.. 입을 맞추었어.. 아주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한 듯이.. 

그날의 기억은 어떤 마약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함이었어.. 세상이 전부 내것 같았지..

너또한 달콤한 술에 취한 듯한 눈으로 나를 껴안았고..

그대로 몇시간인지도 모르게 껴안고 밤을 지새었지..

아무 말도 없이.. 아니 너의 온기가 나의 숨결이 말을 대신하고..

우린 이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나라에 혼을 두고 있었어..

그대로 너의 몸을 감싸고...

그렇게 우린 헤어졌어..


다시 돌아와 줄 순 없겠니...

오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웃는 너의 모습을 보았어..

난 너를 잊고 싶었는데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내 마음은 반대로 흘러가버려......

은별아...

은별아.........

다시 돌아와줘.......



-은영아.. 바닷가 슬픔-

그애는 넓고 넓은 바닷가에 바지를 적시며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울었다..

뭐라고 외치며........

은영이의 뼈가루가 뿌려진 바닷가..

그 슬픔..

남겨진 애..

더이상 찾을 수 없다..

희미해진 기억만이 그애를 감싸고 돌뿐..



-이것이 전부일까-


이렇게 즐기다가 나는 없어지는 것일까

내 속에서 온갖 반응이 나다가 그대로 끝나는 것일까

이것외엔 다른 세상은 없을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다 일까



이대로 가면 모든 느낌이 끝일까

정말 이것이 다 일까

새로운 무언가는 없는 것일까

이것이 세상의 전부일까



-인도 밤거리에서-

어두운 도로 의미 없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인도턱에 큰 가방을 안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소녀가 있다 모든걸 잃은 듯한 허무한 눈

하얀 살결에 때가 묻어 있다

다가가서 난

"뭐야?" 말하자

소녀가 올려다 본다. 

허무하게 모든 걸 잃은 듯한 얼굴

그리곤 살짝 눈물이 돈다

그리곤 고개를 숙인다

"배고파.."

나는 소녀의 곁에 앉았다..

그리곤 그냥 소녀가 응시하던 초점없는 풍경을 본다..

도로.. 검푸른 하늘.. 헤드라이트..

'우울하다..'

그리곤 말없이 고개를 숙여 보았다

소녀는 날 쳐다본다 
소녀는 힘없이 말한다

"몇살야?"

"17"

"넌?"

"나도..17.."

그리곤 다시 말이 없어졌다..


'왜 여기 있어..'

자꾸 물으려는 생각을 지우고 말했다

"얼마 필요해..?"

소녀는 당황한다

"에?"

"돈 필요하잖아.."

소녀는 말한다

"삼만원..줄래?"

나는 말했다

"응.."

나는 그냥 몇만원을 주고 일어섰다..

소녀가 당황한다

"고마워"

"인사하지마!!"

당황한 얼굴 을 두고 급하게 일어서 어두운 회색 도로로

돌아섰다

그리곤 마구 뛰어갔다

차들이 스쳐간다

난 계속 달렸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날밤 나는 마구 달렸다

어디까지 아무도 날 보지 못하게

그냥 한없이 숨어 죽어버리다 다시 아무일 없던 듯 

나타나길

그대로 달리고 , 또 달렸다..


나는 소녀와 그것 밖에 못했다..

다른 경우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대로 도망가거나 아님 자살 시도





-잊혀짐에 대한 슬픈 멜로디-

잊혀짐에 대한 슬픈 멜로디..

잊혀짐에 대한 슬픈 노래..

오토바이를 달리다..






이제 우리집 창가 저편에서 번져가는 뿌연 노을을 봐

하늘의 마음인지 그런 생각은 안하고 싶어


이대로.. 정말 이대로 그냥 흘러가는 것인가

언젠간 하얀 가루가 되어 쓸쓸한 묘지위의 들풀로 나겠지

그때 지금 눈물짓는 '나'는 누구도 알지 못할거야

지금 알고 있는 모두도 사라지겠지

그들의 '나'도 나의 '그들'도

모두가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지듯 사라지는거야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아무 것도 없이


나는 내가 되어 눈물을 흘릴 수 없고

너도 그런 나에게 울지마라고 해줄 수 없는거야

나와 너는 이미 빈자리가 되어 버렸거든.


사진같은 기록은 남겠지

하지만 그것에 숨소리가 있을까..





-자살파티-

하나둘씩 높은 빌딩위로 올라간다...

내 인생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맛보기 위해서...

그리고 한껏 꾸미고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모습으로 계단을 오른다...


우리들만의 낙원이 있을 것이다...

너와 내가 상처를 감싸고 함께있는 우리들 만의 낙원...


불빛이 화려한 방에 가면 나를 낙원으로 데려다줄 약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그 약을 먹으면 아주 깊은 꿈에 빠질 것이다...

...낙원의 불빛이 맴돌고...내가 좋아서 듣던 낙원의 흔적...음악도....

그리고 환상적인 낙원이 눈앞에 펼쳐지며 잠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처음 먹는 과일을 먹고... 최고의 순간에서 마지막 불빛을 보게 될 것이다....

내인생에서 처음인 아름다운 낙원속에서...처음나온 골방을 벗어나...

내머리위로맴도는 수많은 환한 불빛들.......너의 미소........

우리들만의 세계으로 간다...

더이상 이세상같지 않은 곳...

우리들만의 세상...낙원으로 가는.......

마지막..파티...우리들만의..기쁜..자살파티...



-자퇴한날-

3년전 고1 여름방학식 날. 담임선생은 방학 계획서를 써서 내라고 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난 방학때 할일을 정말 솔직하게 써버렸다. 남들같이 외국어를 공부하겠습니다 하루 몇시간씩. 이런 식이 아니라 종교라든지 우울증이라든지 그냥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 버렸었다. 담임 선생은 이게 뭐냐고 나에게 다시 계획서를 써서 내라고 했다. 난 이게 정말 제가 방학동안 할 것입니다 라고 몇번이고 말해 보았지만 딱딱한 담임 선생의 머리는 한가지 밖에 몰랐다. '남들 쓰듯이 외국어 공부 몇시간 여행을 어느 곳에 간다'이런 식으로 써오라고 말이다. 그냥 거짓으로 써버리고 말았으면 되었을걸 난 오기가 생겨 계속 생각할 다른 주제들을 적어내 버렸다. 담임은 내게 반항하는거냐고 따귀를 올려 쳤다. 난 그 감임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더이상 이런거 낼 일은 없을겁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낀채로 천천히 걸어 나와버렸던거다. 즐거운 여름방학을 하던날 난 자퇴를 해버리고야 말았다.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참 이상하지..


15살.. 가출을 했다 14살 에서 넘어가는 때 13살까진 (교회에서 살고..)

그리고 2년의 힘든 시간.. 결국 5~6명, 7~8 명까지 친구를 만났는데 가출팸 2년여의 가출끝에 끝까지 마지막으로 남은 친구들이었다....

학교를 안다녀서 모르겠는데 중딩 -학교쪽-일진 은 따로 있었다. 근데 가출쪽 일진이 또 있다. {-겹치기도 하나...-} 자칭 일진 이라는 애들이 많았다... 우리도 그중 하나 였다 그런데 첨엔 2~3 3~4 5명 그렇게 다니다가 -사실은 가출쪽에선 학교다니는 애들을 치지 않았다...-약하다고

어떤 여자와 번개를 했다... 근데 나를 엄청 싫어했다 첫만남에... 싸늘하고...- 그러다가 뭐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그러다가 별 마음 없는 거 같아 돌아왔다.... 근데 다시 전화가 왔다... 그후 한 몇개월간 뜸하게 만남...- 모텔은 못감.....


인증샷은 없다... 믿든 안믿든 상관없다... 그렇게 산게 바뀌는건 아니니까....

뭐 놀았다 그러거나 과시하려고 그러는건 아니다... 웃기고 갖잔고 누군 안놀았나 할 수 있겠지만 미화하여 쓰던 말건 어쨌건 그랬고... 누구나 나이를 먹을 것이다... 한번 뿐인 젊음이라... 지금은 그렇게 청소년 짓을 하고 싶어도 좀그러니까 {못할건 없지만} 그냥 추억으로 쓴다....


끝내 못맺어진 여자친구... 맺어졌으면 좋았을 걸...-결혼생각했지만 순진한 생각 지금 돌이켜 보면


별로 세상에 까고 싶진 않다... 겪은 자들끼린 추억이겠지만 그런 일반들이 뭐라고 떠중이들이 어쩔지 인터넷이라고 지랄하고 그러니까 이런 약점으로 보이면 공격하니 그런건 그다지 비추


구미 아파트 혼자살때 그 미칠듯한 밤에 야경 베란다 혼자 

그런 가구 안에 내려올떄 미치는 졸리는...


-저녁 바닷가 그애-

함께 걸었던 거리..아직도 생각나

그땐 너와 난 함께였는데..아무도 안보는데서 서로 울었었는데..

거리가 우리 집이었고 사람도 많은 월미도여서 참 재밌었지..

우리가 느낀게 사랑 인지 몰라도 넌 끝까지 우정이라고 우기겠지.. 미투

진짜 그때 우린 친구 였으니까.

거리에서 우린 늘 함께 였고 딴데 있으면 불안했지..


한 여름밤 거리에 저녁에 거리에 추운 바람이 부는 인도에서

그애는 말없이 걸었었다.. 바닷가 바람 그애의 물기를 머금은 눈빛...

그애의 긴 생머리 말라붙은 몸에 걸친 얇은 하얀 티셔츠

그애는 어떤 아저씨와 나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찝찝한 기분이 느껴지는 짧은 청반바지)

" 돈이 갑자기 많아졌네 ?"

"그래....."

하루의 피곤함이 배여나는 밤 눈물기가 배인 차가운 공기 불빛

횟집 간판 하루의 피곤함이 묻어나는 물기 있는 거리를 뒤로 하고 걷는다

우린 그때 그렇게 걸었다..

아무말도 없이..

합숙하다가 나쁜거 해서 다신 합숙안한다고..

그냥 길에서 잘거라고..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던 너

그리고 지금 추억한다..

다신 만나지 못할 그애를 떠올리며...


난 그곳에 가서 컴컴한 횟집앞에서 쭈그리고 앉았다

그래도 너는 올 수 없지만...


-전생기억-

"우리 아기는 안돼...우리 아기에게 그러면 죽여버릴거야!!" 하고 나를 두눈을 아주 시커먼 살인눈동자로 황토색 가죽얼굴에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강간을 당하고 항문이 다 헐어있었다. 그리고 철심이박힌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우리아기한테 그러면 안돼... 모두 죽여버릴거야..." 아기를 감싸고 안는 그 여인..주위로 일본 병사들이 둘러쌌다.  한 병사가 능글맞게 웃고, 그 아기를 빼았았다. 절규하는 울음소리..병사들이 둘러싸고 짓밟았다. 맞으면서 너머로 보는 아기 성고문 현장...


몽둥이로 피멍들게 갈빗대 맞고 온몸이 피투성이 멍되게 피부 살 다 찢겨지는 고통보다 똥을 먹는게 낫기에, 똥을 먹는다...그리고 항문을 내준다....



-주여-

다른 형제들과.. 자매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함께 박수치며 찬송 부르는 장면을 떠 올려 보았어..

난 다른 사람을 향해 미소짓고..

그 사람도 날 향해 웃는..

그럴 수 없는데.. 그래서 더욱 집착된 상상인데..

마지막까지 계속 떠올라..

내가 원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야.. 

주님.. 교회가서 찬송이라도 부를 수 있게 해주세요..

다른 사람이 절 보고 미소짓게 해주세요

살아계시다면...




-중1때 생각나는 오후에-


엄마.. 우리 예전에 오후 여름 저녁에.. 부엌에서.. 이야기 했었던 일.. 기억나..

맛있는 냉면도 먹으면서.. 우리 참 행복했는데..좋았는데...

창밖에서 따스한 봄 햇살이 들어오는걸 보고 그때 생각이나..

꼭 중1때로 돌아간 기분..

아무도 의지할 사람도 없고 기댈 수도 없는 지금.. 난 희미해져 버린

그때 기억에 의지하고 살고 있어..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 안하려 했는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럴 수 없는데..

이제 힘겨운 싸움을 끝낼때가 왔어.. 이대로 사라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겠지..

난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았는데..

희미해져 버린 어린 옛기억들만 남았어..

앞으로 많은 정서들을 가지려 했는데..

이세상은 날 증오하나봐..

죽으면.. 얻은 것들이 너무 적지만.. 그래도 소중한

그래도 난 죽는 순간에 그 기억을 간직할거야..

엄마와 함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오후에 부엌 식탁에서 이야기 하며 먹었던..


그럼 안녕.. 난 갈게..



지금 내곁엔 아무도 없어.. 의지할 사람은 지금도 엄마밖에 없어...



-중학생-

<제목: 너는 마약이야..>

학교는 지긋지긋하다.. 수업을 듣다가 책상을 칠판에 집어던지고 뛰쳐나오려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

었는데.. 오늘은 그 날이 될 것같다..

난 미소를 띠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야??"

애들을 지장난감처럼 줘패는 미친개선생이 지저분한 입술을 벌린다..

난 교과서가 어떻게 되든 말든 책상을 들어 칠판을 향해 집어 던졌다

"꺼져!!!!!!!!!!!!!!!!!!"

콰앙-

"끝내라구"

그리고 혼비백산 된 교실을 등지고 마구 밖을 향해 달려나왔다

난 뽀대기를 부는 듯한 극도의 희열감에 휩싸여 마구 달렸다

정말 순식간에 아무런 의식도 없이 뛰쳐나오다 보니

어느새 차도를 마구 뛰고 있었고 지나던 어른들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두명의 날라리 여자애가 날 쳐다본다..

난 상관없이 계속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될대로 되라지...'

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역시 하늘은 깨끗해..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걷다가 담배를 피워 물었다..

교복에 담배를 뭐라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당신들과 내가 무슨 관계인데 신경쓰나..

우리나라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단지 어린 놈이 띠꺼울 뿐이잖아..

이런 저런 잡념하며 걷고 있다가

내가 아무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다시 신경 OFF..

나오는 뒤로 선생들이 뛰어 나오고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뭐 상관없지..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어둠이 깔리고 여기저기 가게에 백열등 불빛들이 빛나고

쓸쓸한 바람이 불어온다..


4월달이지만 조금은 추운 날씨..

집에 갈 수도 없었다..

엄마는 없고..

아버지는 마주치기 싫다..

담탱한테 전화 받으면 또 집안물건을 다 부수겠지..


핸드폰 목록을 내리다가

정은석에서 통화버튼을 눌렀다..

'짜식..컬러링으로 Tears를 해놓았군..'

Tears의 감미로운 선율..

추억이 담긴 노래..

이미 끝난 일이지만..

느낌에 잠시 잠겨 있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야??"

"응.."

"어쩐 일로? 학교 안갔어?"

"오늘 부로 끝냈다."

"자퇴했냐~!! 그런거지?"

"당3"

 "짜식 잘해써 동지하나더 늘었네 ㅎㅎㅎ"


"요즘 뭐하고 사냐?"

"그냥 그렇지 뭐 그냥 세나랑 놀구.."

"ㅋㅋ 그렇구나 .. 니집 잘데있냐?"

"잉? 가출까지 하겡? 드뎌 니가 뭘좀 깨달았구나 ㅋㅋ 어여와."

"응 간다."

핸드폰을 끊고 작년에 통장들고 가출해서 집까지 구한 녀석집으로 향했다..


"오 하잉~~"

집근처 골목에 있는데 오버하며 내 코앞까지  달려나왔다

헉 .. 멈추는 조절을 잘못해서 거의 키스하는 정도까지 얼굴이 가까워졌다 18...

".........."

이게 뭐지.. 가뜩이나 여자 같이 생겨갖고 가끔 눈마주치기 힘든데..-_-

잠시 썰렁해진 분위기.. 멋적어진 그녀석은 다시 오버하며 말했다.

"헥..모냐..죤니 삽질.."

"ㅋㅋ 안보는 사이 늘었네.. "

"ㅋㅋ 근데 갑자기 왜 자퇴를?"

"그냥 나왔어.."

"잉? 자퇴서 안내고?"

"응 일단 들가자"

"그래^^"

 이렇게 우린 은석이가 사는 집에 도착했다..

넓다란 마루.. 방두칸.. 살림 차려도 되겠군..-_-

돈을 얼마나 가지고 나왔으면 이런 집을 살까..

다행히 녀석 잘 숨어 지내고 있다..

용케도 머리카락 기르고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서 

여친까지 사귀고 잘 살고 있다..안들키는 이유가 뭘까..

"모하냐?"

"응? 아니.. 저녁먹었어?"

"응 먹었지만.. 니왔으니깐 또 먹어야지 ㅋㅋㅋ"

"돼지새끼.."

"모가 돼지야 ㅋㅋ "

귀엽게 웃는 그녀석 하긴 많이 먹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하도 말라서 완전 막대기니까.. 많이 먹고 살좀 쪄야지..

어디서 났는지 돼지고기를 볶아서 가지고 왔다..

소주가 열다섯병.. 헉 엽기다

"헉..이 쇠주가 다 어서 났냐? 소주못먹어서 한맺혔냐.."

"ㅋㅋ냉장고 잇는거 다가져왓어 입방식해야지 ㅋㅋ

같이 오널 죽어보자~!! "

"이걸 다먹자구? 당연하지 기분도 그런데 같이 뒈져보자~!! ㅋㅋㅋㅋㅋ"

"ㅇㅋㅇㅋ 역시 니다 ㅋㅋ"

"내가 어떤데?"

"맛이갔잖아.."

"지주제에ㅋㅋ"

"ㅋㄷ"

"낼 일어날 생각하지 마라 소주한병씩 원샷!!1"

"ㅇㅋㅇㅋ"

끄억 숨도 안마시고 진짜 원샷해버렸다.. 녀석은 몇모금 마시다가 소주병을 내려 놓는다..

"왜 원샷안해!!1"

"미쳤냐.. 씨발 니 원샷했냐 헉 미친놈.."

" ㅋㅋ 이건 준비운동이지 ㅋㅋ"

"진짜 막가는 놈이다 ㅋㅋ 한병더 원샷해봐.."

"좀 셨다가.. 밥좀처먹고"

"그래 이 엉아가 맛나게 한 고기볶음이다 맛나게 먹어^^*"

"먹다 토하면 어쨰.."

"곱게먹엇 먹다 뱉으면 다시 맥일거야 ㅎㅎ"

녀석의 배시시한 눈빛.. 이럴땐 완전 여자로 보인다..

것다 요리까지..-_-a 저놈은 전생에 분명 여자였을거다

생식기가 달렸지 완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자다..

잠시 혼란스러워진 마음을 정리하고 입에 고기를 대었다..

헉.. 사르르.. 

"애 이자식아!!!!!!!!!!111 너 이고기 뭐야!!1 왤케 맛있는거냐고오!!!!!!!!!!!!!!!11"

은석이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_-a

나도 모르게 믿기지 않는 상황에 잠시 광분했던 것 같다..

은석이는 그 특유의 웃음으로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요리 자꾸 하다보니깐 늘었네^^;"

"아유 이징한 자식~!!!!!!!!!!!!!!!!1111111"

갑짜기 은석이가 불쌍해져보여

은석이 머리를 마구헝클어 뜨려따.. 그 턱을 넘는 긴머리가 마구 헝클어져서

좆됐다..-_- 괜히 헝클었다 쩝..-_-;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요리실력이 나다니..;

아니다 저놈은 저렇게 말하지만.. 사실 은석이는 선천적으로 요리를 잘하는거다..

분명 여자로 태어나려다 뭔가하나? 잘못된게 틀림없어-_-;

같이 목욕탕도 다녀왔었는데..; 여잔 분명 아니고..

??빼곤 완죤 여자여서 목욕탕 인간들이 다쳐다보긴 했지만..; 쩝-ㅇ-;

은석이와 함께 고기볶음을 열심히 집어 먹었다..

은석이는 아무말이 없었지만 눈빛을 보아하니 지가 만든 고기볶음에

감격해 한다..-_-;

소주 도 음료수 마시듯 마구 들이키고 고기도 마구 집어먹다 보니

기분 이 뽀대기 분것같이 환상적이다 @_@

창밖에서 빛이 (가로등 불빛인듯) 쏟아져 들어오고

술김에 은석일 보니 꼭 여자같은게 정신 없다..

아무래도 잘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은석이는 벌써 뻗어 가지고 잔다..

나도 어디서 자야할 지도 모르겠고 은석이 옆에 누워서 그냥 자버렸다..



일어 났는데 창밖에서 밝게 햇살이 들어오고 은석이는 아직도 자고 있다..

'혹시 죽은 것 아냐?'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은석이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대 보았지만

다행이군.. 살아있었어..

머리를 긁적이다가......


시간을 보려 핸드폰을 켰더니 

젠장 전화가 57통........... 문자 18개.................

학교선생 아버지 친구들 다양하다 ..

'담탱이 존나 화났어..' 미진

'니집가서 죽여버린데..' 성철

'야 니 존나 흥분했다다 씨발 대박이닷..' 종규

'어제 술먹고 존니 후련하대'(뭔말?) 은영

'역시 서초구짱이다..' 인성

'어디야 울집에 아빠찾아오고 난리났어..' 영구

............

뭐가 난리라고..... 친구들아 미안하지만 좀만 참아

문자를 넘기다가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가 다 되어간다..

이런 젠장 많이도 잤네..

벗어놓은 교복을 챙겨 일어나서

곤히 자고 있는 은석이를 밟아 깨우려고 하다가

자고 있는 모습이 하도 고양이 같이 예뻐서 그냥 냅두었다..

일어날때 되면 일어나겠지..


이 집은 과연 어떤 곳일까 수색을 하려 큰방으로 보이는 곳으로 가려는데

"으음.."

은석이가 눈을 떴다.. 

뒤돌아 보는 날보고 "뭐해?"하고 뜬금없이 묻는다..

일어나자 마자 저런 소리 하기도 참 힘들텐데..

"응? 으응.. "

죄지은 것도 아닌데 나쁜 짓하려다 들킨 사람 마냥 말이 끊어졌다.

"응? 응..."

은석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눈을 비비고 계속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근데 뭐하다 잤냐?"

은석이가 웃으며 물었다..

"몰라 그냥 니자든데?"

"니는?"

"나도 니자는거 보구 잤지.."

"응..그렇구나.."

"응..."

썰렁 .. ~.~ 따사로운 햇살이 은석이가 누워 있는 마루와 소주병들을

내리쬐고 있었다.. 나무 질감 나는 마루바닥.. 벽.. 모두 뭔가 느낌이 오는데..

그냥 나도 바닥에 앉아 버렸다..

은석이는 누워 있고.. 나는 은석이 보고 앉아 있고..

달리 할말도 없고..

아직 술기운이 안풀렸나보다.. 머리도 어지럽기도 하고..

갑자기 은석이가 일어나서 말했다..

"오늘 뭐할래?"

"글쎄.. 잠만 전화좀 하고 올께.."

"누구한테?"

"집에.. "

"아직 안끝냈어?"

"응.. 좀만 기다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도 혹시 핸드폰 번호 추적할라 

은신처에서 최대한 멀리멀리떨어져서 전화를 하러 갔다..

20분..30분.. 젠장 송파구 까지 왔다..-_-a 송파구 문정동 닥스 옷가게 앞에서

먼저 친구들한테 전화를 하려 핸드폰을 켰다..

그새 또 무더기로 왔군..

은석이도 왔네..ㅋ '어디야 왤케 안와 담탱한테 잽혔냐' 은석-_-

은석에게 한시간후에 드간다고 문자날리고 

민석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지수야?"

"응.. ?"

"야..씨발.. 니 존나 태평하게 뭐하는 짓이야 여기 완전 좆됐어

씨발 교무실 완전 뒤집혔었어 .. 니잡는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헀다더라.."

"하하.. 잡아보시지.. 존나 개판이넹.. 애들은?"

"존니 즐거워하지 ㅎㅎㅎㅎㅎ"

"ㅋㅋㅋ지랄이네ㅋㅋㅋ"

"니 어떻게 할거야?"

"내가 담탱 아부지 다 전화때릴태니까 걱쩡마.."

"진짜?"

"씨발 내가 구라까는거봤냐.."

"존니깠자나.."

"씨발 갈구냐?"

"응.."

"죽는다-_-"

"크하하 알았어.. 언제 함만나자"

"그래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뭐가?"

"귀찮은 일.."

"아..응.. 안미안해도 되는데.. 그래 그럼 몸간수잘해라 안녕"

"어 그래 니두 잘있어 "

전화를 끊고 곧바로 아버지 핸펀을 눌렀다..

"여보세요?"

"야이 씨팔자식아 이씨발 니개좆같은 자식 어디쳐박혀지랄이야 씨발..."

"그만하고 나 당신하고 인연끊습니다.. 지금 부산이니까 나찾지 마세요..

죄없는 친구네 가지 말고.."

"뭐야? 이씨발 니사시미칼로쑤셔버릴개새끼 씹팔니존니잡히면개아작낸다"

탁- 전화를 끊었다..

담탱전화를 눌렀다..

"여보세요? 지수냐 니 이자식 어디있어!!"

"선생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여기 부산입니다.."

"뭐야? 이 씨팔 조용히 자퇴할 것이지 니 이새끼 퇴학이야 퇴학 알어? 어디야

빨리 지금 만나.."

"퇴학시키십시오.. 내가 그 학교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애들 좀 그만 패세요 선생님이 깡

팹니까?"

"뭐야 이씨발새끼 니 지금 어디야 추적들어간다 부산? 부산 어디야 씨팔......."

"소용없습니다.. 이제 친구들과도 다 연락 끊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뭐야?? 이 ㅆ..."

탁- 또 전화를 끊었다..


깔끔치 못한 기분으로 차가운 바람이 휭하니 부는 버스정류장을 지나 다시 은석이 집으로 돌아왔

다..

"은석아 나야"

"어 왔어?"

은석이가 뛰어나와 문을 열어주는데 거실 소파에 누가 하나 더 앉아 있다..

"안녕하세요오~~^^"

귀여운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데 세명여고 얼짱이었던 윤세나이다.. 얘도 가출청소년..-_-a

주유소도 왔다갔다 하고 은석이네 집에서 자기도 한다..

은석이 여친이랬지.. 어찌 된게 여친 끼고 놀때마다 난 딴데서 놀아서 이번에 첨만난다..

"어 안녕하세요? 전 어제 부터 은석이와 동거시작한 은지순데요?"

"알아요..ㅋㅋ 은석이가 말해써여 ㅋㅋ 혹시 모델 아님?? 넘 잘생기셨다~ ㅋㅋ"

"ㅋㅋ 시력좋네여"

"ㅎㅎ"

우리 사이에 흐르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은석이가 뭐라한다-_-a

"야 세나 존니 바람순이 아무 남자한테나 찝쩝대냐 "

"내가 몰~~ 니 질투하는거냐? 끄하하핳"

왠지 분위기가 좆되서 세나에게 말했다

"근데 세나씨? 우리 동갑아니에여? 말 좀 까주실래요?"

"그래 나 말까는거 좋아해 끄하하하핳"

..-_- 

"근데 니네 집에서 모하고 있었어?"

은석이 말했다..

"응 안그래도 세나가 갑자기 만나자고 하길래 나친구 기다려야댄다고 집으로 오라고 했지."

은석이 약간 식은땀을 감추는 표정으로 주절주절 말했다.

"응.. 그래?"
"근데 은석아 니네 투투지났냐?"

"아니.. 아직 안됐어.. 왜?"

"아니.. 사귄지 얼마 안되었는데 꼭 부부같애서.."

"ㅎㅎㅎㅎㅎ 부부라니 크크크킄ㅋ"

"ㅎㅎㅎㅎㅎ"

은석이 하고 세나는 좋아죽었다.. 짜식들 잘 사겨바라..

세나하고 은석이하고 한참 이 얘기저얘기 하다가 세나는 

이틀동안 한잠도 못잤다며 은석이 방에 자러 갔다..

저녁 6시 20분..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하늘색..

저녁 무렵 골목.. 여기저기서 자식에게 줄 저녁을 준비하고..

간간이 따뜻한 불빛들이 조그마한 창들로 새어 나온다..

왠지 모를 정감을 떨쳐보려는듯 은석이 내게 말을 걸었다..


"오늘 폭주뛸래?"

"갑자기 왜?"

"그냥 재밌잖아.."

"세나는?"

"쟨 그냥 자라그러고.."

"왜 안델꾸가는데?"

"그럼 여자를 못꼬시잖아 ㅋㅋ"

"이거 몹쓸놈이네?"

"ㅋㅋ 농담이야 ㅎㅎ 그냥 우리 둘끼리 가는게

편하니까.."

"그래.. 나쁘지 않지 근데 바이크 없는데?"

"괜찮아 ㅋㅋ 아는 형한테 하나 빌리면 돼.."

"오케 오랜만에 폭주함 떠보자"

"ㅇㅋㅇㅋ 짐바루 나갈래? 8시에 뚝섬으루 모이기루 했는데.."

"그래.."

은석이는 세나 핸펀에 문자하나 박고

나와 함께 골목으로 나갔다..

따스한 불빛.. 차가운 바람.. 약간 어두운 하늘..

왠지 모를 감정들이 올라와서 그냥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은석이도 그랬는지 약간 젖은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야 빨리 가자 그 형이 혼다 준대"

"진짜? 존니 대박인데 가자.."

우린 그렇게 서두를 이유는 없는데도 그냥 달려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택시를 잡아타고 바루 가락동까지 갔다..

가락동에서 벌써 어둡게 문을 닫은 가게들 속에 환하게 형광등 불빛이 켜져 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스즈끼.. 저기구나..  

"저기야 가자!!"

은석이는 달려가고 나도 그곳까지 뛰어갔다..

"석주형~~"

은석이가 그 가게 안쪽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덩치큰 형을 부르자

"어 왔어?" 하며 험상궃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있는 염색 올백머리의 

아저씨가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어 지수가 너구나!! 짜식 모델해도 되겠는데 인기많지?? 좀 먹어주겠는데~?"

"ㅋㅋ 아녜요 이정돈 길가에 널렸어요.."

"...ㅎㅎ 오디션이나 함봐봐라"

"ㅠ.ㅠ 형님 제발 그만두시길.. ;;;"

어쨌든 석주형이 빌려준 쌕깐한 오토바이를 하나 잡고 은석이를 뒤에 태워 다시 집으로 왔다..

은석이의 웃기게 장식된 오토바이.. 전구가 빼곡히 박히고.. 화이바 다섯개 붙은..-_-;

저런걸 쪽팔려서 어떻게 타나 싶었다..-_-;

근데 은석이 말론 여자애들한테 먹어준댄다..-_- 오토바이가 아니라 니얼굴이겠지..

일단튀어야 면상도 보일테니..-_-;

아무튼 우린 오토바이를 타고 굉음을 내며 마구 달려서 뚝섬까지 도착했다..


나의 온몸을 밀어내는 바람.. 미친듯이 스쳐가는 빛살들..

이맛이야..

언제 죽어버릴지 모르지만.. 모든걸 잊고 천국을 넘나든다..

뇌속의 마약이 마구 솟는다..

온몸이 마약 투성이가 되어 시속 158Km를 밟는다.. 죽어보자.....

진짜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어느새 뚝섬에 왔고.. 아직 여덟명 정도 밖에 안왔다.. 보통은 한4~50명쯤 모여서 폭주를 뛴다..

은석이하고 나는 잠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한강을 보았다..

건물들 불빛.. 다리의 불빛..

너무나 예쁜데 자꾸 끝이 없는 것 같고 허무해보인다..

은석이 하고 말없이 앉아서 강물만 바라보았다..

은석인 담밸 계속 피워대고..

난 옆에 애한테 잠깐빌려 오래전 끊은 뽀대기를 불었다..


한번 맛들이면 절대 끊기 어려운게 뽀대기..감기약.. 어떤애들은 엑스타시도 하지만..

난 그리 깊이 빠지지 않아서 다행히 벗어날 수 있었다..


한참 있다가 요란하게 오토바이들이 몰리고.. 별이상한 장식을 붙이고 후까시를 잡는다..

모인 애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떤 애와 시비가 붙었다..지가 서울고 짱이랜다..

"뭐 이씹새야 니미좆까라..존니갈구지마라.."

그새끼가 씨부렁댄다..

난 조용히 야리다가.. 

죽일듯이 야리며 한걸음 다가섰다..

약간 그새끼가 움찔 했다.. 

조금씩 흥분이 되고..난 고개를 살짝 돌리다

그새끼 대가리를 발로 찍었다..

주위 애들이 다 뜯어 말리고 그 자식은 앞으로 찌그러져 꼼짝도 안한다..

친구로 보이는 애들이 지네 화이바에서 목검,야구빳다 등등을 꺼내서 다가온다..

9명 정도 되는데 은석이가 지 친구들을 12명쯤 불러 온다.. 패가 나뉘었다..

이거 큰싸움이 될것같은데..

놀아보자구..

난 쓰러져 있는 어떤 오토바이 화이바에서 목검을 빼들고 바이크를 타서 시동을 걸고

다가 오는 새끼를 향해 오토바이를 밟았다.. 

그 새끼들은 당황했는지 부리나케 피하고 마구 지껄여 대기 시작했다..

죽여버리자구..

잠깐 스치는 시야에 무거운 쇠파이프를 들고 서있는 은석이가 보였다..

은석이 앞에 오토바이를 쓰러뜨리고 

내려오자마자 마구 달려들었다..

"미친놈........."

내가 달려들자 은석이 친구들도 같이 달려 들고

깨부셨다..

새끼 쌈잘하는새끼들은 다불렀네..

재미없잖아..씨발..

그 중한 놈을 잡아다가 오토바이로 깔아 뭉개버리자는 새끼가 있었다..

그냥 씹어버리고

쓰러진 새끼들한테 말했다..

"갈구지 마라..씹새들아.."

조금 지나자 짱형이 왔고.. 은석이와 친해서 대충 넘어갔다..

맞은 새끼들도 같이 폭주를 뛰었다..

그냥 뛰다가 재미없어서 은석이하고 친구 3대하고

갈라져서 한강변에 왔다..


오토바이세워놓고 잔디밭에 누워 버렸다..

은석이는 친구들하고 소주병갖다놓고 지랄하고..

잔디밭에 텅빈 밤하늘을 보고 누워있는데

어떤 술마시던 새끼가 은석이에게 말한다..

"야.. 저거 따먹자.. 니가 작업걸어봐.."

은석이가 말한다..

"씨발 난 있잖아.."

"우리 좀 갖다조라 응?"

"지랄하네 쟤네싫다면 ?"

"강간이지 씨발"

"그짓은 안돼..."

은석이가 말했다..

난 누워 있다가 고개를 돌렸다..

저쪽에서 여자애 한명이 서성대고 있었다..

너무나 작은 몸... 멍투성이.......


저쪽에서 비틀대던 여자애가 이쪽을 돌다가 서서 힘없이 바라보는데

조금 먼거리였지만 나와 눈이 마주쳤다..

젠장.. 곧바로 일어서서 아까 씨부렁대던 은석이 친구새끼를 패죽여버릴뻔했다..


조용히 그 여자애한테 걸어갔다.. 여자애 눈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모든걸 포기한 눈깔....


"나하고.. 갈래?"

그 여자애 눈을 보며 말했다..

그 여자애는 소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용히 울었다..

그 여자애를 데리고 오토바이에 태웠다..

은석이가 달려왔다..

"뭐해?"

"집에 갈려구.. 얘 데리구 가도 되지?"

"안되는건 아니지만.."

말하려다 은석이는 의아한 눈으로 여자애를 봤다..


"꽉잡아..."

은석이와 집에 돌아왔다..

세나는 은석이 방에서 놀고 있었다.. 은석이가 돌아오자

세나는 마구 따질려는 듯한 표정으로 나오다가 나와 여자애를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다시 방에 들어갔다..

은석이는 

"잘자.. 방은 니맘대로해" 찡긋 웃고는 세나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싸우는지 어쩌는지 방에서 아주 작게 소리가 들렸다..

난 그 여자애를 보았다.. 김수영.. 

여전히 슬픈 눈.. 

그 여자애를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

옷이 한가득 있고.. 침대 넓은게 있고.. 꽤 깔끔한 방이다..

전에 은석이가 가출한 어떤 애하고 같이 살때 그대로다..


"여기서 자.. 난 소파에서 잘게.. 같이 자도 돼구.."

수영이는 그 큰눈으로 날 쳐다보더니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씻고자..옷도 그게 뭐냐.."

옷걸이에서 입고 싶은 것 골라 입으라고 하고

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옷을 입고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인가 해서 일어나 보니 은석이는 문자내놓고

세나와 데이트 나갔고

난 텅빈 거실을 지나 냉장고를 열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그 애와 마주쳤다..

"잘잤어?"

"..응.."

"어제 왜 그랬어?"

"........." 

그애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애는 예전에 우리 아랫집에 살던 애다..

매일 아버지 한테 맞고 밖에 쫓겨나서 우는 모습을 보았었다..

날라리 였긴 했지만 무지하게 맘이 여린 애였어..


가끔 몇마디 얘기를 주고 받고 안아주기도 하고 키스도 했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러는게 서로 좋았다..


그러다 그 애는 사랑이란 감정이 생겼었는지 나보고 사귀자고 했었고..

난 그냥 귀찮은 짓 같은거 못한다는 말로 끝이 났었다..


그리곤 그후로 사귀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그런 관계가 계속 되다가..

난 집을 뛰쳐 나온거였다..


"나..집나왔는데..."

그애가 말했다..

"안들어갈거야?"

"..응.."

"여기서 살아도 된데 은석이가 문자 남겼어.."

"응.. "

은석이 놈.. 여기서 부부끼리 같이살자니..-_- 농담아니랜다..


"어제도 맞았어?"

"..응.."

난 약국을 다녀와서 약을 사다 발라 주었다..

"넌 왜 여기 있어?"

"난 완전 끊었어.."

"아빠랑?"

"그게 아빠냐?"

"그래도.."

"넌 학교안나가?"

"..응.."

"간호사 된 댔잖아.. 대학 안가도 돼?"

"........ 괜찮아 검정고시 볼거야.."

"그래.. 맘대루..상관없지.."

약을 다 발라주고 그애에게 맘대로 놀으라 그러고 난 

소파에 누워서 하드코어 음악을 들었다..

소리를 들어보니 수영이는 게임을 하고 있나보다..


소파를 박차고 일어나 수영이 노는 방에 갔다.
"노래방갈래?"

게임을 하고 있는 수영에게 말했다.

지루한 표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던 수영이 말했다.

"오케.."

수영과 밖에 나와서 청담동으로 갔다..

옷을 사주고.. 맘대로 사입고..

모두 대포통장에 들어있는 은석이돈 이자로..

은석이가 집에서 5억은 들고 나왔을거다..

(통장을 들고 나와서 돈세탁을 했단다..-_-)

이렇게 한달에 400만원 이상씩 이자가 나오는 것 보니..


길을 걷다보니 여기 저기 커플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도 커플인양 팔짱을 끼고 계속 거리를 걸었다..

상쾌한 바람이 스치고 밝은 햇살이 비취고 캘빈클라인 향수같은

냄새가 느껴진다..

그냥 그저그런 일상적인 대화들을 주고 받고.. 

서로의 체온을 느껴본다..

그냥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함께 도넛을 먹고.. 두더지 잡기를 했다..

그러다 하루종일 걷고.. 

다시 플라스틱 식탁에서 잠시 앉아 쉬며 잠깐동안 서롤 바라보다

노래방에 들어갔다..

노래방에서 그저그런 노래들을 부르다가..

그 애가 내게 안겨 울었다..


밖에 나와서 전망대가 있는 빌딩 43층으로 데려갔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야경..

그런데 왠지 서글퍼져서..

그애를 붙잡고 말했다..

"니도 사는게 니맘이 아니구.. 나도 아니 잖아.."

"아니라구? 왜?"

"왜 그렇게 태어났니.. 왜 한가지에만 몰두 할 수 없지? 

노력을 왜 할 수 없지..? "

"아..그렇구나.."

"너와 내가 안하는건 아니잖아..."

"맞아......."

"응.........."

"모르겠어....그냥 느끼고 사는거뿐.........."

"여기서 자고 갈래?"

"좋아........"

방을 예약하고 서로의 숨결을 느꼈다...

이게 사랑이라 하는지 뭐라하는지 모르지만 우린 그냥 느꼈을 뿐이다..

감정을.. 숨결을..


집에 돌아가면 은석이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 세나하고 오늘 깨졌다고 한다..

또 술 좀 먹고 같이 울어주고 한참 지나면 다른 여자 사귀고 있겠지..


우린 흔들린다.. 그속에서 안정을 느낀다.. 그리고 또다시 흔들린다..

느낌이 허무하다.. 하지만 또 느끼고 있다..

너도 나도.. 은석이도.. 세나도.. 

내 곁에 있는 수영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내가 이렇게 될 줄 그 옛날에 미처 몰랐듯이...


이것이 우리 맘대로 되는 일이야..?


Fin.



-집밖-

나는 집밖으로 뛰어나왔다. 공원의 찌뿌둥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곳엔 내 어떤 중학생 여자가

애를 낳고 변기통에 빠뜨리고 갔었다. 중학교때의 찌뿌둥한 기억...


지하철역에서 두친구들이 떠들고 옆에서있는 그애를 만났다.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손목을 잡고
끌고 가고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애를 쳐다봤다. 그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없는 얼굴이었다.



-친하고 싶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게 무서워..

이러는 것도 토나온데..

날 싫어하나봐..

난 친하고 싶어..

다른 애들하고 재밌게 놀고 싶어..




-피를돌려주겠어고통,눈물..-


복수의 시대


고일 "김장현!!" h엿 좀 작작하라고 난 그렇게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내면상을 조각조각내어 갈아버리고 싶었는데 너는왜 너는왜

본능과 인과의 저주받은 조우 너와 난 썩은 피의 만남

우리 엄마 아빠는... f의 저주받은 피가 섞이네

그래서 난 그래서 난 이렇게 처절하게 살을 찢어 짓이기고 있어

내마음을.. 내눈물과 피가 섞이네 나의 고통...

너 버스기산 아는지 칼날을 너의 목덜미에 갈겨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난..난..주여.

그리곤 그옆엔 애처롭게 서있는 착한 소녀가 주님의 소녀가

그 소녀가 없었다면 난더비참해졌을꺼야


모두들끄아아악그더러운썩은피가핏발슨눈깔을젖히고아니마비된눈깔을고정시키고

모두들구토했어(내게오물을쏟았어)난너의창자가산산이찢어지게굵은칼날을관통시키고싶었지만

아니찢어뭉개고싶었지만난하나님을믿었어..

차라리칼을들고다녔을걸..너의눈깔이칼을볼때그눈깔에칼을박아버릴걸..이젠할수있는데

날칼찌르며오물을쏟고즐거워한종자여

난참순진했어아니순수했어정신을깨끗하게항상청소하고주님앞에깨끗하게

너에게피해안주게너를존중하며생명을소중히

그런데넌넌그추악한썩은저주에너의더러운피오물에날짓이겼어

날죽으라고죽으라고짓뭉갰어

난버티며버티며살려고애쎴지만

주여주여부르며너희를용서했지만

넌내가죽어가는걸즐기네..

쾌감을느꼈어

너의본능자연도태저주스런하나님의좆같은본성

이세계를만드신하나님의개좆본성..

날죽으라고

불량품은죽으라고

발악을했어..

이젠내가너희를응징하겠어..

나의눈물을느끼게해줄게..너의머리한가운데로일순간에나의모든고통이쏟아지는피고통을느껴봐..

너의머리중앙으로극악의전고통이한순간에쏟아질거야..

나의깊숙한곳으로부터..

아멘


-피아노 치는 소녀-

은서는 늘 그랬다. 언제나 한 곳을 응시하다간 어떤 것들에 시선을 돌리는 식이었다. 오늘도 은서는 창가 화분들을 놓는 대리석에 걸터 앉아 밖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운동장을 그렇게 유심히 바라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고등학교에 들어온후 2년간이나 같은 반이 되었지만 이런 은서를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다. 좀 더 깊은 교감이 없어서 일까. 좀 더 깊은 교감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깊은 속의 껍데기..? 어렴풋이 이미지 느낌이 스친다. 남들이보기에 애인같은 친구처럼 지내는 우리지만 아직 마음속 깊은 곳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단계는 아닌가 보다. 속속들이 얘기하고 진심어린 얼굴과 몸짓으로 서로를 대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냥 그렇게 쉬는 시간은 끝났다. 때론 또래 친구들 네댓명과 모여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은 혼자서 텅빈 운동장에만 시선을 두는 은서. 무언가 생각을 더 해야 될 것 같은 느낌. 난 그냥 평소 버릇대로 책상에 엎어져 버렸다.

의미없이 계속되는 외국어 수업. 그냥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받아 넘기고 -외국어 과목은 주로 벼락치기를 해서 점수를 얻는다 어차피 외운 것 테스트하는 것이라 점수는 곧잘 나온다. -이럴땐 부모님의 덕을 많이 보는 듯- 암기테스트식의 내신 시험문제를 위해 나의 소중한 잡념 시간을 버릴 순 없지. 선생님껜 죄송하지만 전 이것이 더 중요하다구요. 강제는 싫어요.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참 엄마때문이지. 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는 있지만 그때문에 엄마가 상처받는게 싫으니까. 말잘듣는 학생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강변에서 폭주를 하다 한쪽 다리와 팔을 크게 다친적이 있다. 엄마는 병실을 못떠나고 내내 울기만 하셨지. 그때 이후로 엄마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를 쓴다.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이윽고 아까 생각하던 문제로 돌아온다.. 텅 빈 운동장.. 그곳을 바라보던 은서의 눈빛.. 입가의 흐릿한 찌푸림.. 무엇인가 계속 느낌들이 올라왔지만 이전의 정보들을 이어가는것에 상상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에잇 그냥 잠이나 자자...' 그대로 엎드려서 잠을 잔다. 이  학원선생님같은 외국어 선생님은 별다른 열의가 없는지 학생이 자건 말건 내버려 둔다. 그래서 맘만 먹으면 그냥 엎어져서 자는 것이다. 고3이라 봐주는 것일지도..

수업이 끝나고 매일 반복되는 종례. 반복되는 말. 저 바둑판 잠바를 입은 수학선생님-우리담임이다-은 '수학 선생님'이란 말이 절로나오는 수학공식같은 분이다. 뭔가 신선하고 산뜻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해보려 노력 하지만 여전히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안그런 수학 선생님도 간간이 경험했지만은. 아마도 성격..따위 말로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지만 늘그랬듯 이런 생각은 또 그만두고 만다.

종례가 끝나고 걸어나오는데 누군가 가방을 잡아당기는가 싶어 무심하게 뒤를 돌아다보니 은서가 장난끼어린 얼굴로 서있다.

"오늘 너 청소야."

"아.. 그랬나? 잠시 깜빡했군.."

"요즘 너 약간 이상해? 잠든채로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내눈엔 은서 네가 더 이상하다구..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깊은 부분을 건드리는 것 같아 다른 말을 해버렸다.

"하하 대학가야지."

별로 적절치 못한 말이 었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런대로 납득은 하려는 것 같았다. 

사실 대학은 내게 별로 안중요하다. 부모님이 중요하니까 가려하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에 끌려가는 것은 아니다. 대학 생활도 그럭저럭 해보고 싶었고 수준 높은 문자들 구경도 해보고 싶었다. 다만 어디든지 좋다는 것이다. 대학이 아니라 에디오피아라도 좋다. 중요한건 원하는 시기에 내필(feel)대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것은 우주의 근원을 밝힌 과학 논문일 수도 있고 엉뚱하게 홍콩 느와르같은 영화 일 수도 있다. 내게 중요한건 마이페이스로 리듬을 타는 것이다. 장애물을 살짝 넘고 필대로 제자리에서 돌아보기도 하면서 잠시 뒷걸음질도 쳐보는 것이다. 그냥 이런 흐름을 느끼며 고개를 흔드는 것이다.

"대학갈마음은 있나봐?"

눈을 살짝 위로 뜨며 장난끼 어린 눈웃음을 친다.

"자, 가자구~"

"너는 왜 가?"

"도와줄께 어차피 과외 같이 가야 돼니까."

자기가 청소하는 것도 아니면서 나의 주머니에 푹 눌러낀 오른 팔을 잡아 끈다. 은서는 늘 그렇다. 때론 너무 얌전하고 이럴땐 정반대이고. 아니 일부러 오버액션을 하는 것일지도. 왠지 그런 느낌이 자꾸 든다. 1년동안은 우린 서로에게 그리 스스럼 없이 대하지 못했었다. 조심조심.. 편하게 마음놓고 대하면 마치 상대에게 할퀴어 지기라도 하는 듯이.  


특별구역 음악실 청소. 복도 끝에 있는 이과의 처음시작-7반인 우리반은 특별구역이 복도 커브에서 몇발자국가면 있는 음악실을 청소해야 한다. 흔히 청소인원 8명중에서 교실에 주번 2명,당번 4명이 남고 음악실엔 두명의 학생이 청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나와 청소를 하게 된 친구는 그냥 가버렸다. 나나 그 친구나 애초에 학교에 봉사할 마음은 없는 종족이니까. 

'나까지 가버렸으면 음악실은 그냥 보존 되었겠군..' 하기사 하루 청소 안한다고 음악실이 난지도로 변해버리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 깐깐한 음악선생님의 발견과-피아노위의 먼지가 안닦였다는 둥- 더 깐깐한 우리 담임-수학 선생님의 깨달음은 우리를 잠시 고달프게 해줄 것이다. 몇분간 학생으로서의 의무, 당번 개개인의 중요성,...이런류의 이야기들을 이전과 달라진 것 없이 해줄것이다. 체벌 금지로.. 차라리 매를 맞는게 나았을걸.
매란 것은 가끔 이런 감정 없는 선생님에게는 필수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우린 몇발 자국을 걸어 그리 멀지 않는 목적지로 들어섰다. 한눈에 들어오는 넓직한 공간 가운데로 들어서 있는 빽빽한 나무 의자들 그 앞으로 교단이 위엄을 잃고 버티며 서 있고 이 분위기와는 상반된 다른 세상- 하얀 커튼을 묶어 6월말의, 꽃가루들의 웃음같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8칸짜리 커다란 창문과 -교실문 한쪽의 반은 되는 크기- 그 앞에 있는 검은 광택의 반들반들한 피아노.

잠시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듯 멈추어 있다가 또 무슨 일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하던 일을 하려는 것이다. 은서는 잠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느낀 것이 었을까. 아무래도 좋다. 그냥 청소나 해야지. 우리가 여기온 것은 청소를 하기 위하여 온 것이니.다른 이벤트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내가 주머니에 손을 낀채 이런 저런 느낌들을 흘려보내고 있는 동안 은서는 어느새 청소도구 몇가지들을 챙겨왔다.

내가 그모습을 보며 잠시 흐릿하게 측은한 느낌을 가지다가 말을 걸었다.

"이정도면 굳이 빗자루 질은 안해도 될 것같아."

"그래 정말 깨끗한데?"

"당연하지. 맨날 그렇게 정성들여 청소하니 말이야. 우린 먼지 제군들을 위해서 물걸레질이나 해주

자구."

은서와 나는 대걸레 하나씩을 들고 음악실 안을 돌아다녔다. 물걸레질 하는게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은서가 대걸레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오버해서 말하면 보물을 찾는 탐지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처럼 진지했다. 어떻게 저렇게 진지할까. 아니 또 가벼울까. 도무지 깊이 생각하면 안될 친구다. 감을 잡는 선에서 끝내야지. 
저런 성격은 이런 유형이다 저런 유형이다 어떤 요소들이 맞물려 있다.. 이런 식의 분석도 필요하다 할 수 있지마는 종합된 상태를 설명해내기가 꽤나 번거로워, 또한 완벽히 구성을 해냈다 하더라도 사람에게 구현된 정신이란 것의 필(feel)을 제대로 말해주고 있지 않아 이런 식의 논리는 피하고 싶다. 이런 것이 필요할때 쓰던지.


후 뭔지모르게 엉켜버린 마음속을 비우고 나도 그냥 청소라는 중요한 활동에 몰입했다. 한가지에 몰입하다보니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와 연관된 이생각 저생각이 떠오른다. 그냥 심심풀이 땅콩용정도의 가벼움이랄까 사실은 무거운 땅콩이다.. 따지고 보면 청소란 아주 중요한 활동임에 틀림없는데... 우리가 닦지 않으면 오늘의 먼지는 내일의 먼지와 함께 누적 되어 가고. 하루정도 이 일을 거르면 건강에 해를 끼치지도 않을 정도 라는 먼지양이지만 .. 이일을 안하는 일이 매일 반복 된다면..
불합리한 제도를 거부하는 것.. 좋지만 일단 제도의 굴레 안에선 그룰을 따라야 한다는 건 중요한데..  다만 가끔 비선형적 이 세계 자체처럼 '변화'도 있어야겠지. 아까 이 작은 일을 무시한 그 친구처럼 말이다. 그래 보았자 청소를 하는 애들이나 도망간 애들이나 철저한 인과고리속에 매여있는 걸...

또 엉뚱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와 우주탐구쪽으로 생각의 물꼬가 나아가려하자 나 스스로 이를 멈추어 버렸다. 깊이 생각하면 노트 한권을 준비하여 한바탕 적어 내려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때 깊은 생각은 조금 접어두고 싶다. 생각이 언제나 필요한 것만은 아니야...

어쩄든 청소는 끝났다. 여러가지 느낌들이 머릿속을 흘러 다녀 그리 지루한 시간은 아니었다. 은서쪽은 모르겠지만 내쪽에선 나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하여서 은서가 무엇을 하며 청소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감은 잡히겠지만 상관없다. 1년전이라면 서로에게 너무 예민하여 교복어깨에서 먼지하나가 떨어지는 것까지 알아차렸겠지만.

언제부턴가 은서와 나는 친구이상의 관계가 되어선 안된다는 듯이 서로서로 '오버'를 해서 친구인체 하였다. 말하자면 친구인척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정말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겉으로는. 따져보면 자연스런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야 했다.
가끔 서로에게서 연인에게서나 느껴지는 어떤 것을 느꼈지만 우리는 무시해야만 했다. 아니 언제나 시작은 은서 쪽이었고 나는 그냥 이유를 캐묻는 작업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채 그대로 따라왔던 것이다. 그런 나자신도 납득할 수 없는 행위를 했던건 순간적으로 은서얼굴에 깔렸던 고통을 이겨내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 뿌리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아니 왠지 생각하기가 싫었다. 생각하면 곧 죽음이 올 것만 같았다.

"왜 그리 심각해졌나?"

은서가 땀방울을 목가에 달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나는 배우가 된 듯 언제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아니 가끔 잘 그러잖아. 무시해."

은서는 팔목으로 목과 얼굴의 땀을 가볍게 훔친다. 6월말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덥긴 더웠다. 

은서에게 말했다.

"이제 그냥 가면 되는 거지?"

"응. 검사는 아침에 하니까.. 정리만 하고 가자." 

은서는 나의 빗자루를 뺏어들고 청소함에 그것들을 넣기 위해 음악실 뒷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은서의 긴뒷생머리를 바라보다가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내가 서있는 곳으로 걸어오던 은서는 새삼 발견 했다는듯 내게 말했다.

"저 창밖에봐봐. 후와 아깐 정말 더웠었는데 이젠 바람이 술술 들어오네?"

"그래 떼거리로 들어오네 아깐 하나하나들어왔는데 말야.."

"풋~ 바람도 셀 수 있나?"

"내눈엔 보여.."

"거짓말 하면 못써요오~"

"....."

난 그냥 웃고 말았다.

그냥 내가 무엇하러 여기 서 있나 생각하는 찰나 은서는 물었다.

"과외하러 곧장 갈거지?"

"응 너도?"

"당연. 시간이 좀 남긴 하지만.."

나는 내 손목의 시계를 잠시 보고 말했다.

"좀이 아니라 아주 남는데..? 기어가도 15분은 남겠다.."

아주 약하게 걱정하는 표정으로 은서는 말했다.

"집에 들렸다가긴 뭣한 시간이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무언가 생각난듯 내게 말했다.

"참 내가 고1때까지 피아노 배웠었잖아!! 요즘도 가끔 치긴 하지만.. 나의 연주를 들어볼텐가? 어때 지원군."

"좋지."

"어~ 반응이 약한데~ 이럼 못치지~"

"그래 짝짝짝. 쳐봐."

"..피 나의 실력에 쓰러지게 해주겠어.."

은서는 햇살이 아까보단 조금 덜한 창가로 다가가서 피아노 옆에 앉았다.

일부러 쑥쓰러운 기색을 감추고 오버하는 모습이 보여서 나는 은서의 연주에 관심이 많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은서가 살짝 위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그 가느다란 두손이 건반위를 매끄럽게 지나 다닌다. 조지윈스턴의 캐논 변주곡.. 안정된 파도위에서 맑은 햇살을 받으며 슬픈 기억이 어렴풋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캐논 변주곡만이 가지는 독특한 느낌.. 허나 은서의 손을 통해 나오는 캐논은 슬픈 기억이 좀더 강한 이미지로 스쳐가는 느낌이다.

왜일까 생각하던중에 -은서는 드러내려 하진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몰입이 되었는지 좀더 느낌들이 강해진다. 왠지 은서의 꼭꼭 숨겨졌던 속마음을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은서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여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렇게 은서옆에 계속 서 있는 것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곡이 끝났다. 실지로 그리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아주 기나긴 여행을 끝마친 듯한 느낌. 약간은 어색한. 우린 그냥 연주가 끝나 더 고요하게 느껴지는 음악실을 서둘러 빠져 나왔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 1층까지-음악실은 2층에 있었다- 내려오는 동안 서로 아무말도 없었다.

현관문을 통해 바깥 세상의 햇살을 직격으로 맞고 나서야 우린 잠시 다른 세상에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 아깐 색다른 느낌이었다. 시간도 정지하고 생각도 정지하고. 오로지 해석불가능한 느낌들만이 넘실대는 시공간이었다.

"이제 시간 거의 딱맞겠다."

은서가 해맑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카타르시스..? 무언가 해소된 듯한 표정이란 느낌과 함께 "어 그래."하고 나는 간단히 대답해 버렸다.

우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빨리 걸어서인지 3층에 있는 과외 학원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오늘은 수학과외를 한시간만 하는 날인데 은서와 나 ,수영,근영이라는 친구들을 비롯한 8명이 과외를 받는다. 그리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역시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기 위한 쇼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수업을 충실히 안듣는 것도 아니지만. 그리 애쓰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래도 좋게 나오니까. 내겐 학교 수업이나 별 다를 바가 없다. 그냥 말없이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선생님이 오시고 애들이 따라 들어오고 과외수업은 시작된다.


과외 수업을 받는 내내 평소 같이 복잡한 해설을 듣기도하고 문답이 오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가끔씩 눈이나 마주칠까 정신없는 한 시간이 지나버렸다.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은서와 돌아오는 길이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은서가 말했다. 

"휴 우리 고3은 하루하루가 답답하다. 공부를 해도 답답하고 안해도 답답하고.."

"맞는말이야."

"안답답한 애도 있을까?"

"글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답답하긴 같지 않을까?"

"우리반 담임선생님 같은 사람도 우리 같이 이랬을까?"

순간 속으로 가벼운 웃음이 났다. 정말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될수도 있을까 할 정도로 감정이 드러 나지 않는 기계같은 인간이다. 가끔씩 한번씩 크게 웃거나 살짝 얼굴을 찌뿌리는 정도는 보지만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가 그럴뿐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선 감정이 살아숨쉴지도 모른다. 굳이 풍부한 감성 이런 것을 떠나서 말이다. 단지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할 뿐일지도..  

"글쎄.. 살짝은..?"

애매한 대답을 하다가 무심코 시선을 둔곳에 칵테일 바와 함께 있는 구이 요리 전문점이 들어왔다. 통나무집 같은 인테리어에 아늑한 불빛이 속에 품어져 있고 여러가지 칵테일이나 전기구이 통닭 샘플이나 전기구이 가재 샘플 등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고딩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건 어때?"

나는 은서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아까 얘기를 하던 걱정스런 표정뒤로 궁금해 하는 기색이 이어진다.

"저곳!!"

매일 지나던 가게 였지만 오늘따라 더 분위기있게 더 맛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새어나오는 빛은 여느날보다도 더 우리를 끌어당기는 듯 했다.

은서도 좋다는 표정으로

"오케"

곧장 오른편 앞으로 돌진하여 가게에 들어 갔다. 이곳도 다른 세계다. 다른 공기가 지배하고 있다. 잠시나마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에 위안을 느끼듯 마음이 편안해 지고 기분이 업되는 듯 싶더니 주위의 맛있는 냄새가 내게 인사를 한다. 은서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한껏 즐기는 표정이다. 밖에서 보았던 그 노란 불빛이 우리 주위를 감싸게 되니 사뭇 느낌이 달랐다. 달빛이 수십배로 강해지고 차가운 서핑보드위에서 반사되어 내게 돌아오는 듯한 느낌..  우리는 중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4인용 테이블 하나를 잡고 마주 앉았다. 

내가 물었다.

"여기 좋지?"

"응......."

우린 말이 필요 없었다. 이 공간이 우리 사이의 언어를 대신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이 없어도 난 어색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은서도 날보며 너무 편안해 했다. 텔레파시가 존재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어쨌든 그 편안하고 바닷가에서의 한편의 로맨틱한 시 같은 공간안에서 우린 여러가지 음식과 향들을 맛보았다. 자연스레 술을 집었다.

은서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이런 거 먹어도 될까?"

나는 무심히 대답했다.

"20세는 되고 19세는 안되는게 우습지 않아?"

우리는 금세 와인 5잔을 비워 버렸다.

용돈따윈 아깝지 않았다. 그냥 쓰다 죽어버려도 돼. 그래도 좋을만치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은서는 말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아.. 나 이제 알 것 같애.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무슨 말이지..

나는 말했다.

"동감."

나는 은서의 손을 잡았다. 그냥 말 없이 걸었다. 근처의 호텔. 학생에겐 좀 과분하다. 

호텔을 보자 은서는 말했다.

"안돼.."

"왜?"

"안돼..."

나는 말했다.

"내가 싫니?"

나도 모르게 예전에 강박관념이 될 정도로 건드려선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주지시키던 문제를 말해버렸다. 

은서는 말했다. 그 그렁그렁한 두눈으로 드디어 눈물을 쏟았다.

"나 에이즈 환자야..."

나는 잠시 나의 귀를 의심했다. 이명이 들리는 구나. 나는 "가자." 하고 말했다.

"나 에이즈 환자라구.."

잔뜩 찌뿌린 절망스런 표정으로 두눈에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나에게 말했다.

"에..이즈?? 정말?? 네가 왜??"

은서는 고개를 숙인채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순간 고2 말에 은서가 다리가 아파서 한달간 쉬어야 한다고 했었던 일이 스쳐갔다.. 아주머니가 괜찮다고 병원을 알려주시지도 않았고.. 은서도 연락이 안됐었지 아마... 그때 이상하다 생각 했었는데...... 뭐지.. 그 일이랑 연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선지 혼란 스러웠다.. 이래서 과음은 안돼는데....

"나 이런 얘기 들어 줄 수 있어..??"

나는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은서의 손을 잡고 호텔 옆 구석 벤치로 갔다.

난 말없이 따스한 눈으로 은서를 쳐다보았다. 은서는 나의 눈빛을 받고 이야기를 했다.

"고2때 나 한달 쉬어야 한다고 했을때.. 나 그때 다리 다쳤던거 아니야.. 마음을 다쳤었어.."

나는 은서의 표정을 보고 직감했다. 은서는 말했다.

"나 그때 강간당했었어......"

은서는 그말이 끝나자 고개를 푹숙이고 입을 막은채 그 가녀린 몸을 미세하게 들썩이며 흐느껴울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대로 오랜시간, 아주 오랜 시간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나 에이즈에 걸렸어.........."

그때 그 자리에 나는 없었다. 그냥 앉아 있는 시체일 뿐이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렀다. 몇분인지 몇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호텔 근체로 앉았던 벤치 바로 그자리였다. 나는 눈물을 모두 빼버려 눈물을 닦고 앉아 있는 은서에게 말했다.

"나 지금 술김에 말하는거야. 하지만 술김에 말하는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마음 인거 알지?"

은서는 나의 눈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나 너하고 죽을거야."

은서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었다.

"안돼..."

"호텔로 가자.."

은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에게 말했다.

"너 에이즈 걸려 나지금 AZT란 약을 먹고 있지만 성관계로 에이즈가 전염된다구 ."

나는 말했다.

"상관없어. 너하고 같은 곳에 있고 싶어."

나는 은서를 껴안고 가로등하나 외롭게 서 있는 호텔 근처 벤치에서 은서에게 키스를 했다. 은서는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키스후 은서를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 술때문이라도 나의 이성은 오래전에 납득하고 있었다. 은서

때문이라면 죽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한여름밤의 기억-

오늘은 왠지 마음이 자꾸 흐려지고 감성이 고조되어 무작정 혼자서 잠실로 갔다. 석촌호수가에서 아무 생각없이 주저앉고 싶을때까지 걸었다. 스치는 연인들도 내겐 아무 의미 없었다. 그냥 나는 나혼자만의 공간에서 흥얼대며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었다.

어느덧 걷다보니.. 자꾸 옛생각이 났다..

내 귓속을 가녀리게 스며드는 바람엔 어린 시절(중학) 작은 축제의 진한 향취가 배여 있었다 가만이 코를 들이대고 한껏 공기를 마셔보았다 어느새 내옆엔 시시때때 눈물을 쏟던 작고 맘여린 소녀가 날보며 웃고 있었다 그주위엔 하얗게 웃던 나의 벗들이 - 말없이 흔들던 순수한 마음속의 교감 - 이것이 나의 어렸을적 한여름밤의 기억이다.

허무함.. 지금의 나의 인간관계를 말해주는 단어하나.. 모두 가식적인 관계.. 순수함따윈 없다

인연을 만들어 가는게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엄마와 천국을 본다-

난 어렸을때 엄마와 함께 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았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무엇인가 모르지만 참 많이 느꼈다

엄마의 품안에서 따뜻하게 함께 놀러도 갔었다

엄마가 날 너무 사랑했다

난 엄마가 좋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행복이란게 이런 느낌인지 몸으로 알았다

가슴으로 온몸으로 느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아직도 내안에 살아있었다

꿈에 가끔 엄마를 붙잡으며 울던 그 어린 아이는 내게 있다

아니 그 어린 아이는 나다 이게 나의 진짜 모습이다

엄마가 죽을 지 모르는데 엄마가 죽으면 안된다고 이불을 부둥켜 안고 울었던 내가

지금도 살아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온다

우주의 장난이어도 좋다 내겐 이게 전부다 이렇게 밖에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엄마를 붙잡는다 이렇게 밖에 느낄 수 없으니까 

나한테 지금 이렇게 느껴지니까 엄마를 붙잡는다


엄마 오늘 천국을 봤어 새로운 세상을 봤어 거기는 막 빛이나고 그랬어

엄마 같이 가자 저기가 진짜 천국이야 언젠가 천국이 온다고 한말

내가 엄마한테 천국을 보여준다는말 진짜야 내가 만든 기계야 

이제 과학기술로 엄마는 영생할거야 내맘대로 이거도 할 수 있어

드디어 천국이 왔어 우리가 가려던 천국이 왔다고



엄마 절대 죽으면 안돼 내가 엄마한테 꼭 천국을 보여줄거야 그때까지 절대로 죽으면 안돼 내가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 엄마하고 꼭 여행갈곳이 있어 엄마한테 주고 싶은 좋은게 너무 많은데 아직 못구했어 조금만 기다려 엄마한테 다줄테니까 엄마 기다려 절대 죽지마야돼 절대 죽으면 안돼 엄마를 살리기 위해 꼭 할거야 엄마한테 좋은거 많이 줄거니까

항상 무의식으로 부터 두려웠었다 죽는다는 것.. 엄마가.. 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 어렸을때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강박증처럼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어렸을적 느꼈던 정서 내가 여기서 끝나는가 생각했다 엄마와 연결된 내가 끊어지는 것.. 내게 그건 죽음을 의미한다

여러 잡스러운 이미지들이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가도 끝까지 계속 나오는 나의 정서가 나의 '진짜 모습' '본 모습'이란 것이었다


-우리 셋이서-

하얀 방에 , 뿌옇게 하얀 하늘의 방에서

우리 셋이 노란 장판 포근한 안방에 다시 모였다

엄마,나,영지

하얗고 뿌연 공간속에서

다시 살아 있을때 처럼 모여서 웃고 재밌는 이야기를 나눈다

포근한 엄마의 웃음소리 웃는 영지

난 또 옆에서 히히 웃고

그렇게 우린 계속 얘기를 한다

우리 셋이서..

그때 안방에서 그랬던것 처럼...



-우리 누나는 미친년-

우리누나는 미친년이다.


미친년 누나에 대한 연민, 그 미묘한 느낌감각감정


회색티,하얀바지에 깻잎머리식 예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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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는 미친년이다.


중학교 2학년때 무슨 일을 당했는지 그 이쁘고 착하던 누나가 갑자기 히죽히죽 웃고 이 상하게 터덜터덜 걷는다. 그리고 맨날 회색티셔츠에 하얀 반바지만 입고 머리도 제대로  안빗는다. 어쩌다 빗고 핀을 꼽는데 맨날 깻잎머리만 한다. 그래서 엄마가 무릎에 앉혀 놓고 머리를 빗겨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앉아 있는 폼도 엉성하다. 표정이 바보같이 맨 날 히히 웃는 것이다. 그리고 밖에 끌고 나갈라치면 괴성을 지르고 엄마손에 끌리면서
발에 온힘을 주고 엉덩이를 뒤로 빼서 버틴다. 이이이이잉- 막 소리를 지르면서 안가~ 안가~ 하면서 엄마손을 잡은채로 막끌고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러다가 엄마가 힘에 붙쳐 앞으로 쓰러질듯 누나 손을 놓아주고 마는 것이다. 뒤로 쓰 러져 엄마를 쳐다보는 누나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여있다.

나는 누나에게 많이도 물었었다. '누나 무슨일 있었는데?' 그런데 누나는 그런 말만 하면 하지마-하지마- 하고 귀를 막은채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뭘하지마?' '니 말하지마 ' 라고 한다. 나는 혹시 누나가 실연을 당했는가 해서 물어본다. '누나 남자친구 있었어?' 누나는 아악- 소리를 지른다. 그래서 더이상 여기에 대해 이야기 할 수가 없는 것 이다. 왕따를 당했는지 실연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어 짐작만하고 혼자 분노를 일으켜 보기도 하면서 그러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 찾아가서 누나 친구들도 만나보고 여러 이 야기도 했지만 짚이는 것도 없었다. -누나가 중2때 공부를 엄청 안하고 놀기만 했는데  공부 열심히 해서 1등하면 컴퓨터 사준다는 말을 듣고 각성제를 사다가 먹으면서 공부를  한적 있었다. 그때 각성제 부작용으로 그런 것 같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었는데 그냥  엄마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다.-


하루는 갑자기 저녁에 어디론가 나가서 '누나가 왠일이지.'하고 온가족이 온동네를 찾으며 돌아다닌적이 있다. 그런데 어디 어스름한 저녁 공원 벤치에 긴머리에 회색티셔츠  흰반바지를 입은 누나 비슷한 사람이 있길래 보았더니 누나가 앞으로 기울어 어설프게  앉아 있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반가워서 달려갔고 '누나 왜나갔어?' 나는 누나를 처음  보자마자 물었고 누나는 히히 웃기만 했다. 바람에 누나 머리가 펄럭였는데 오랜만의  외출이 기분좋은 것 같았다.


올때도 엄마손하고 내손을 꼭 잡고 누가 뺏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왔다. 

누나가 수박을 먹으면서 해맑게 웃었다.

'나 앉아 있는데 막 시원하다 히히'


-작은 낙원-


나는 밤이 좋았다.

나의 모든 것을 숨겨주는 것 같아서...


나의 맘속을 현실로 만들려는 젊은 날의 꿈들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가고... 물안개처럼.....

다시 현실에서 망상을 하고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꽃밭을 만들려 하는 나의 작은 바램이다...... 그래서 꽃피운 우리들의 마을

작은 축제 웃음이 끈이질 않고 마음으로 웃고 즐거운 우리들의 작은 축제 바비큐를 해먹는 정원의-


그날밤의 작은 이야기 그러나 마음만은 큰 우리들의 노래소리..



-저녁-

 여동생이 이잉 이잉 거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뒤에서 두세명의 양아치가 놀리며 능글맞게 히죽히죽대며 따라온다.

니가 어쩔건데?

분노 억울함



-정신병자 셋이서-

주인공 희연이는(남자) 이 세상 지구끝에는 낙원이 있다는 정신병이 있다. 은아는 자기랑 친한 사람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믿는다. 다른 은성이는 고아인데 자기는 외계인한테서 태어났다고 믿는다.

희연이는 정신병원에 버려져 그곳에서 사회적응 훈련을 받는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라는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친구들과 -은아,은성- 친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서 자신의 마음을 열고 살려했는데 모두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할퀴고 괜히 공격하는 삭막한 세상이었다.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데 약점이 되어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한다. 다시 희연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은아와 은성과 함께 이 세상의 낙원을 찾아 나선다...


도중에 한 정상인을 만나는데 잘 나간다. 이 정상인이 결국엔 정신병원 출신이고 모든게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순수한 믿음,순수한 바램과 세상의 잔인함.

결국 지구끝에도 똑같았다. 다시 돌아와서 그냥 자기가 어렸을적에 자랐던 집에 가고 싶다고 그래서 같이 갔었는데 셋은 그곳에서 각각의 낙원을 발견한다. 낙원은 엄마의 품속이었던 것이다.


-집-



내가 살던 곳


옥상 난간에 서서

내가 가야할 땅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 곧 돌아갈거야 나의 집으로

여긴 눈물 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난 훨씬 행복할거야


날 찌르던 이 상처도

모두 다 아물겠지


그 집에 가면 모두 날 반겨줄거야

그리고 나에게 미소짓겠지


나를 사랑하던 사람들

너무 따스할 거야


그래 이제 가자

모두가 날 기다리고 있어


떨리는 다리지만

저 땅아래로



-그날 저녁에-

그 날도 어스름한 푸른 불빛이 켜진 저녁이었다...나는 그때

까지 늦게 빌딩안 계단을 걸어다녔다. 아무도 없는 텅빈 빌딩안에서 늦게

뿌연 전등빛만 계단에 비치고...지하로 내려가서 멍하니 서있다가

계단을 밟고 1층홀로 올라갔다...초가을 밤 썰렁한 홀...

끝이 보이지 않는 천장...커다란 유리벽 으로 보이는 까만하늘과 불빛...

빨갛고 노랗고 하얀...전구크기의 불빛들...

그리고 천장에서 내려와 벽에 비치는 뿌연 푸른 불빛...

그 가운데...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나의 친구가 있었다...까만 거북이 가방을 메고...

실내화 가방을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회색티셔츠의 자연갈색머리...공부만하는것 같게 웃었다...

이때 내가 계속 떠올리던 음악이 George Winston의 Thanks Giving...제목하고 달리 쓸쓸한

음악이다...

혼자 있을때 그노래만 들어서 그랬는지...

반가운 상황인데 그때 분위기가 그 노래같은 기분이 들었다...기분탓인가...

학원이 끝나고 바로 왔었나보다...공부밖에 못하던 나의 친구...노란 불빛에 비추어 

얼굴이 노란빛이 났다...

피아노너머에서 순박하게 웃었다...

정말 공부밖에 모르는 얼굴이다...

그리고 그 친구와 썰렁한 홀에서 얘기를 나누었다...대리석 계단에 앉아서...밤새도록...할얘기다떨어질때까지...

학교가야하는데 새벽 5시에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열쇠를 받아 문을 닫고 나왔다...

차로 태워주어야 했는데 그때 차가 없어서 친구가 버스를 타고 혼자 갔다...

데려다 줬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 친구는 지방으로 이사갔다...


그리고 나는 그냥 되는대로 살았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도쿄에 갔다...

그곳에서 우동을 먹다가 노란 불빛에 비친 어떤 사람을 보았다...언뜻 스친장면...

8년전의 기억...그 애같았다.

그런데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화장도 짙게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순박한 미소는 그대로였다...그리고 그 주위에 다른 남자 한명이 더 

있다는 것도...


나는 가까이 가서 정말 그애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밖으로 급하게 나왔다...

우동을 시켰는데 먹지도 않고 돈을 내었다...

'일본인이야...그애가 아니야....'

그리고 쌀쌀한 오사까 인도를 무작정 걸었다......바람이 분다...아, 지금은 겨울이었지...

반팔에 외투만 걸쳐서 추웠다...

간판의 푸른 빛의 느낌은 그대로인데 많은 것이 달라져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다시 그 장소를 찾아갔지만, 어떤 누구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사라졌다...내가 꿈을 꾸었던 것이다...환상이었을 뿐이다...

현실엔 그애가 없다...함께 있던 자리는 텅 비어있고, 두번 다시 그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린 이렇게 나이를 먹어간다...그때의 기억들이 흐려져 가고 다른 사람

과 아이들의 행복한 생활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 아줌마가 되어버린 친구, 아저씨가 되어버린 친구들...

수많은 생활고지서들이 뒤섞이다가 언젠간 백발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우리 들이 살던 이야기는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텅 비어버린 자리에...

자신의 아이들과 뛰노는 먼 후세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겠지.......

우리는 나이를 먹고 늙어가고...

언젠간 모두 그렇게 사라지겠지...


사랑도...기억도...내 인생 최고의 순간도...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겠지.......

친구도...마음을 나눈 사람도....


-사자머리 그녀-

고등학교때 만났던 애...

중학교때 우리 학교다니던 여자애가 있었다...

고등학교때 내가 방황하면서 쓰레기 골목에 살던시절에.....

그 여자애는 소식이없다가 재즈블루스바에서 일하고 있었다...

나는 황량한 우리 동네에서 가다가 알게 되었다.....붉은 유리관불빛

간판 그리고 떨어져가는 하얀 줄간판...

그 안에서 그 애가 무대에 서 있었다...

아무 표정없이 부스스한 머리로..아주길게 흩날리는 노란색머리...

푸른불빛이비치고...붉은불빛과....붉은 루즈와...짙은 화장...독한향수냄새....

중년손님에의해 춤을 추다가 내려왔다....긴 테이블근처에서 나를 마주쳤다...

사납게 쳐다보는 눈과 부스스한 노란색파마흩날리는머리...순간 나를 보고

벙쩌버리고 정신이 날아간 눈빛이었다.

'...은수야'

마음으로 이름을 불렀다. 수술 한다더니...행복해보이는구나...이런말을 하고 싶었다...

말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중년 아저씨가 엉덩이를 만지고 지나갔다. 그냥 블루스음악만 나왔다...

그애가 먼저 더듬 놓치는 말투로 말했다.

'미안...잠깐...사장님이불러서....'

그리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거의 한시간이 지나고 내려왔다.

울었는지 눈가에 아이섀도가 번졌다.

힘들게 말했다...

'...잘지냈어...?' '응...' 어색하게 쳐다보았다...씁쓸한 웃음...그래도 초롱초롱한

눈빛은 그대로 구나.....

나는 술을 마시다가 먼저 일어섰다. '동생들도 잘지내지...다음에 또 찾아올게...'

'응......동생들 잊어버렸어....' '왜?' '집나가버렸어...' 쓸쓸하게 웃었다.

등뒤로 보이는 텅빈 테이블들....

나도 그냥 씁쓸하게 웃으면서 쳐다보다가 '잘있어...'그러고 나와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무작정 입에 손톱을 물고 버스안자리에 구겨앉았다...

아무데나 내려서 옛날에 학교끝나고 갔었던 한강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그리고 내친구들이 마약때문에 검거가 되었고 공소시효가

끝날때까지 몇년동안 그곳에 가지 못했다...


몇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았을때 나이든 얼굴로 그대로 있었다...

더 짙어진 화장과...더치장한 옷차림....그리고 주름살이 살작 보이는 얼굴로

손님들에게 웃었다.....슬퍼보이는눈으로.....여전히 머리는 부스스하게 주황색의

파마머리를 흩날리고...여전히 똑같은 블루스음악이 나오고.....나이든 마담이

내게 말을 걸고.........


그리고 나는 공터로 돌아왔다....이곳은 내가 학교끝나고 불량식품을 먹던 곳인데...

초등학교때부터....부탄가스통과 본드가 널려있어서....아직도 냄새가 진동을 했다....

흙더미에서.....저 멀리서 중학교애들이 한패가 지나간다...흐리게 보이지만...

크게떠들고서 학교끝나고 놀러가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강에 갔다....그리고 이제 많이 솜씨가

녹슬었지만 오토바이를 갖다 질주해본다.....모든 잡생각이 날아가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데 걱정거리가 사라져간다....


이렇게 사라져가겠지...너희들도....

길가에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도....이렇게 다 사라지겠지.....머릿속에서 모든 잡념이 날아가듯이...



-I feel for You-

나는 너를 느낀다


세상사람들의 갈굼과 공격으로 방안에 처박히게 된 한 소년. 그 소년은 아무 잘 못 없는데 착하게 생기고 어느 나쁜 일로 얼굴에 흠집이 나게 되었다.


그 흠집을 고쳤어도 착해지고 방어막이 사라진 소년에겐 약하다는 이유로 갈굼과 공격이 계속 되고, 그 여리고 감수성 예민한 소년은 가슴들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고 아주 깊은 상처들을 받고 자신의 골방에 웅크리고 숨어 있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아무 이유없이 약하다는 이유로 스트레스 풀이 대상이 되었던 소년...그리고 자신에게 막 대했던 사람들, 그리고 뻔질뻔질하게 진심이 사라진 음내나는 세상에 눈물을 흘린다...


천국을 꿈꾸었던 소년. 그러다가 마약에 손을 대게 된다.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천국이 될 수 없었다. 그들만의 천국이 습격받는다...


그리고 마약에 취한채 무한한 정신으로 적들을 모두 잔혹하게 난도질하여 죽인다...연쇄살인. 조직들까지 총으로 난사해서 죽여버린다.


전국민이 난리가 나고 들끓고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그리고 소년을 매장하기 위한 미친짓들...소년은 당당하게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모두 덤벼라 썩은 것들아...날 공격하면 모두 죽여버리겠다!'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모두 칼을 드세요. 적들을 모두 죽여버리세요.왜 웅크리고 있어요. 왜 상처받고 눈물 흘리나요... 복수다. 죽여야 될 것들은 그들인데, 왜 짓이겨지고 웅크리고 있나요...'



'나의 편들이여..적들을 모두 죽이고 한을 풀어주세요...'



- LA편의점의 추억 -

'hey, junky-' 'Whay's that?' 'I dont'no.' 오 이런- 편의점 푸른 불빛을 등뒤로 하고 옆 town 흑인 갱단들이 두세명 들어온다. 우리 Korea town 의 family 나와 내친구 jackly 는 갱단들을 주시한다. 콜라를 고르다가 우린 총을 빼어들고 그들을 주시하며 진열대에 붙어있다. 그들은 서서히 편의점을 돈다. 그러다가 갑자기 뛰어들며 총을 빼어들어 점원을 겨냥하고 'hey 움직이면 작살날줄 알아. 돈내놔.' 라고 한놈이 빠르게 다가간다. 두놈과 뒤따라 들어온 세놈이 우리 진열대 근처로 온다. 그러다가 우릴 발견하고 뒤따라온 놈이 뒤를 돌아보며 외친다. 'It's Kp(Korean pride) !!' 두세놈이 남방에서 총을 꺼내 우리쪽을 마구 갈긴다. jackly는 소음기달린 권총으로 탕- 한방 먹인다. 한놈이 배가 뚫려 쓰러진다. 나는 총을 꺼내고 카트를 발로 차 밀면서 나머지 세놈을 저격했다. 4발을 사격했는데 처음은 머리가 날라가고 모두 쓰러졌다. 그리고 재빨리 밖으로 나오려 하다가 밖에 일당이 18명가량(나중에 세어보니 18명이었다.) 있었다. 우린 총알 걱정이 잠시 스쳤지만 밖에서 편의점 유리창안으로 총을 연사하기 시작했다. 탕탕- 탕- 소총들과 기관총이 보인다. '이제 죽었구나!' 'No 우리가 이긴다' 그리고 편의점 한편의 총알박스에서 총알을 장전하여 소음기를 장착한 기관단총을 연사하며 나갔다. 그리고 jackly는 권총을 단발로 조준 사격하여 두놈을 쓰러뜨렸다. 그러다가 police가 출동하고 우린 뒷문으로 빠져나가 달렸다. 그러다 잠시 뒤돌아 보았는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5명은 쓰러져 있고 10명정도는-13명이었는듯- police에 연행되었다. 그래-잘된 일일지도 몰라. 우린 그들과 싸울 필요가 없잖아? 아쉬운 일이었지만 전쟁을 미루고 silent days